미래 인문학 트렌드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김시천 기획.대담, 박석준 외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후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래 인문학 트렌드'

- 디지털 시대, 통섭하고 융합하는 인문학으로 미래를 읽다 -

 

 

 

 

 

기획/대담 : 김시천

지은이 : 박석준,박은미,장시복,강신익,이채훈,

이원태,강경표,신승철,강명신,오준호

펴낸곳 : 글담출판사

발행일 : 2016년 11월 20일 초판1쇄

도서가 : 15,000원

 

 

 

 

얼마 전 영화와 관련된 인문학 도서리뷰를 쓴 적이 있었죠.​ 이번 역시 인문학 관련 서평후기 쓰려 합니다.^^ 당시 인문학이 과연 무엇을 말하는건지 확실하게 파악하질 못했었는데요. 이번 읽은 책은 인문학에 대해 좀 정리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한 인문학은 "인간을 이해하고 개인들이 처한 다양한 상황들을 극복하고자 생겨난 학문"이란 것입니다. 이와 같이 생각하게 해 준 책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래 인문학 트렌드>라는 서적인데요. 미래 인문학이라.. 처음엔 좀 생경스러웠죠.~

 

책의 주제는 겉표지에 쓰여진 부제로 잘 알 수가 있었습니다. "21세기 인간다운 삶에 대한 다양한 물음과 해석", 그리고 "디지털 시대, 통섭하고 융합하는 인문학으로 미래를 읽다"인데요. 앞 문장은 미래 인문학에 대한 정의를, 뒷 문장은 이 책의 목적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했죠.

 

 

 

글을 쓴 저자는 모두 11분으로 기획 및 대담을 맡은 1인과 각 분야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분들을 한번에 모두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책에 수록된 각 저자들의 소개를 올리는 것으로 대신하렵니다. 간단히 지은이 10명만 요약하자면 "박석준 - 음식으로 인간과 시대를 탐구하는 한의사", "박은미 - 생각의 힘으로 마음을 돌보는 철학자", "장시복 - 경제 그래프에 숨겨진 삶을 읽는 경제학자", "강신익 - 질병보다 사람을 보는 의철학자", "이채훈 - 영상으로 인문학적 성찰을 추구하는 PD", "이원태 - 인문학의 눈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자", "강경표 - 생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을 탐구하는 철학자", "신승철 - 생명의 미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미학자", "강명신 - 뇌과학의 인간관을 검토하는 인문의학자", "오준호 - 미디어의 역사를 통해 문화를 연구하는 매체 연구자"라고 할 것입니다.

 

 

 

 

 

 

 

 

책은 <프롤로그 - 인문학은 시대마다 늘 모습을 달리했다>, <1부. 삶, 사회와 소통하는 인문학>, <2부. 과학,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하는 인문학>의 순서로 하여 각 부마다 5장이 배치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삶과 과학이라..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만남이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어요.~

 

 

 

 

책은 최근 들어 조명받는 새로운 경향의 인문학 분야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해설과 추천도서, 대담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에는 '미래 인문학'으로 총 10가지가 나오는데 '음식', '치유', '경제', '의료', '영상', '빅데이터', '진화' ,'생명', '신경', '디지털'이 그것입니다. 앞의 5가지 인문학은 그나마 들었던 것 같은데 뒤의 5가지 인문학은 무척 생소하더군요. 언제부턴가 '컨버전스(Convergence, 융복합)'란 단어가 일상화되었죠. 책에 나오는 '미래 인문학'의 대부분은 이러한 융복합에 따라 출현한거라 여겨집니다. 책에도 그런 경향이라는 걸 밝히고 있구요.

 

 

 

 

책의 시작은 이 책의 기획자이자 대담자로 나오는 분의 프롤로그로 시작됩니다. 여기에서 한가지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죠. 그것은 인문학이란 학문이 역사를 초월하여 늘 존재했던 학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책에 따름 인문학이 역사의 산물이며 시대마다 내용과 목적이 바뀌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서양에서는 휴머니티즈(Humanities) 또는 자유학예(Liberal Arts), 동양에서는 문사철(文史哲)로 표현되었지만 그것은 근대에 들어서 형성된 개념이라고 합니다. 최근의 우리 사회를 보면 대학에서는 '인문학 위기'라는 논란이 분분한데 반해 사회에서는 '인문학 붐'이 열기를 더해가는 모습이죠. 책에는 이에 대한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대학의 상황은 인문학 관련 학과들이 점차 통폐합되어 가고 인문교양과목들이 실용강좌로 대체되어 가기에 위기라는 것이고, 사회의 상황은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개인주의 영향으로 개인의 고민 해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커져 가는 것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문학을 통해 개개인의 삶을 함께 고민하고 철학과 문학, 역사를 통해 적절한 치유와 처방을 제시받고자 하는 것으로 이 책에 수록된 10가지 인문학들이 바로 그러한 영역에 속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양한 실용적 학문들이 문학,사학,철학과의 융복합이 미래 인문학의 트렌드라 하는 것 같습니다. 집필진들도 모두 철학을 함께 공부했던 분이었던 걸 보면 IT처럼 인문학에도 컨버전스는 대세인가 봅니다.

 

CONVERGENCE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5장. 영상인문학 - 보고 듣고 느끼며 삶을 성찰하는 시대의 인문학>이었습니다. 다른 분야 역시 흥미롭긴 했지만 대중성이 큰 영상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이라서 더 관심이 갔지요. 영상인문학(Image Humanities)은 1999년 이진우 교수의 <영상인문학은 가능한가>라는 논문에서 처음 쓰였고 아직 정확한 의미규정이 모호한 학문 영역으로 최근 매체의 변화로 새롭게 등장한 인문학을 말한답니다. 이것은 문자 중심의 인문학에서 영상이나 이비니, 소리가 인문학의 주된 매체이자 방법으로 부상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인문학의 영역과 내용을 규정한다기 보다는 성격과 매체를 규정하는 특징을 가진다는 얘기라는거죠. 여튼, 이 장에서는 여러가지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인류가 사라진 세상(Aftermath;Population Zero)'나 EBS의 '지식채널 ⓔ'와 같은 영상프로그램은 문자로만 이해하던 것에 비해 해당 주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함은 물론 개별적 체험을 넘어 집단적이고 즉각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켰는데 이러한 대중적 호응에 영상인문학은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책에선 '터미네이터(1984)'나 '매트릭스(1999)'와 같은 영화도 영상인문학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블레이드러너' 역시 당연 영상인문학에 들어가겠네요.^^

 

 

 

 

책은 최근 각광받는 인문학, 그중에서도 실용적인 학문들과 융복합되어 가는 "미래 인문학 트렌드"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분야인 '경제'는 물론 '의료', '음식', '치유', '영상'과 같이 삶과 많은 연관이 되는 분야에서부터 '빅데이터', '디지털', '진화', '생명', '신경'처럼 과학/정보통신기술과 관련된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최신 인문학의 경향들을 보여주고 있죠. 인문학은 고정불변된 학문이 아니라는 것과 최근 인문학적 소양이 강조되는 추세라는 걸 생각함 이런 경향과 유형의 인문학들에 대해서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 하니까요.^^

 

 

 

미래인문학 트렌드
작가
김시천, 박석준|박은미|장시복|강신익|이원태|...
출판
아날로그(글담)
발매
2016.11.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