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도 꽃이다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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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조정래 신작소설 "풀꽃도 꽃이다 2편"

-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지은이 : 조정래

펴낸곳 : (주)해냄출판사

발행일 : 2016년 10월 24일 1판 31쇄

도서가 : 13,800원

 

 

 

 

1편에 이어 2편 다 읽었기에 서평후기, 아니 소감문을 마저 쓰렵니다. 그런데 책 내용에서 묻어나온 씁쓸한 느낌이 가시질 않네요.. 쩝.. 먼저 2편의 목차부터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1편의 마지막 편이었던 "자발적 문화식민지 1"에 이어 "자발적 문화식민지 2"로 시작됩니다. "푸르게 자라게 하라", "누구의 잘못인가", "풀꽃 같은 존재들", "하고 싶은 일 해, 굶지 않아", "새 빛의 배움터", "그들의 열망, 그들의 선택", "그래도 희망의 나무 심기"까지 각각의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개별적인 사례들을 옴니버스 형식에 가까운, 마치 한편의 단막극처럼 풀어내고 있습니다.

  

 

 

"자발적 문화식민지"는 파란눈에 금발의 백인 2명, 포먼과 스미스가 경험한 우리나라 영어 사교육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포먼은 학원 영어강사로 일하는 미국인으로 파트타임으로 네이티브 스피커 아르바이트를 하는 자입니다. 그런데 여학생과 눈이 맞았는데 미국인 남편을 얻고자 남자 모르게 여자가 임신을 했다네요. 그 부모들 역시 미국인 사위를 얻게 되어 좋아했는데 정작 포먼은 결혼할 생각 전혀 없다고 하는 통에 문제가 되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도망가는게죠. 참 어이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모가 현실에 정말 있을까요?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이게 말이나 되는건지.. 되면 되는거 겠지만요... 학원에서는 포먼에게 대신할 미국인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서 신체조건을 꼭 맞춰 달라고 합니다. 파란 눈에 금발인 백인으로요. 허허허... 포먼은 자길 대신할 친구로 스미스를 불러 들이는데, 자신이 체험한 한국의 영어 사교육 현장과 공교육의 실태를 스미스에게 적나라하게 말해줍니다. 그 이야기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영향력이 사그러들지 않는 한 파란 눈에 금발 백인에게 있어서 한국은 황금어장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렇게 보일 만도 하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하고 싶은 일 해, 굶지 않아"의 이야기도 기억 남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장장이가 되겠다는 고2생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아줌마들의 친구 자녀한테 일어난 일을 가지고 수다 떠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친구(박원무) 집에 놀러 간 아이(최윤섭)가 그 집 아버지(박대성)가 하는 일인 대장장이 일을 보고 나서 자긴 그 길로 나아겠다고 하는데 그걸 들은 엄마(김선희)는 팔짝 뛴다는게죠. 선생님과 함께 대장장이와 부모가 만나게 되는데 대장장이 일이 소득도 높고 정년도 없는 괜찮은 직업이라는 걸 알게 된다는 얘기죠. 어디까지가 사실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읽다 보면 대장장이 일이나 최윤섭 부모나 모두 극단적으로 묘사한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런 부모가 얼마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전 이런 식으로 아이들 키우진 않았죠.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은 일단 접해보개 하고 그 다음 판단하게 했습니다. 여튼간에 1편보다 2편이 그 극단적 묘사가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었는데도 1편의 <작가의 말>에서 퀴즈로 냈던 주인공 "강교민"의 이름이 무슨 뜻의 줄임말인지를 모르겠습니다... 그게 바로 소설의 주제라는데 말이죠.. 혹시 "주화" 아닐까요? 아님 말구요.^^ 책의 마지막은 특이하게도 작가 연보로 채워져 있습니다. 참 독특하죠? 그것도 16페이지나 되는, 적지 않은 분량이니 말입니다.

 

 

 

 

조정래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극단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한 해 동안 학교를 떠나는 아이가 모두 7만명이나 되고 1년에 40조가 꿈틀대는 거대한 교육 시장에서 내 아이만큼은 상위 1퍼센트가 되게 만들려는 아귀다툼을 벌이는 부모들과 사교육 시장으로 인해 학교 교과과정은 가르칠게 없어 무력감에 빠진 교사들, 그리고 학교와 학원, 그리고 잠자러 집에 들어가는 아이들의 현실을 충격적이기까지 할 정도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수년 동안 자료 조사와 폭넓은 취재를 하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회에 대한 통찰을 기반으로 써내려갔다는데요.. 안타깝고도 입맛 쓴 한국의 현실이죠... 이 소설, 학부모라면 한번 쯤 읽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풀꽃도 꽃이다 2
작가
조정래
출판
해냄출판사
발매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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