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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안인희 옮김 / 돌베개 / 2016년 10월
평점 :
[도서리뷰]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 Von Bismarck
zu Hitler : Ein Rückblick)
- 비스마르크가 의도하지
않았던 '전쟁제국'의 탄생과 종말 -



지은이 : 제바스티안
하프너
옮긴이 :
안인희
펴낸곳 :
돌베개
발행일 : 2016년 10월
4일 초판1쇄
도서가 :
15,000원

세계 근현대 역사에 있어서
독일제국(Das
Deutsche Reich)만큼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역동적이면서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 나라는 보기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두번이나 발발했던 세계대전의 주연이었으며, 두번 다 패전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선 저력의 국가이기 때문이죠.
지금은 EU내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그런 위치에 있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그들은 그럴 수 있었을까요? 그러한 도이치 제국의 성립과 발전,
팽창과 몰락에 이르기까지 정치 사회적인 변화와 그 과정들을 살펴본 도서가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원전은 독일이 통일되기 전인 1987년에 출간되어
지금의 시각으로 봐서는 다를 수 밖에 없는 내용도 있긴 합니다만 제가 읽어본 느낌으로는 독일 지식인으로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저자가
사고하고 판단한 가치관 아래 집필된 독일 제국에 대한 도서였습니다.

[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의 국가들
]
저자는 1907년에 베를린에서 태어나
1999년 세상을 떠난 분입니다. 본명은 라이문트 프레첼이지만 필명으로 제바스티안 하프너로 저술활동을 하였다 합니다. 이 분은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법원과 출판사에서 일하다 1938년 유대인 약혼자와 함께 영국으로 이민갔는데 독일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피해를 우려해 필명으로 저술활동을
시작했답니다. 1954년 독일로 돌아와 옵서버 베를린 특파원으로 일했다 하구요. 이 분이 남긴 저서를 보니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어느 독일인 이야기" 등 주로 독일 근현대사와 관련된 것들이더군요. 동일한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되었던데 구해서 읽어봐야
겠습니다.^^


[ 출처 : blog.Zeit.de
]

[ 하프너 주요 저서
]
책은 <옮긴이의 글>,
<들어가는 말>으로 시작하여 본문에 해당하는 <도이치 제국의 성립>, <비스마르크 시대>, <황제
시대>, <제1차 세계대전>, <1918년>, <바이마르와 베르사유>, <힌덴부르크 시대>,
<히틀러 시대>, <제2차 세계대전>, <도이치 제국의 사후 역사>가 이어지고 <후기와 감사의 말>,
<1990년의 후기>, <부록>으로 책은 마무리 되어집니다.

책에 따르면 독일제국의 근원은
신성로마제국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답니다. 그러고 보니 독일 제1제국, 제2제국, 제3제국이라 하던게 기억이 나네요. 신성로마제국은 962년
오토1세가 로마교황으로부터 황제의 관을 받은게 그 시작으로 1806년 나폴레옹에 의해 제국이 해체될 때까지를 독일 제1제국이라고 불립니다. 독일
제2제국은 1871년부터 1918년까지 프로이센 왕국이 주축이 된 연방제 통일국가를 말합니다. 이는 현대 독일의 모태가 되었던 제국으로
일반적으로 독일제국하면 이 제2제국을 말하는 것이라 합니다. 제3제국은 익히 잘 알려진 것과 같이 1933년 히틀러 집권부터 패망하던
1945년까지의 나치독일을 말하구요. 저자는 독일제국의 성립은 1871년에
갑자기 성립된 것이 아니라 1848년부터 1871년까지 20년 이상에 걸친 생성의 역사를 지닌다고 합니다.
비스마르크는 프로이센 왕국의 재상으로
"철혈정책"으로 유명한 수상이죠. 그는 독일 통일을 이루고자 했던 빌헬름 1세에 의해 1862년 수상에 오르는데 연방 국가의 연합체에 지나지
않은 독일을 통일시키려면 군비 확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쇠와 피"에 의해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철혈연설"을 의회에서 하지요. 그리고
나서 그는 강력하게 군사력과 군비증강을 추진합니다. 1870년 독일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 오스트리아를 공격하려 하자 프랑스는 오스트리아 편을
들어사 프랑스와 프로이센간 전쟁이 일어납니다. 결과는 1871년 프랑스의 패배로 끝이 나지요. 그 결과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되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프로이센 왕 빌헬름 1세가 독일 제국의 세습 황제로 추대되어 독일 통일이 완성되었답니다. 비스마르크는 1871년 독일제국 제1대 수상에
임명되었고 1890년 퇴임합니다. 이 시기동안 발생한 사건들의 원인과 결과, 그것에 의해 끼쳐진 영향들을 책에서는 <도이치 제국의
성립>에서부터 <비스마르크 시대>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비스마르크 ]
<황제시대>에서부터
<1918년>까지는 독일 제2제국이 성립된 1871년부터 1918년 11월 11일 독일제국의 항복으로 끝난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
때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바이마르와 베르사유>와
<힌덴부르크 시대>는 제2제국에서 제3제국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이야기입니다. 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독일은 바이마르공화국이 성립하게
되고, 연합국과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하게 되어 무장 해제와 엄청난 액수의 전쟁배상금과 함께 식민지도 완전히 상실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독일은
배상금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사회적 파국을 감수하였다 하는데 그것은 바로 엄청난 인플레이션 정책이었다 합니다. 독일 스스로 지불가능한 통화를
소유하지 못했다는 점을 통해 스스로 지불불능이 되어 전쟁배상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는 것이죠.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긴 합니다..1923년
초에 1달러에 2만마르크였는데, 8월에는 10억마르크, 11월에는 4.2조마르크에 달했다 하니 말이죠. 이건 정부의 방임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여튼, 이로 인해 배상금 문제는 어느정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새로운 정치세력이
떠오르게 된 것도 있다고 하네요..

[ 힌덴부르크, 히틀러와 힌덴부르크,
히틀러 ]
바이마르공화국은 1919년에서부터
1933년까지 존속하였는데 세개의 정당으로 유지되던 연합정권이었다고 합니다. 1925년에는 1차세계대전의 영웅이었던 힌덴부르크가 77세의 나이에
대통령으로 당선됩니다. 이후 1929년 세계 경제공황이 터져서 또 한번 경제위기를 의도적으로 과격하게 악화시켰다네요. 이번에 디플레이션
정책이었다 하구요. 이것의 결과로 전쟁배상금 문제는 완전해결되었다네요.. 하지만 이 여파로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정당이 급속하게 부상하게 되어
1930년 선거 결과 제2정당으로 올라서고 1932년에는 제1당이 됩니다. 저자는 대중이 히틀러에게 몰아간 첫째 이유로 "가난"을 들고
있습니다. 가난은 현실적인 문제이기에 가난을 해결해주겠다는 정권을 쫒아 가는게 상식적인 선택이니까요. 두번째로는 강해진 민족주의를 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 당시 독일이 처한 사회적 상황과 맞물린 측면이 강하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고 있는 이유는 히틀러 개인이랍니다. 그는
그 당시의 대중들을 외교적이고도 전투적인 모습을 통해 사로잡았다는 것이죠. 이어지는 <히틀러 시대>에서부터 <제2차
세계대전>은 이후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때부터 2차세계대전 패전시까지 이야기입니다.

[ 히틀러 ]
<도이치 제국의 사후 역사>는
패망이후 1987년까지의 이야기인데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예측하지 못했던 독일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자는 도이칠란트
연방공화국(서독,BRD)과 도이치 민주공화국(동독,DDR)중 하나가 사라지면서 다른 편으로 흡수되는 방식의 통일은 전쟁을 전제로 해야만 가능할
것이고, 두 국가가 서로 녹아 하나로 기능하는 국가가 되는 재통일 방식은 이론적으로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1990년 독일
통일된 과정을 보면 이러한 기록은 명백하게 오류라 할 것인데요. 하지만 저자는 아무런 수정을 하지 않고 그대로 독자에게 내놓기로 하였답니다. 그
이유는 저자가 직접 덧붙인 <1990년의 후기>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 베를린장벽의 붕괴 (출처 네이버)
]
복잡한 독일의 근현대사를 책 한번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더군요.. 여러 왕국들의 느슨한 연합체였던 신성로마제국 이래로 이합집산이 거듭되어서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독일제국을
이야기 할 때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는 걸 보면 더욱 어려운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책 덕분에 많은 부분
정리가 되었고 그들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일은 왜, 어떻게 광기의 전쟁 속으로 휩쓸려 가게 되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클라우제비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다." 이 말은 다르게 생각하면 어떠한 지도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 그 민족의 수십, 수백년이 좌우될 수도 있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은 과거 그들이 선택한 지도자로 인해 이 점을 뼈저리게
느꼈을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