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송원석.정명효 지음 / 책들의정원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도서후기]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하여"
- 트랜드 최전방에 섰던
이가 안내하는 공감 가득 추억 여행 -


지은이 : 송원석,
정명효
펴낸곳 :
책들의정원
발행일 : 2016년 9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13,000원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게 해주는 TV드라마,
<응답하라,19XX>시리즈가 대박이 났었죠. 1997과 1994에 이어 1988에 이르기까지 더 오랜 과거로 갈수록 시청률이 더
높아지는, 인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그건 아마도 지나간 과거에 대한 회상과 추억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온 과거를 회상할 때 좋은 기억은 더욱 미화되어 기억하고 나쁜 기억들은 좋게 각색되어 기억이 남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여튼, 누구나 이런말 많이 하고 들어봤을겁니다. "예전엔 말야~", "내 10년만 젊었어도"ㅎㅎ 이번 읽은 도서는 이러한 과거를 회상하게 해주는
내용들로 채워진 에세이입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란 제목으로 72년생 두명의 기자출신인 분이 지금은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해
되돌아 보는 내용이죠.

저자는 두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두명의
공저로 된 사연이 웃기던데요. 책의 앞부분을 쓴 저자가 원래는 혼자 글을 쓰다가 마감 기한까지 모든 원고를 끝낼 수 없을 것 같아 친구에게 구조
신호를 보냈고 그 친구가 절반의 원고를 맡아주어서 이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1972년생으로 둘 다 잡지사에서 기자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편집장까지 지냈다고 합니다. 현재 저자 한분은 광고대행사에서 디지털 컨텐츠 편집장을, 다른 한분은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다가 잠시 휴식중에 있다고
하네요.

책은 <프롤로그 - 다 사라지기 전에
잠시만>, <지금 사라져 가는 것 - 송원석>, <멀어져 가는 것은 모두 - 정명효>, <에필로그 - 나의 그
시절은 응답했을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문부분은 집필한 분으로 묶여져 있는데 두 분의 글 분위기가 상당히 유사하게 느껴집니다. 친구이자
같은 길을 걸었던 영향일까요?? 그런데 책에는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삽화나 사진이 하나도 수록된게 없던데요. 그 부분이 많이
아쉽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는게 자연의 섭리란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변하고 사라져 가는 것들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사람은 많지 않죠. 다만 그것들을 추억하거나 하나의
놀이로만 인지하는게 요즘의 트랜드인 것 같습니다. 소위 복고풍이라고들 하지요. 저자 역시 그 사라져 간 것들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를 되돌아보자고
생각했다 합니다. 몇년전 붐을 일으켰던 "쎄시봉"이라든지 "응답하라"시리즈, 촌스러운 느낌의 광고에 이르기까지 상업화는 많이 있어왔지만 의미를
찾아본다는 건 생각해보질 못했네요...
책에 수록된 사라져 간 것들을 살펴 보면
지금의 4~50대들이 청소년기때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생소한 물건들이겠지요. 오래된 TV방송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죠. 펜팔, 가요책, 사루비아. AFKN, 다락방, 동요, 국기강하식, 일기, 자판기커피, 버스안내양, 필름사진,
세계문학전집, LP/CD 등등 많은 것들이 나옵니다. 그러고보니 부모님세대 분들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정말 세상 좋아졌다. 이런 것도
다 나오고.." 저 역시 부모님처럼 자식들에게 그런 말 종종 하는 걸 보면 아무리 세월이 흘러가도 인생사라는건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흘러가는건가
봅니다..
책에서 말하는 학교식당에서 식사한 후
100원짜리 자판기커피를 뽑아 마신다거나 MT가서 다같이 모여앉아 가요책 펼쳐들고 기타 퉁기며 노래 부르던 80년대 중후반의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버스안내양이나 국기강하식, 펜팔과 같이 7~80년대 초반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자와 같은 세대에 속하는 저로선 그 내용들 금방 이해가
되었죠. '그땐 그랬지..'란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40대 중년층이라면 이 책의 내용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지나온 과거들에 추억해 보는 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멀어진 것들은 모두 아름다워 보인다고 하는데요. 꼭 그렇진 않더라도 추억들을 통해 오늘의 나를 살게 하고, 내일의 우리를
다시 웃게 만드는 힘이 될, 그런 좋은 효과가 있는건 확실한거 같습니다. 다가오는 추석 때 부모님 댁에 가서 어릴적 사진첩 다시 찾아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