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평전 - 선지자에서 인간으로
하메드 압드엘-사마드 지음, 배명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서평후기] "무함마드 평전"

-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무함마드 전기에 대한 비판적 논쟁 -

 

 

 

 

 

 

지은이 : 하메드 압드엘-사마드

옮긴이 : 배명자

펴낸곳 : 한스미디어

발행일 : 2016년 8월 31일 1판1쇄

도서가 : 15,000원

 

 

 

 

오늘날 지구상에 냉전(Cold War)의 시대가 끝난지 어언 30여년이 다 되어 갑니다.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와 소련의 독재 포기 선언으로 시작되어 1991년 소비에트연방의 해체(붕괴)로 냉전은 그 수명을 다했었었죠. 사실 동유럽의 민주화는 훨씬 이전부터 진행되어 왔지만요. 하지만 지금은 종교분쟁이 사라져버린 냉전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 같습니다. 종교(Religion). 어떤 철학자는 "종교는 아편이다"라고 했다는데 마녀사냥으로 대량 학살했던 카톨릭, 아메리카 원주민 대량학살에 일조한 기독교, 이슬람만 존재해야 한다며 테러를 자행하는 이슬람단체(IS를 생각함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실제론 그 철학자는 이렇게 썼다고는 하지만요.. "종교적 고난은 현실적 고난의 표현인 동시에 현실적 고난에 대한 항의다. 종교는 억압받는 피조물들의 한숨이며, 심장 없는 세상의 심장이며, 영혼 없는 상황의 영혼이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여튼, 극단적 종교 단체들로 인해 지금도 지구상에서는 총성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었던 책은 서평 쓰기가 조심스러웠던 책입니다. 제목은 <무함마드 평전>인데요. 간지에 쓰여진 문장을 보면 왜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는지 알 수가 있죠.. <이슬람근본주의자로부터 죽음의 파트와가 공표된 이슬람 전문가 하메드 압드엘-사마드의 무함마드 다시 읽기>. 전 '살만 루시디'처럼 되고 싶지는 않거든요...

 

 

 

 

저자는 이집트 카이로 태생으로 독일어권에서 가장 인정받는 이슬람 전문가라고 합니다. 유네스코와 유대교 역사문화연구소에서 일했고 독일 이슬람협회 회원이라고 하는걸 보면 이슬람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분인 것 같습니다. 저자 소개를 보면 저자는 어느 순간에 이슬람근본주의자에서 이슬람 비평가로 변화한 것 같은데요. 그러한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도 집필, 출간하였다고 하네요.

 

 

 

 

책은 <프롤로그>, <제1장. 무함하드의 환생>, <제2장. 무함마드와 이스마엘 정체성 위기의 역사>, <제3장. 무함마드의 공정>, <제4장. 베일에 가려진 얼굴>, <제5장. 알라의 말씀 vs 몽상가의 횡설수설>, <제6장. 무함마드와 유대인>, <제7장. 천재와 광기>, <제8장. 나체의 선지자>의 순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주로 모순되거나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 대해 많은 할애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슬람교에 대해서는 기독교나 천주교처럼 잘 알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단편적으로 전해 들었던 이슬람교는 "알라"를 섬기는 유일신 종교이고, "코란"이라는 경전이 있으며, "한손에는 코란, 다른 한손에는 칼을"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호전적인 종교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죠. 전에 이슬람 금융에 대해 설명해 주는 책을 읽었기는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이슬람의 기원과 무함마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참 고마운 책이죠.~ 무함마드의 평전이라 그런지 삽화나 사진은 전혀 없습니다. 이슬람에서는 그림도 우상이라고 여긴다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왜 저자에게 죽음의 파트와가 공표되었는지를 알 것 같았습니다. 비판적인 내용 참 많이 들어 있더군요.. 저자는 수많은 무슬림들이 지금도 7세기의 인물인 <무함마드>에 갇혀 있다고 본답니다. "무함마드" 역시 무슬림의 과도한 경외와 신성불가침 요구에 갇혀져 있는데, 이슬람 국가의 교육과 정치에 나타나는 선지자의 무소부재성과 종교요소의 지나친 강조로 정체성 형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죠. 모든 것은 "무함마드"에게 귀결되고, 모든 것 위에 존재하며, 무슬림의 모든 것을 지배한답니다. 그런 것 같아 보이긴 한데 문제가 되는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때문이 아닌가 전 생각합니다만.. 어떤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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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실한 무슬림 시절에는 자신이 "무함마드"의 전기, "코란" 그리고 무수히 많은 "하디스(무함마드의 언행록)"을 잘 안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나 학자이기에 비판적 거리를 두어야 했는데 그의 전기나 글을 연구할수록 미궁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네요.. "코란/하디스" 역시 "성경"처럼 몇백년이 지난 시기에 구전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들을 채집,기록한 것이기에 그 내용에 많은 수정과 가필이 있었을 것이고 "신성화"라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보여진답니다..

 

무함마드는 고아였다고 합니다. 그는 가족이 아닌, 낯선 베두인의 손에 자랐다네요.​ 나중에 고향 메카로 돌아와 목동이 되어 양떼를 지켰다는데 그 일은 주로 노예들이 하는 일이었답니다. 당시의 그는 부족(쿠라이시 부족)내에서 하찮은 존재였다는 것이죠. 나중에 부자 과부와 혼인하여 아내의 상단에서 대상무역 책임자로 크게 성공하여 그가 "선지자의 사명"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풍요롭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답니다. 그런데 40세에 갑자기 혼자 있으려 하고 사막을 홀로 떠돌기 시작했답니다. 이 때 동굴에서 명상을 하다 환영을 보았는데 알라가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합니다. 이 시기의 무함마드 초기 계시들은 비정치적이고 평화와 관용의 정신이 강하지만 후기의 계시들은 확실하게 과격하답니다. 메디나로 이주한 이후부터는 이전의 시적이고 명상적인 어조는 사라지고 건조한 훈계조의 어조로 일관된다고 하는군요.

 

무함마드는 생애 마지막 8년 동안 80회나 전쟁을 치뤘다고 합니다. 그는 강해질수록 더욱 더 권력을 추구했고 적을 물리칠수록 편집증은 심해져만 가서 메디나의 신도들의 일상생활들을, 수면시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세한 부분을 철저히 지배하고 통제​했다 합니다. 무엇이 죄인지는 그가 정했고 죄인에게는 채찍질을, 신성모독자와 배교자는 잔혹하게 살해했답니다.. 이 당시 메디나에서 계시된 코란 내용을 보면 전쟁 찬양과 비무슬림에 대한 저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이 코란의 전쟁 구절을 인용해 자신들의 지하드(성스러운 전쟁)를 정당화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칼을 통한 정복 전쟁의 성공은 이슬람 역사를 만드는 한 축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한 손엔 코란을, 다른 한 손엔 칼을"이라고 하나 봅니다. 말로 설득할 수 없으면 칼로 굴복시켰다는 것이겠죠...

 

​초기에는 방어전만을 정당한 전쟁으로 보았지만 후기로 갈수록 전쟁은 무함마드와 확대된 공동체의 주요 수입원이 되었답니다. 무함마드는 병사들에게 내세의 영원한 천국뿐 아니라 현세의 부와 아름다운 여자 노예를 약속했다고 하구요. 무함마드가 죽은 뒤에도 수백년 넘게 전리품, 노예 거래, 비무슬림에 대한 인두세가 이슬람 통치자의 주요 수입원이었답니다. 현재의 IS와 같은 테러조직에서는 전쟁 포로의 목을 베고 비무슬림을 거주지에서 추방했던 선지자의 행적들을 근거로 자신들의 전투와 파괴행위를 정당화한다고 합니다.

 

​무함마드는 그 어떤 칼보다 강한 글을 남겼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도 무슬림의 일상을 사사건건 결정하고 지배하는 무슬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법전이죠. 저자는 메카 시절의 윤리적,사회적 규범은 수많이 이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위로와 치유를 주었고 메디나 시절의 배타적 태도와 전쟁 역시 수 많이에게 모범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많은 무슬림들에게 계속 전승되고 유전되어 왔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무함마드의 전지전능 판타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무함마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존중은 그를 한 인간으로서 있는 그대로 조명해야 하고 그가 살았던 시대에 그를 두고 그가 속한 곳에 그를 묻어주어야 한답니다. 이를 반대하는 것은 무함마드의 이름으로 사람을 죽이고 파괴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테러리스트를 돕게 되는 것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자신이 말한대로 선지자 무함마드를 있는 그대로 조명하고자 많은 조사와 분석을 한 것 같습니다. 그가 바라는대로 종교분쟁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세상 일이란게 그렇듯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는 좀 비관적이라고 보여집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같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그런 날이 올까요??

 

 

무함마드 평전
작가
하메드 압드엘 사마드
출판
한스미디어
발매
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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