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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인 아트
배정원 지음 / 한언출판사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후기] '섹스 인
아트'
- 성전문가가 들려주는 그림
속 비밀스런 성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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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배정원
펴낸곳 :
(주)한언
펴낸일 : 206년 8월
1일 1판1쇄
도서가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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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의식주와 관계된 것이라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학자들이 여러가지 학설들을 주장했죠.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에 따르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1단계인 생리적 욕구로 인간의 생명 자체를 유지시켜 주는 것으로서 먹는 것, 자는 것, 성 등 본능적 생리현상에 따른
욕구라고 합니다. 하지만 성에 대한 논의는 거의 모든 시대와 사회에서 금기시되었죠. 간혹 문학과 미술작품에서 미미하게 표출되었을 뿐이었다고
합니다. 금번에 리뷰할 도서는 이러한 성(性)을 주제로
그려진 여러 서양 회화 작품들을 대상으로 그 그림의 배경과 의미들을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내용상 좀 남사스런 감이 있긴 하지만 특정
시대, 특정 인물만을 보는게 아닌, 다양한 시기와 많은 화가들이 본질적으로는 성(性)이라는 주제로 그려진 작품들을 해설해 준다는 것이
독특하면서도 인상 깊게 다가와서 읽어 보았습니다. 재밌네요.^^ 하지만 책은 성(性)을 주제로 한 회화 작품들을 주 테마로 하였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은유적으로 표현된 성적 표현들을 그림으로 옮긴 것이고, 대부분 많이 봐왔던 작품들이기에 그렇게 노골적이라는 느낌은 덜합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 중에는 조금 적나라한 부분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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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을 소개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였거나 미술분야에 종사하는 분은 아니었습니다. 성(性) 전문가이자 성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라 합니다. 하지만 책
내용을 보면 웬만한 미술사학 전문가 빰치는 수준의 지식과 정보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좀 의아스웠죠.. 그런데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그 궁금증은
풀렸습니다. 프롤로그에 보면 저자가 자신이 한 때 사랑에 빠졌던 남자 이름들이 열거되고 있는데요.. 얀 반 에이크,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티치아노, 코레조, 틴토레토, 카라바조, 루벤스, 귀도 레니, 와토, 부셰, 푸셀리, 고야, 매독스 브라운,
윌리엄 홀먼 헌트, 마네, 쿠르베, 로트렉, 모딜리아니, 클림트, 피카소, 아르케미시아 젠틸레스키, 프리다 칼로 등등등.. 참 많기도
합니다.ㅎㅎ 이들의 공통점은 화가라는 것이죠. 호오.~ 미술분야에도 관심 많았었다는 얘기겠죠.^^
책은 <prologue>,
<part one. 빛>, <part two. 그림자>, <part three. 사랑, 그리고>,
<appendix>< <epilogu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문에 수록된 작가와 작품은 모두 30편인데 각각의
회화작품에 담겨 있는 의미와 배경을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각 작품들에는 공통적으로 성과 관련된 다양한 여러가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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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작품은 얼마전 책에서 보았던
작품입니다. 바로 "클림트"의 <다나에>죠. 책에 수록된 본문 그림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보다 그림 정보 소개 정도로만 해야겠네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얼마든지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인데다가 여기에 쓰긴 많이 남사스런 내용이라서... 하긴 책에 나오는 내용들 전부 다 그렇긴
합니다.ㅎㅎ 예전부터 마음에 들었던 작품 두개 먼저 올려 봅니다. 많이 알려진 그림이면서도 책에서 가장 무난한 그림이기도
하구요. 하나는
121페이지에 나오는 <나의 사랑만은 믿어주오, 남자의 사랑 고백>에 수록된 "존 에버렛 밀레이"의 작품
<오필리아>와 156페이지의 <왜 내게 그러셨어요, 아버지?>에 나오는 "엘리지베타 시라니"의 작품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입니다. 전자는 자연에 동화되어 보이는 모습이 좋아 보여 좋아했고, 후자는 왠지 서글픈 듯 애잔하면서도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묘한 표정이라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후자의 그림 속 내막을 알게 되니 뜨악하더군요...
<오필리아>는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유명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희곡 "햄릿"에 나오는 비련의 여인입니다. 그림의 장면은 여러
이유로 미쳐 버린 오필리아가 자신이 만든 화관을 강가에 선 버드나무에 걸어 주려다 미끄러져 빠져 죽어 가는 장면을 그린거라 합니다. 화가는
오필리아가 물 위에서 잠겨가는 모습을 잡아내기 위해서 실제로 모델(엘리자베스 시달)에게 드레스를 입힌 채 물을 채운 욕조 속에서 며칠이나 계속
포즈를 잡게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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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에버렛 밀레이,
<오필리아>, 1851~1852 ]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은
초상화의 주인공의 표정에서 연약한 듯 섬세하면서도 처연하고 애잔한 느낌이 드는, 생기를 잃어 삶을 포기한 것 같아 보이는 느낌의 작품입니다.
실제로 그림 속의 소녀는 참수형을 당했다고 하는 이탈리아 귀족의 딸입니다. 그녀는 부친(프란체스코)와 계모, 친오빠, 의붓동생과 거대한 영토의
성에서 살았는데 친부가 점점 아름다워지는 딸의 행동을 의심하고 시골의 성에 가두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14세일 때부터 상습적으로 강간을
해왔다 하구요.. 그녀는 계모와 친오빠의 도움을 받아 교회에 부친의 비행을 고발하지만 교회는 대부호이자 지역유지인 프란체스코에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답니다. 오히려 부친이 가족들이 자신을 고발한 것을 알게 되어 가족 모두를 성에 가둬버리죠. 결국 가족들은 프란체스코를 망치로 살해하고
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성에서 떨어뜨립니다. 하지만 교회는 프란체스코의 사고사를 믿지 않았고, 가족들의 범죄임을 밝혀 내 모두 사형을 선고받게
했답니다. 많은 시민들이 그들의 사연을 알게되어 정당방위를 주장하면서 재판소의 사형 판결이 부당하다고 항의했지만 프란체스코의 막대한 재산에
눈독을 들인 교회와 재판소의 결탁으로 결국 모두 사형이 집행되었다는군요. 마지막까지 베아트피체를 구원하고자 사형 집행인은 교황 클레멘트8세의
자비심을 자극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집행하게 된 베아트리체의 참수를 일부러 느릿느릿 진행했지만 사면받지 못하고 그녀의 머리는 효수되었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기득권층의 탐욕은 끝이 없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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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자베타 시라니,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 1662 ]
본문에는 위 두 작품을 포함하여 모두
29편의 작품이 나옵니다. 그런데 Appendix에서 34편의 작품이 더 수록되어 있더군요. 여기에 나오는 그림들 대부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사랑과 성을 주제로 한 명화'들을 위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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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된 각 회화작품마다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참 흥미로운데요. 그 이야기들은 애처롭거나 슬프기도 하고,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운 것도 있지만 가벼워 보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적나라하면서도
천박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림이 그려지는데는 여러가지 내용들의 참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것을 보니 작품 감상하는데
새로운 눈이 떠진 것도 같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알고 작품들을 보면 이해하는데 보다 더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라
생각되네요.^^
섹스 인 아트
- 작가
- 배정원
- 출판
- 한언
- 발매
- 201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