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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 발칙한 혁명 - 비틀스, 보브컷, 미니스커트 - 거리를 바꾸고 세상을 뒤집다
로빈 모건.아리엘 리브 지음, 김경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도서리뷰] "1963 발칙한 혁명"
- 비틀스,보브컷,미니스커트 거리를 바꾸고 세상을 뒤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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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로빈 모건, 아리엘 리브
옮긴이 : 김경주
펴낸곳 : 도서출판 예문사
발행일 : 2016년 6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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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젊은이의 문화는 매우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젊음은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가는 것 같은데요. 지금껏 살아온 시기들을 돌아봐도 매우 급격하게 변화해왔던것 같습니다. 90년대초 압구정동 오렌지족이란 단어가 출현하더니 야타족 등 갖가지 신조어들이 생성되었었죠. 물론 여피족이나 딩크족처럼 기성세대에 진입하는 계층에서도 신조어는 만들어졌었죠. 어쨌든, 전세계적으로 젊은이의 문화가 급격하게 변화한 시기는 언제부터였는지가 궁금했었는데요. 그에 대해 나름대로 설명해주는 도서가 출간되었더군요. <1963 발칙한 혁명>이라는 책으로, 영국의 저널리스트 두명이 1960년대 문화적 격변기의 중심에 있었던 주요 인물들을 취재하고 인터뷰한 내용들과 사진들을 수록한 책이었습니다.
책에서는 "1963년은 젊은이 반란의 해이다"라고 합니다. 그 해에 기성문화와는 많이 다른 새로운 변화들이 시작되었다 하는데요. 비틀스(The Beatles)가 첫 앨범을 발표하였고, 밥 딜런(Bob Dylan)이 "Blowin' in the Wind'란 노래를 발표했으며,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 비치 보이스(Beach Boys)등 기성가수들과는 매우 다른 사운드의 밴드들과 가수들이 출현하였답니다. 정치적으로는 여성 해방 운동과 시민 평등권 운동이 정점을 향해 치달았고, 영국에선 고위관료들의 섹스스캔들이, 미국에서 케네디 암살사건이 발생했지요. 사회적으로는 매리 퀀트가 처음 내놓은 미니스커트의 선풍적인 인기가, 비달 사순이 고안한 건축학적 원리를 응용한 보브컷이란 헤어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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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공저자들은 모두 저널리스트로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책에 수록된 내용들을 보면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여 그대로 수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의 탐사보도기자 선정이나 올해의 인터뷰 부문 수상 등 저자들의 활동 경력들을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긴 합니다.
책은 친절하게도 시작 부분에 책 내용에 대한 개괄적인 요약을 해놓고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48명으로 1960년대 문화격변시기에 청춘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면서 직간접적으로 시대의 변화를 주도한, 사회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던 인물들입니다. 시기적으로는 1963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1950년대 후반부터 1969년까지 언급되고 있는데 인터뷰한 내용들을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열하였답니다. 그리고 소장가치가 충분한 희귀사진 57점이 실려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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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추천사/시작하는 글>, <Part One - Awakening/Ambition>, <Part Two - Action/Alchemy>, <Part Three - Alacrity/Audactity/Altershocks>, <Part Four - Accession>, <마치는 글/감사의 말/옮긴이의 글>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앞서 말했듯이 당대를 경험한 주요 인물 48인의 인터뷰 내용들이 시간순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글만 본다면 다른 내용은 거의 없이 인터뷰한 내용들만 계속 이어지기에 계속 읽어나가는데 지루한 감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보면 그러한 느낌들을 상쇄시켜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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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다른데서 보기 힘든 사진들이 여럿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인물들은 지금은 해당 분야의 원로급이지만 1960년대의 젊었던 그들의 풋풋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0여년 전의 모습인데도 촌스럽다거나 시대에 뒤떨어진게 아닌, 세련된 느낌이 들더군요. 요즘 복고풍이 유행하는 영향도 있겠지만 책에 수록하는 사진을 선정할때 세련된 느낌의 사진들을 골라 수록한 것도 있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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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an Shrimpton (진 쉬림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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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an Shrimpton & David Bailey (진 쉬림튼 & 데이비드 베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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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vid Bailey (데이비드 베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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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Beatles (비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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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b Dylan (밥 딜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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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ttie Boyd (패티 보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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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dal Sassoon (비달 사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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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Rolling Stones (롤링 스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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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dy Rice-Davies (맨디 라이스 데이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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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Yardbirds (야드버즈) ; 좌측 2번째가 Eric Clapt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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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ly & Lucy Simon (칼리와 루시 사이먼) ]
[ Th[ Animals (애니멀스) ]
이와 같이 당시 문화적 격변기의 중심에 있었던 이들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적나라한 회고의 내용들을 보면 기록물로서 상당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각계 각층의 스타들의 인터뷰를 통한 당시에 있었던 일들을 보면 그때엔 어떠한 상황이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네요.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보면 당시에도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며 지내던 젊은이들이 꽤 있었던 듯 보입니다. 대중스타 연예인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책을 보다가 60년대 이전의 젊은이에게는 암울했던 상황이 지금의 청춘들에게 둘러쌓인 사회적 상황이 오버랩되더군요. 88만원 세대, 이태백 등 밝지만은 않은 앞날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상황이 당시의 상황과 유사하단 느낌이 들었죠. 언젠가 베이붐세대가 급격히 줄어드는 세대 교체의 시기가 도래할텐데 그 시점쯤에 1963년과 같이 무엇인가 엄청난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기도 하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