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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외로움을 두고 왔다 - 시로 추억하는 젊은 날
현새로 지음 / 길나섬 / 2016년 3월
평점 :
[서평후기] "거기, 외로움을 두고 왔다"
-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시로 추억하는 젊은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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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현새로
펴낸곳 : 길나섬
발행일 : 2016년 3월 15일 초판1쇄
도서가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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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주 들리던 인터넷 카페에서 서평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사진과 시, 그리고 에세이가 어울린, 청춘의 시간을 현재로 불려내는 '옛날'의 기록이라는 책소개 서문에 이끌려 응모를 하였고 운 좋게 선정이 되었죠. 그 결과 한권의 책을 배송받았는데요. <거기, 외로움을 두고 왔다>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입니다. 출판사 이름 "길나섬"이란 명칭도 책의 분위기와 묘한 어울림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책을 펼쳐 보니 시가 한수 나오고, 그와 연관된 에세이 한편이 이어지며, 다음에는 그 시와 에세이에 어울리는 감각적인 사진과 그 사진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해서 모두 33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참 독특한 컨셉이면서도 부드럽고 차분한 느낌의 서적이었습니다. 책의 서문은 아래와 같은 글귀로 시작되는데요. '청춘'과 '구속'. 이 단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 준다는 의미로 이해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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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청할 때 책 소개 내용에는 저자 이름이 "현새로"라 하기에 젊은 작가분인가 했는데요. 책을 받아 본 후 보니까 예전 제가 읽었던 도서, <인도, 신화로 말하다(현경미)>를 펴낸 분이라 하네요. 그래서 그 책을 다시 찾아 보았는데요. 저자명만 다를 뿐, 많은 부분이 일치하고 펴낸이 이름(현경미)과도 동일한게 아마도 필명인 것 같아 보입니다. 전에 저자에 대한 내용 읽었을 때도 그렇게 느꼈지만 참으로 자유로운 인생을 사시는 분 같단 느낌이 들어요. 영국에서 사진 공부를 하였고, 다수의 전시회에도 참여하신 사진작가라는데 책에 실린 대부분의 사진은 저자가 영국에서 사진공부 하던 시절에 직접 촬영한 것 들이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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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외로움을 두고 왔다>에서의 저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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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신화로 말하다>에서의 저자 소개 ]
책은 프롤로그 격인 <시, 청량한 바람으로 불어오라>로 시작하여 <1부.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13편)>, <2부. 고독한 모든 사람처럼 자유롭게 (20편)>, 그리고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사랑하는 딸에게>와 <시집목록>, <추억앨범>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편들마다 시와 그 시를 창작한 시인 이름, 수필 제목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각 사진들의 타이틀은 마지막 부분의 <추억앨범>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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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형식의 책은 지금껏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책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네요... 그래서 사진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을 골라서 여기 올려 봅니다. 개인적으로 시나 에세이 보다는 사진이 더 눈길이 가서 그런건데요. 어떻게 이런 구도로 사진기록을 할 수 있었는지가 궁금했던 사진이지요. 1997년 촬영한 사진이니 드론을 사용한 건 아닐텐데 말입니다. 그 해변가 근처의 높은 언덕 위에서 초망원으로 잡은건지... 아. 그리고 시와 에세이중에서 마음에 가장 와닿은 것은 각각 따로 있는데요. 그건 밝히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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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책에 수록된 시들의 출처를 기록한 <시집목록>이 나오고, 이어서 <추억앨범>이라 하여 책에 수록된 사진들의 촬영장소와 촬영년도, 타이틀, 그리고 사진 크기와 프린트 방식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것 역시 독특한 방식이란 느낌이 드네요.~ <추억앨범>은 얼핏 봄 "음반소개"로 착각할 것도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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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책은 여느 도서와는 조금 다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 한 편, 에세이 한 편, 그리고 사진 한장에 부연 설명까지, 각 작품마다 직접적인 표현은 되어 있진 않지만 뭔가가 하나로 연결되어진 듯 느껴지는게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키네요. 색다른 느낌의 도서를 좋아 하시는 분은 이 책, 괜찮은 느낌으로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