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짜 기본 한국사 - 선사시대에서 조선후기까지 우리 역사의 모든 것
김광일.김보라 지음 / 책들의정원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리뷰] "진짜 기본 한국사"
- 선사시대에서 조선후기까지 우리 역사의 모든 것 -


지은이 : 김광일 · 김보라
펴낸곳 : 책들의 정원
발행일 : 2016년 5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20,000원

윈스턴 처질은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것은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은 자신들의 정체성이 흐려지기 때문에 다른 민족이나 국가에 흡수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는 의미죠. 얼마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시끌벅적했었는데 지금은 잠잠해진 것 같습니다. 국정화 교과서를 2017년 3월부터 적용된다고 결정되었다는데요. 어찌되었든 간에 제대로 된, 바로 선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어떻게 흘러갈런지 심히 우려스럽네요..
이번 읽은 책은 바로 이 한국사와 관련된 서적입니다. 제목부터가 정신 번쩍 들게 하는데요. <진짜 기본 한국사>란 제목인데, 대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기술되어 왔었길래 "진짜"란 수식어가 붙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역사란게 기술하는 집필자의 시각과 역사관에 좌우되기 마련이라는데, 과연 이 서적도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살짝 들었었구요. 그런데 편중이란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방관자적인 시각 아닌가 싶을 정도였죠.^^
저자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땅의 역사로 눈을 돌리게 된다고 하는군요. 글쎄요... 그다지 와닿지는 않는 말입니다만,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은 절절하게 와닿는 내용이었습니다. "역사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으며 나아가 이를 통해 우리의 미래까지 비추어 살펴보고 동시에 어떤 세계가 열릴 지까지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와 일맥상통하는 얘기라 생각되더군요.. 이래저래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보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은 두명의 공저자가 집필하였답니다. 한분은 역사교육을 전공하였고, 다른 한분은 일본역사와 동양역사를 전공한 분인데요. 아마 두분이 부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아님 말고'식의 얘기가 아니라 '머리말'을 보고 추측을 한 겁니다. '머리말'을 읽어보면 한 사람이 쓴 것만 같은데요. 마지막 부분에 두분 저자 이름이 아래위로 같이 쓰여져 있기 때문이죠. 뭐.. 쓸데없는 추측을 한 것 같네요.^^

이 책은 처음 출간된 것은 아닌가 봅니다. <머리말>에 따르면 출판사의 사정으로 인해 고생해서 만들었던 책이 잠시 사라져야 했다고 합니다. 출판이 안된건지, 출판은 했지만 절판된 건지는 확실치가 않은데요.. "다시 빛을 볼 수 있도록"이라는 문헌의 기록을 살펴 보건데 아마도 후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은 전형적인 백과사전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부제에 나와 있듯이 선사시대에서부터 조선후기까지 단락별로 묶여져 세세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어요. <01. 인류의 시작부터 국가의 탄생까지 선사시대>, <02.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신라의 흥망성쇠 삼국시대>, <03. 전쟁의 종식과 새로운 대립의 시작 남북시대>, <04. 통일 국가 고려 고려시대>, <05. 강한 나라 조선의 등장 조선시대>, <06. 사회의 혼한과 조선의 몰락 조선후기>까지 모두 6개의 단락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목차만 봐도 대충 어떤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을지가 감이 잡히네요. 중고교시절 머리 터지도록 외웠던 한국사이기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겠죠.~



책에는 제가 학창시절 배웠던 한국사와는 좀 다른 내용들이 나옵니다. 주로 선사시대에 대한 내용들이 그것들인데요. 특히 구석기 시대에 대해서는 그동안 고고학적 발굴과 새로운 유적지 발견 등으로 인해 30여년전 배웠었던 시기(50만년전)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네요. 특히 북한지역의 유적지는 처음 보는데요. 제 학청시절만 해도 북한 유적지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었기에 더욱 생소하기만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인골을 지칭하는 역포인, 덕천인, 승리산인, 만달인은 아예 처음 듣는 단어였지요.. 현재 역사학계에서는 우리나라 구석기 시기를 약 70만년 전으로 보고 있다고 하네요. 만약 그 이전의 유물이 또 다시 발견된다면 그 추정연대 당연 바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하나 생소한 단어로 중석기 시대란 것이 있는데요. 이것은 구석기와 신석기를 넘어가는 중간 단계를 지칭하는 시대로 주로 유럽에서 사용되는 시기 구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경남 통영의 상노대, 경남 거창 임불리, 강원 홍천 북방면 하화계리 유적들이 이 시기의 유적지로 본다네요.

고조선과 위만조선, 한사군, 고구려, 부여, 삼한시대에 대한 내용들 중에도 예전과는 다른 부분이 꽤 됩니다.. 아무래도 상고사 부분은 새로운 유적과 유물들이 나오면서 고쳐지는게 계속 될 듯 싶습니다. 저자 역시 그럴 것이라고 쓰고 있구요. 삼국시대부터는 예전에 배웠던 내용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책에 수록된 사진들을 대부분 저자가 10여년에 걸쳐 현지 답사들을 통해 직접 촬영한 것이라 하던데 상당한 노력과 열정의 산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Tip들도 참 흥미로운게 많더군요. 고구려의 수도는 국내성과 평양성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평양성에도 세번의 변천이 있었다는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각 단락의 마지막에는 그 시대에 발생한 주요 역사적 사전들을 연대기순으로 배열한 장이 나오는데 한 눈에 쓱 흝어보기 좋은 것 같네요. 추가적인 설명도 붙어 있어서 더 좋아 보입니다.~

이처럼 책은 한국사에 대해서 나름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 집필된 역사서입니다. 다만, 저자가 판단을 유보하는 듯한 표현들이 자주 나오던데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백과사전식으로 구성된 역사서지만 생생한 사진과 함께 지도, 각종 차트와 사이드 스토리 등은 지루하다거나 딱딱하단 느낌이 들지 않게 해줍니다. 대개 역사책이 지루하거나 흥미 위주의 에피소드 나열식인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 책은 한국사의 흐름을 입체적,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에 학습서로도 훌륭한거 같아 초등생이나 중학생에게 아주 알맞은 한국사 참고서라 생각됩니다. 학부모라면 자녀들을 위해 한번쯤 구해서 읽어보라 권장할만한 책 아닌가 싶네요.~
진짜 기본 한국사 - 작가
- 김광일, 김보라
- 출판
- 책들의정원
- 발매
- 201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