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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 없애고 열 내려야 병이 없다 - 알게 모르게 쌓여 만병을 부르는 습열
쿵판시앙 지음, 정주은 옮김, 오수석 감수 / 비타북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서평후기] "습 없애고 열 내려야 병이 없다"
- 몸이 무겁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습열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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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쿵판시앙
옮긴이 : 정주은
펴낸곳 : 비타북스
펴낸날 : 2016년 3월 25일 초판1쇄
도서가 :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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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로부터 한의학(韓醫學)이라 하여 고대로부터 전해내려 온 의학이 있습니다. 동양의학은 서양의학과 달리 예방의학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다른거 같습니다. 동양의 한자문화권 지역에서는 각 지역마다 전승되어 온 의학들이 있는데 특히 한국과 중국은 교류되어 오면서 서로간에 연구 발전되어 왔다고 합니다. 동양의학은 음양오행설을 기초로 하여 인체의 생리적 병리적 현상과 그 원리, 진단, 치료에 대한 이론이 이 음양오행으로 설명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중의학 역시 우리의 한의학처럼 음양오행사상을 기본원리로 하는건 동일하다니 한의학과 어딘가 유사한 듯 보이네요. 잘은 모르겠지만 중의학에는 사상의학의 개념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긴 사람마다 지닌 체질별 특성을 고려하는 사상의학과 개인별 특성을 무시하고 병에 맞춰 똑같은 치료법을 쓰는 일반 한의학과는 그 인식이나 작용원리가 매우 다르다고 하니 중의학 역시 다른게 당연하겠죠. 중의학과 일반 한의학은 그 이론의 근거가 같다는데, 둘 다 노장사상과 유학사상을 이론의 바탕으로 하였다고 하네요.~
이번에 읽은 책은 동양의학에 있어서 우리의 한의학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의 중의학(中醫學)의 전문가가 쓴 책입니다. 제목이 <습 없애고 열 내려야 병이 없다>인데요. 얼마전 읽었던 한의사가 쓴 "습담을 없애야 살이 빠진다"에서 나오는 <습담>과 유사한 내용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죠. 읽어보니 한의학에서 말하는 "습담"과 중의학에서 말하는 "습열"은 서로 비슷한 구석이 많긴 하지만 다른 부분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중국인으로 중의학 내과 전문가이자 베이징 4대 명의 중 한명의 수제자라고 합니다. 30여 년간 의학활동을 해왔는데 특히 심혈관질환, 고지혈증, 당뇨병 등 각종 내과 질환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성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질환들, 성인병에 전문가이신 분으로 보이네요. 이 책은 중의학자가 쓴 책자를 중문 통번역학대학원을 졸업한 분이 번역을 하고 동국대학교 한의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신 분이 감수를 하였답니다. 중의학과 한의학간의 차이가 크지 않기에 감수가 가능한 것 아닌가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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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머리말. '습열'은 만병의 근원이다>, <제1장. 습열이 침입하면 몸에 신호가 울린다>, <제2장. 습열은 비장과 위장에서 시작된다>, <제3장. 습열이 침범하면 삼초부터 상한다>, <제4장. 폐를 다스리면 습열이 절로 사라진다>, <제5장. 습열이 심장을 가리면 오장육부를 해한다>, <제6장. 간의 기운이 소통하면 습열이 덤비지 못한다>, <제7장. 습열로부터 장의 건강을 사수하라>, <제8장. 신장의 힘을 길러야 습열에 상하지 않는다>, <제9장. 방광을 소통시켜 습열의 침범을 막는다>, <제10장. 습열에서 멀어지는 사계절 관리법>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를 보면 습열이 오장육부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어떻게 해야 건강을 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를 대충은 알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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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학에서는 '습열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그 이치는 습(濕 ; 젖을 습)과 열(熱 ; 더울 열)이 둘 다 밖으로부터 침입해 때를 가리지 않고 몸에 온갖 병을 일으키기 때문이랍니다. '습열'은 병을 잘 일으킬 뿐만 아니라 치료하기도 까다로워 완치하기도 어렵답니다. 습기는 무겁고 축축하며 끈적하고 정체하는 성질이 있어 잘 없어지지 않는데다가 열과 서로 엉겨 붙게 되면 어지간해서서는 없애기가 쉽지 않다네요. 습열은 인체의 모든 부위에서 생겨나 오장육부, 경락, 근육, 피부, 생식기까지 퍼질 수 있는데 이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온몸으로 퍼져 갖가지 질병을 일으킨 답니다. 그러기에 습열만 잘 막으면 건강을 해치고 위협하는 수많은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다네요.
<1장>은 이러한 습열이 몸에 침입하면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도표로 보기 쉽게 정리한게 있는데요. 습열 유형으로 7가지를 예를 들고 그에 따른 혀의 상태와 관련 증상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혀의 상태를, 특히 설태의 상태에 따라 습열유형을 판별하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얼핏 혀가 보이곤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에게서 혀에 허옇고 누런 설태가 껴 있는걸 보곤 했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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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열의 유형과 관련 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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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열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증상 ]
<2장>에서 <9장>까지는 몸안의 주요 내장기관들, "비장과 위장", "삼초", "폐", "심장", "간", "장(소장,대장)", "신장(콩팥)", "방광"에 대해서 각 기관들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장들인데요. 어떤 음식들이 좋고 나쁜지, 기관의 기를 보하는데 좋은 탕(처방)은 무엇인지 뿐만 아니라 각 내장기관에 좋은 운동법과 기공법, 경락법, 그리고 질병 예방법과 건방법들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습열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건강법>이라고 해여 요약정리해 주고 있어 찾아보기 쉽게 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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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열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건강법 : 비장과 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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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열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건강법 : 삼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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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열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건강법 : 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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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열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건강법 : 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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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열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건강법 : 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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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열로부터 내 몸을 지카는 건강법 : 소장, 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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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열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건강법 : 신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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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열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건강법 : 방광 ]
<10장>은 습열에서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계절별 건강 관리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사계절별 건강법의 핵심은 각 계절의 환경에 반하지 않는, 적절히 대응하면서도 순응하는 방법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도 마지막 부분 한페이지로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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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몸을 지키는 사계절 건강 관리법 ]
책의 마지막 간지에는 간단하게 습열 자가진단 방법으로 5가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다섯가지의 증상이 종합적으로 나타난다면 몸 안에 습열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하네요. <아침에 일어날 때의 상태>, <변의 상태>, <혓바닥의 상태>, <입냄새 등 구강의 상태>, <눈의 상태>, 이 다섯가지 상태들을 살펴 보면 자기 몸 안에 습열이 침투한 상태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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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책은 습열이 우리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대처법, 치유법은 물론, 예방법까지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건강을 유지하는데 동/서양의학, 한/중의학 가릴거 있나요. 어디건 자신에게 잘 맞는 부분만 뽑아서 적용하면 되는게죠. 그 잘 맞는 부분이 어딘지 몰라서 문제지만요.^^ 이 책은 동양의학 중, 중의학에서 말하는 "습열", 이것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치유하고 예방하는지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건강상태 파악하는데 참고할 만하단 생각입니다. 중국의 기공법과 경락법, 건강유지법과 예방법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한번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