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년의 배신 - 인생이 낯설어진 남자를 위한 심리학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리뷰] "중년의
배신"
- 인생이 낯설어진 남자를 위한 심리학 -


지은이 :
김용태
펴낸곳 :
(주)알피코프
발행일 : 2016년 4월
1일 초판1쇄
도서가 :
14,000원
최근 들어 인간의 한 평생이 100세란
말이 일상화된 것 같습니다. 이삼십년 전만해도 80세까지 살면 천수를 누렸다 했었는데요. 갈수록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년이 연장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지요. 정치하는 사람들은 생색내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해서 정년 연장 효과를 만들었다느니,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청장년, 노년까지 다같이 일을 할 수 있게 했다는 등 자화자찬만 쏟아내고 있는데요. 실상은 아무런 변화가 없는게 현실입니다.
50세가 되기도 전에 은퇴, 말이 좋아 은퇴지, 많은 사람들이 경제활동의 장에서 쫓겨나는게 지금의 사회적인 현상입니다. 물론 금수저 물고 세상
나온 사람들은 대대손손 사장, 회장 다 해먹고 있구요. 뭐 자본주의 사회니까 어쩔 수가 없는 것이겠죠. 이런 마당에 가장으로서 삶의 급격한
변화에 내몰리는 남자들의 문제가 심심찮게 들리곤 합니다. 양복입고 산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구두신고 바닷가에 가는 남성들 등 우스개 아닌 우스개
소리가 참 많죠... 이러한 우울한 현실들과 관련된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중년의 배신>. 제목부터가 참 처절하더만요.. 부제는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인생이 낯설어진 남자를 위한 심리학" 실제 회사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남성들중 대다수가 정신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게 다 배신감과 낯설어진 주변 환경, 가족들과의 어색한 관계 등 때문이라죠.. 남자들.. 참 불쌍한
존재입니다... 돈만 벌어다 주는 기계들... 아닌 사람은 아니겠지만요...



[ ATM기와 로버트 태권V, 무슨
의미일까요? ... 중년 남성의 모습 ]
저자는 철학박사이자 신학대학원 교수라고
합니다.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교수라고 하네요. 그런데 학부에서는 처음엔 '수학교육'을 전공하였는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마음'에 눈을
뜨고 전공을 '상담학'으로 바꿨다 합니다. '결혼과 가족치료학'을 주제로 미국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하구요. 현재 대학에서
'기독교상담학'을 강의하고 있다는데 이런 교과목이 있다는거 처음 알았네요.^^

책은 <프롤로그. 인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1부. 어느 날 문득 인생이 낯설어지다>, <2부. 상실의 시대>, <3부. 파워에
목매는 이유>, <4부. 성인아이에서 진짜 어른으로>, <5부. 파워를 넘어 관용과 자유로>, <에필로그.
이제, 위대한 여정이 시작됐습니다!>의 순서로 짜여져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중년남성의 현실이란게 우울한 점이 하나둘이 아니지만, 그래도
노년에 접어들기 전에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게 포인트라 보입니다..


1부의 내용은 중년남성들에게 있어서 회사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가부터 시작됩니다.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는 순간이 오는데 그 시기가 보통 40~50대랍니다. 이 시기에 중년남성들은 여러가지
신체적으로 변화가 있는데 체력이나 정력이나 모든게 감퇴되면서 예전같지 않은 신체에 당황해 하는 경우가 많다네요. 제일 먼저 느껴지는게 바로
'눈'이랍니다. 많이들 작은 글씨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어 '노안이 왔네'라며 씁쓸해 하죠. 저 역시 병이나 캔에 써 있는 글씨가 잘 안보이던데
이 부분 정말 공감가더라구요.. 여튼,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회사에서도 밀려나게 되면 망연자실하여 방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책에는
상담사례라며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많이 공감이 되더군요..

2부는 '상실의 시대'라 해서 중년이 되면
잃어버리게 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신체적 기능, 사회적 지위, 남성성, 정체성 등이 그것인데 내용들이 참.. 씁슬하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기억 남는게 "청소년기에는 없던 것이 생기고 중년기에는 있던 것이 없어진다"인데 맞는 말 같습니다..

3부는 남성들이 파워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한 내용인데요. 그것은 힘과 능력이 원하는 수준이 되지 못할때 남자는 상처를 느끼고 과시를 하게 된답니다. 자아 정체성을 잘 형성하지 못한채
어른이 된 경우에는 주도성이 떨어지고 무기력하게 된다고 하구요. 이 모든 것이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상담해 보면 겉으로는 어른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유아나 아동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이더라네요.

4부는 '성인아이'에서 어떻게 하면 진정한
어른이 되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성인아이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누구도 신뢰하지 못한다.'. '자신을 부끄러워
한다.', '지나치게 염려한다.', '주변 사람들의 근황을 알고 싶어 한다.', '불평을 달고 산다.', '완벽해지려고 한다.' ,'자아도취를
한다', '타인에게 의존하다' 등이 그것이랍니다. 누구나 조금씩은 이런 경향이 있지만 그게 너무 심하게, 자주 발현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내면의 부정적인 목소리와 맞서며 이겨나가야 성장할 수 있답니다.. 어려운 문제죠..

5부는 중년기를 어렵게 만드는 것들을
해결하고 관용의 노년기로 가는 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중년기에는 중년기의 숙제가 있다고 하는데요. 자녀와의 관계, 노화에 대처하는 자세, 새로운
사회활동과 인간관계, 가족과의 정서적 관계 등을 얘기하고 있지요. 이 모든 것들에 필요한 자세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늙어가고
있구나', '그럴수도 있지', '그래봤자 죽기밖에 더하겠냐', '어벙해야 한다'같은 말들이 나오는데 공통적인 부분이 제 보기엔 바로
'여유로움'과 '느긋함'인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집 막내녀석이 딱 그런거 같네요. 여유롭고 느긋함.. 음.. 이젠 이녀석한테 여유부리지
말고 빨리 하라고 재촉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책은 중년남성의 현실과 상황을 여러 각도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대처법도 물론 말하고 있구요. 하지만 웬지 어딘가 씁쓸해지는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이젠 남의 일이
아니란 것이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거겠지요. '성숙으로 갈 것인가, 위기로 갈 것인가?'라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남자의 자존심은 가진
파워에 비례한다'라고 하지만, 언젠가는 그러한 것들을 잃게 되고, 놓아야 되고, 점점 퇴락해져 가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기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죠. 어느날 갑자기 닥치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어 가는 것들이기에 정신적으로 성숙해져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혼돈과 혼란만 가득한 황량한 벌판에 서게 되더라도 여유와 느긋함이 있으면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죠. 여러모로 중년 남성들에게 필요한 얘기인거
같습니다.~

은퇴 or 퇴직하게 된 많은 중년남성들이
그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텐데요. 여러가지 준비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제일 먼저 이 책과 같은 도서를 접해서 마음의 준비가 먼저 되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그 점에서 이 책,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중년의 배신
- 작가
- 김용태
- 출판
- 덴스토리(Denstory)
- 발매
- 201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