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이호석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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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 조각조각 부서진 역사를 엮어 읽는 드라마를 만들다 -

 

 

 

 

 

지은이 : 이호석

펴낸곳 : 도서출판 답

발행일 : 2016년 4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13,000원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역사는 승자의 기록물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역사 기록물들을 보면 그 말이 어느정도 사실이라는걸 알 수 있지요. 고대나 중세에는 정권을 잡은 자들이 역사를 집필하고 기록했었기에 자신들에게 유리하고 좋은 내용들만 골라 기록했던게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이것이 고대나 중세에만 벌어지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대에서도 간간히 벌어지곤 하는데요. 대부분 보면 정치하는 부류들에게서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자행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비상식적이고 어이없는 그런 일들을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걸 보면 인류 역사가 어떻게 굴러 갈려는지 걱정스럽네요.. 이번에 읽은 책은 이러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역사의 이면들을 쓰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제목은 <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인데 제목에서 보듯이 보이려고 하는 역사적 이야기보다는 그 뒤에 드러나지 않은 이면들을 보여 주고자 하는 책인데요. 부제에 쓰여진 것처럼 읽다 보면 그 내용들이 조각조각 부서진 역사를 엮어서 드라마를 만드는 것 같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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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전직 기자 출신이자 故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분이라고 합니다. 기자였던 분이 집필해서 그런지 책 내용이 딱딱하고 좀 고루한 느낌의 역사서적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뭐랄까.. 사물들이 자기 소개를 하고 대화를 하는 등 독특한 컨셉의 글들을 보면서 그 표현력과 필력이 기자출신 맞구먼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묶여져 있습니다. <1부. 스토리에 담은 우리 유물, 우리 사람>, <2부. 우리가 몰랐던 국보 이야기>, <3부. 안타깝게 떠나버린 우리 역사의 영웅들>, <4부. 옛날 이야기지만 현재가 비칩니다>인데요. 각 파트마다 보여주는 이야기들 중에는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우리의 옛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1부>는 우리의 영웅들과 우리의 유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얼마전 "양재시민의 공원"에 위치한 "매헌 윤봉길기념관"에서 알게 되었던 내용들이 책 제일 첫머리에 나오더군요. 간악한 일본제국주의자들의 만행이 자세히 묘사되고 있는데 마지막에는 1948년 정부수립일이 '건국절'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이 주장을 하는 자들이 이승만대통령을 국부로 추앙하고 있다는데요. 왜 이들은 헌법에는 3.1혁명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는데 왜 해방이후 정부수립일을 대한민국의 시작이라고 우기는 걸까요? 이승만 조차 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 첫해의 모든 공문에 '건국 30년'이라고 썼었다고 하고, 제헌국회 개원식에서 의장이었던 이승만은 "오늘 여기에서 열리는 국회는 기미년에 서울에서 수립된 민국 임시정부의 계승이다"라고 선언했다던데 말입니다..

 

 

 

 

<2부>는 우리가 잘 몰랐던 국보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천년을 진흙뻘 속에 파묻혀 있었던 "백제금동 대향로", 누구든 한번 가보면 또 가게 된다는, 일제시대 일본 도굴꾼들이 폭파한 "경주 장항리사지 석탑", 파란만장한 "창경궁 명정전"의 수난사, 삼국유사를 후세에 전해주기 위해 재간행한 "경주부윤 이계복", 한반도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충주 고구려비"의 멸실되어 버린 글자들의 비밀들이 그것인데요. 현재 전해지고 있는 국보들이 직접 말을 하는 것처럼 구성하여 이를 통해 역사적 사실들을 유추해 보고 추론한 것이 그 내용입니다. 참 흥미로운 내용들입니다.~

 

 

 

 

<3부>는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4명의 영웅들과 1명의 오명의 권력자이자 수렴청정 왕후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순신", "홍범도", "허임", "윤이상", 그리고 "문정왕후"가 그들이죠. 인종이 승하후 명종이 즉위하자마자 명종의 모친 "문정왕후"는 본인이 직접 수렴청정을 하겠다고 교지를 내립니다. 수렴청정을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교지를 내린건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던 일이죠. 문정왕후는 중종의 두번째 부인인 "장경왕후가 세자(인종)를 낳고 사망하자 세자를 잘 돌보게 하기 위해 들인 세번째 왕비입니다. 그런데 문정왕후가 아들(명종)을 낳게 되고 이후 자신의 세력을 규합해 공격했지만 갑작스런 중종의 승하로 인종이 즉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종이 8개월만에 승하하고 명종이 즉위를 하게 되죠. 이 다음부터 문정왕후는 을사사화 등 기존의 정치 질서를 깡그리 뭉개고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 나갔다고 합니다...

 

 

 

 

<4부>는 옛 사람들의 행적에서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내용들입니다. 1965년 한일 협정의 내용최근에 있었던 일본 위안부 협상의 협상 내용을 보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비함 책에 나오는 내용, 청과의 국경분쟁에서 "내 목은 자를 수 있어도 나라의 땅은 한 치도 자를 수 없다"며 준엄하게 청을 꾸짖던 토문감계사 "이중하"선생의 사례는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공무원 또는 관료의 표본 아닌가 싶습니다. 이외에도 전쟁이 발발하자 수도를 버리고 도망부터 간 "선조"와 "이승만"의 사례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자는 세력이 있다는데 이들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을 국부로 추앙하자는건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네요? 초대 대통령은 맞지만 "국부"라 불리우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되는데요. 사사오입개헌에 부정선거, 4.19민주혁명 시위자들 발포 최종책임자인 그에게 과연 "국부"라 칭하는게 마땅한가 싶습니다..

 

 

 

 

이처럼 책의 내용은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좀 다른 시각에서 바라 본 해석이라고도 보여집니다. 지나가버린 오래된 역사적 사건들의 실체적 진실은 누구도 직접 접해 보지 못했기에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올수 밖에 없으리라고는 생각됩니다만, 이 책과 같이 논리적인 가정과 정황들을 제시하면서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내용은 참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좀 아쉬운건 수록된 사진들이 주황색으로 인쇄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컬러로 수록되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고 하지만 가정을 해보면서 그 이후의 진행상황을 추론해 보는 것도 나름 흥미도 생기고 배울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역사에 여러 가정들을 상상하게 하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네요.^^

 

 

 

 

 

 

 

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작가
이호석
출판
발매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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