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제국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의 모든 과학
문동현.이재구.안지은 지음 / 생각의길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도서리뷰] "감각의 제국"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의 모든 과학 -

 

 

 

 

 

지은이 : 문동현, 이재구, 안지은

펴낸곳 : (주)도서출판 아름다운사람들

발행일 : 2016년 3월 11일 초판1쇄

도서가 : 15,000원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사는 크게 4종류가 있습니다. 공영방송인 KBS(한국방송공사)와 EBS(교육방송)와 MBS(문화방송), 그리고 SBS(서울방송)로 대표되는 각 지역방송사가 그것이죠. 그런데 이중 전기요금에 통합징수된 TV수신료를 사용하는 방송사는 KBS와 EBS입니다. 이들 방송사는 TV 다큐 프로엔딩 크레딧에 반드시 이러한 문구가 나옵니다. "본 프로그램은 여러분들의 납부하신 소중한 수신료로 제작되었습니다."ㅋ 그런데 EBS에서 제작한 방송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징수된 수신료가 전혀 아깝지 않단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 어디 방송국이던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보면 대부분 그런 느낌 받긴 합니다만.. 아무튼 교육방송이라 그런지 <지식채널 ⓔ>, <역사채널 ⓔ >, <다큐프라임>과 같은 콘텐츠를 보다 봄 감동도 받고 지식도 늘어가는 느낌 받는게 참 좋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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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도서관에서 EBS에서 자체 제작 방송중인 <지식채널 ⓔ>를 출간한 도서 <지식 ⓔ 1~5>를 대여해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방송으로 본 5분 남짓한 영상에서 전해지는 그 감동은 정말 대단했었는데, 같은 내용임에도 책에 기록된 글과 사진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은 TV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이었습니다. 이번 읽은 도서도 이와 같은 성격의 책이었지요.~ EBS에서 방영된 <다큐프라임> 시리즈 중 한편을 책으로 출간한 것인데 제목은 <감각의 제국>입니다. 책표지를 보니 E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였나 보네요. 방송으로는 2015년 6월 22일 <1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감각한다>가 첫 방영된 이래 6일간에 걸쳐 총 6부가 방송되었더군요.

 

책은 방송된 컨텐츠를 지면에 옮기는 것이기에 책을 만드는데 작가와 구성, 감수, 자문 등 많은 분들이 참여하였더군요. 원작인 <다큐프라임 감각의 제국 6부작>의 제작진, 프로듀서 이하 여러 스텝들도 책 마지막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책은 방송과는 좀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부터 먼저 살펴보면 <프롤로그. 감각, 한 호흡의 세계>, <1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감각한다>, <2부. 감각의 우주, 뇌>, <3부. 사페엔스만의 감각, 공감>, <에필로그. 감각의 기억>의 순서로 되어 있지요. TV에서 방영된 것은 <1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감각한다(6/22)>, <2부. 오감의 흔적, 뇌(6/23)>, <3부. 감각의 변주곡, 기억(6/24)>, <4부. 봄(seeing)의 기적(6/29)>, <5부. 퍼펙트 센스(6/30)>, <6부. 이기적 본능, 공감(7/1)>이었구요. 방송된 것을 보질 못해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EBS 홈페이지에 들어가 '다시 보기'를 찾아보니 유료로 되어 있길래 일단 책부터 읽고 방송은 나중에 여유있을 때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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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감각한다>는 1장에서부터 놀라우면서도 안타까운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선천성 무통각증 및 무한증"이란 유전성 질환이 나오는데 정말 무시무시한 질환이더군요. 만화 <군계>에서 보았던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습디다.. 뼈가 부러져도 아픈줄 모르기 때문에 그 상태 그대로 지내다 완전히 망가지게 되기도 하고, 체온이 올라도 체온조절이 되질 않아 고열로 인해 몸속 세포들이 죽기 시작해 심각한 장애를 불러오기도 한답니다.. 이와는 반대로 모든 감촉이 극심한 통증으로 느껴지는 질환도 있더군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라고 해서 아주 미세한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어 하루하루가 지옥인 삶이라고 하네요... 이처럼 감각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감각과 관련된 질환을 보여주면서 책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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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서는 "어셔증후군"이라는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게 된다는 질환을 얘기합니다. 태어날 때는 괜찮았지만 커가면서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게 되는, 아주 무서운 희귀병이라네요. 실제 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의 삶을 얘기하고 있는데 안타까우면서도 가슴 아파오더군요.. 청각, 시각의 빈 자리를 촉각으로 채우려 한다는데 상상이 잘 안갑니다..

 

 

 

 

3장은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폐증"은 다른 사람과 사회적 상호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의사소통이나 언어/행동장애를 불러오며 정성적인 유대감도 일어나지 않는 아동기 증후군으로서 일종의 발달장애라 합니다. "서버트 증후군"은 사회성이 떨어지고 의사소통 능력이 아주 낮지만 기억, 암산, 퍼즐, 미술, 음악 등의 분야에서 보통 사람들을 뛰어넘는 천재적 능력을 보이는 증상으로서 선천적 뇌염이나 후천적 뇌손상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자폐증"을 앓는 사람들 중 10퍼센트 정도가 "서번트 증후군" 증상을 동시에 보인다고 한답니다. 이처럼 <1부>는 생명은 감각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부고 있습니다.

 

 

 

 

 

 

<2부. 감각의 우주, 뇌>에서는 뇌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인상깊은 내용은 인간에게 있어서 뇌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그 시기는 태어난 이후부터 대략 12세까지 지속된다고 합니다. 신생아 때는 생존과 직결된 뇌의 부위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생후 3개월이 되면 시각, 청각, 촉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며, 생후 6~8개월 사이에는 전두엽과 후두엽이 활발하게 된다 합니다. 이때부터 기억력이 증진되면서 자의식이 출현하게 된다고 하네요. 3~4세 때는 스편지처럼 모든 정보를 흡수하는 산만한 상태가 되는데 이 때 뇌세포의 90%가 형성되고 지능의 70%가 완성되다고 하는군요. 5~6세 때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발달하고, 6세 무렵에 측두엽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합니다. 특히 뇌 발달에서 특정 경험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 들이는 '결정적 시기'는 12세 무렵이라고 합니다. 이 기간을 놓치면 발달 지체가 일어나게 된다는군요... 게다가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되어 버리는, "용불용설"이 그대로 적용된답니다. 네비게이션에 의존해 운전하는 사람과 길을 외워 운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힌 연구조사와 택시기사와 버스기사들의 뇌를 비교 연구한 실험의 결과를 보면 네비에 의존하는 사람들과 정해진 경로만 운전하는 버스기사들의 뇌에 있는 해마가 축소되어 있더라는 사실이 밝혀졌답니다.. 편리하다고 네비만 보고 운전하게 됨 나이 들어 고생하게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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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부 마지막 부분에는 스마트폰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요.. 이 부분 보면서 자녀들 스마트폰 사용을 좀 자제시켜야 하겠단 생각이 무척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자녀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마찬가지로 사용시간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생각되구요. 길거리나 대중교통 이용시에 주변 사람들 보면 열이면 아홉은 스마트폰 들여다 보고 있는게 요즈음의 현실이니까 말입니다.. 이 부분은 정보공유 차원에서 발췌해 그대로 올립니다..

 

 

 

 

 

 

<3부. 사피엔스만의 감각, 공감>은 생명체들의 여러 감각중에서 인간이 가장 발달되어 있다는 '공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감정은 감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답니다. 14가지 감정에 따른 신체부위별 감각의 변화를 조사한 연구가 있는데 연구 결과, 우리 몸은 각 감정에 각기 다른 변화를 보였다고 하네요. 이는 문화나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변화였답니다. 감정에 따른 신체 감정 지도를 보니 맞는것 같습니다. 화가 나면 열받는다 하여 머리에 열나는 표현을 쓰는 것과 공포와 놀랄 경우에 가슴이 쿵쿵 뛴다는 것처럼 신체감정지도와 일치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사람에게는 보편적인 여섯가지 감정이 있다고 하는데 그에 따른 표정 또한 전 인류적으로 공통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인간의 표정은 갓 태어난 신생아들 조차 주변사람의 표정에서 감정을 알아본다고 하구요. 공감은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으로 구분되는데 "인지적 공감 능력"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유추하는 능력인데 이것은 타인의 표정을 보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 주라 합니다. "정서적 공감 능력"은 거의 무의식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성품과 직결된 문제로 "측은지심"과 같은것이라 합니다. 이것은 갓 태어나서 36개월까지 "애착"이라는 관계형을 통해 정서적 공감 능력을 지니게 된다고 합니다. 바로 엄마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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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책은 감각이 생물체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감각이 뇌에 어떻게 인지되고 해석되는지, 그리고 인간에게 특히 발달된 공감에 대해서 여러 각도에서 연구조사 결과와 사례들을 통해 자세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아기와 엄마와의 관계, 엄마의 역할이 사람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절실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맞벌이를 하느라 어린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은 크나큰 죄를 짓는거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보통 감각을 얘기할 때 오감(시각,청각,촉각,미각,후각)이라고 말하지요. 책에는 인간에게는 오감외에도 육감, 즉 공감각이 추가되어야 한답니다. 이 공감능력이 벌거숭이 유인원을 인간으로 진화시켰고, 초라한 한 개체를 수평, 수직으로 연결된 공동체를 만들었으며, 유한과 결핍의 물질적 존재를 영생과 무한을 꿈꾸는 의식 차원의 존재로 끌어올린거라 합니다. 책은 이 <공감능력>이 신의 능력이며, 우리의 감각은 공감하라고 존재하는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흥미롭고 집중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은 어린 자녀를 가질 예정인 부부나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 매우 필요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보여집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매우 좋은 도서라 생각됩니다.~

 

 

 

감각의 제국
작가
문동현, 이재구|안지은|EBS MEDIA
출판
생각의길
발매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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