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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산책 -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이재명.정문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도서후기] "단어따라 어원따라 세계문화산책"
- 커피 한잔과 함께 단어에 숨겨진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다 -


지은이 : 이재명, 정문훈
펴낸곳 : 미래의창
발행일 : 2016년 3월 2일 초판1쇄
도서가 : 13,800원

세상사람들이 서로간에 의사소통을 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바로 언어입니다. 세계의 언어는 학자마다 그 수가 제각각인데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언어의 수가 여러가지로 나눠질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지금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6천여가지라고 하는데 그중 절반정도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하고 1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는 250여가지 정도라고 합니다. 언어의 계통적 분류기준에 따르면 주요 어족으로 9가지 어족으로 구분된다는데 우랄-알타이어족, 아프로-아시아 어족, 중국-티베트 어족, 말레이-폴리네시아 어족, 아메리카 인디언 어족, 오세아니아 어족, 중앙아프리카 어족, 반투 어족, 인도-유럽 어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각 언어에는 사용되는 지역의 고유 특색이 담겨져 있고 하나의 단어마다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한다고 하죠. 이번 읽은 책은 이러한 각 지역의 문화를 반영한 여러 단어들중 단어에 내포된 연원과 특별한 이야기들을 풀어쓴 도서입니다. 제목이 좀 긴 편인데 <단어따라 어원따라 세계문화산책>이지요. 책 뒷면에는 책에 나오는 십여개 단어를 간략하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내용들이었죠.~

저자들은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거나 지금도 근부중인 분이더군요. 한분은 25년간 KT에서 언론, 사내방송 등의 업무를 담당하였고 지금은 전업작사와 대기업 사외 객원기자로 활동중에 있다고 합니다. 또 한분은 현재도 KT에 근무중이지만 교환학생과 해외봉사단 등을 통해 체험한 다양한 해외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쓰고 '언어문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준비한다네요. 이 모든 것을 진행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요. 상당히 부지런한 분인가 봅니다.~

책에는 37개의 단어를 타이틀로 하여 여려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단어에서 파생된 많은 단어들도 부연하면서 설명하고 있기에 훨씬 많은 단어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것들도 있긴 하지만 처음 보는 내용도 꽤 많이 있네요. 그 내용들 읽어보면 참 신통방통한게 참 많습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 오지(Aussie). 처음엔 우리가 쓰는 말, 오지(奧地)를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ㅎㅎ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이 단어는 호주에서 쓰이는 말로 호주인을 일컫는답니다. 20세기 초 영국병사들이 호주병사들을 부를때 간편하게 '오지'로 부르다 이 말이 굳어졌다는 설이 있다는군요. 여기에 Aussie Night과 Aussi Day, Aussie English란 말이 파생되어 나왔답니다. '오지나잇'은 호주 특유의 외식 문화로 저녁시간부터 자정이 될 때까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바베큐와 음주를 즐기는 이벤트라 하고, '오지데이'는 호주의 건국기념일(1/26)을 말한답니다. '오지잉글리쉬'는 호주인들의 특성이 반영된 호주식 영어를 말하는데 단어를 변형,조합하고 짧게 만들어 사용하는 그들만의 표현방식이 있다고 합니다. 예로써 "Ta!"를 들고 있는데 이것은 "Thank you!"의 구어체라고 합니다. 호주는 지리적 특성상 드넓은 농장에서 일할 일이 많은데 날벌레가 하도 많아 말을 하는 동안 입으로 벌레가 들어갈까봐 표현을 짧게 하는게 습관처럼 굳어졌답니다. 이와 같이 호주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축약된 오지잉글리쉬로 "G'day(구다이) → Good day", "breaky(브레키) → breakfast" 등 여러가지가 았다고 하네요. 책 전반적으로 내용 설명이 참 자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과 함께 단어의 의미를 간략하게 설명해주는 페이지도 꽤 많이 나오는데요. 물론 그 뒤에 자세하게 풀어 설명한 내용은 따로 나오고 있구요. 전 무엇보다 사진들이 꽤 멋지고 인상깊은 것들이라서 그 부분이 참 좋더군요. 그 중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 발췌해서 올려 봅니다.^^

[ outback :갈 만한 가치가 없는 곳 ]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호주의 황무지.
그러나 위대한 자연의 에너지와 매력에 끌려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 Fado : 파두 ]
파두는 포루투갈의 전통 가요를 이르는 말로
일면 '현의 노래'로 일컬어진다.
아말리아 호드리게스는 파두를 전 세계에 알린 전설적인 가수다.

[ Rio de Janeiro : 1월의 강 ]
1502년 1월 판 포루투갈 탐험가가 구아나바라 해안을
강으로 착각하여 붙인 이름이 지금까지 불려지고 있다.

[ enfants terribles : 무서운 아이들 ]
'enfants terribles'은 섣불리 잘못 건드렸다가
큰일 날 수도 있는 무서운 아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탁월한 겁 없는 신인'을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 la Tour Eiffel : 에펠탑 투어(X), 에펠탑(O) ]
Tour는 '여행'외에 '탑'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 Mont St. Michel : 바다 위에 떠 있는 신비한 성 ]
'성 미카엘의 산'이라는 뜻으로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섬이자 그 전체가 수도원이다.
성인데 왜 산이라고 부를까?

[ St. Patrick's Day : Green Day라고도 불리는 날 ]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 패트릭을 기리는 날로,
이교도의 상징이던 뱀을 제거하고 클로버로 삼위일체를
설명했다 하여 초록색이 이 날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 A votre sante : 프랑스어로 건배! ]
sante는 프랑스어로 건강을 의미하며
A vorte sante는 술잔을 부딫치며
건강과 행운을 비는 건배사다.

[ vista point : 전망이 좋은 지점 ]
'vista'는 스페인어로 '전망'을 뜻하고
'point'는 영어로 '지점'이라는 뜻이다.
스페인어와 영어가 조합된 이런 말을
Spanish와 English를 합쳐 'Spanglish'라고 한다.

[ zapato : 신발 ]
중남미 도시 어딘가에 전깃줄 위에 신발이 걸려 있다면
마약 거래조직이 마을에 있다는 표시일 수도 있다.
책에는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포루투갈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등 여러 언어의 단어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대부분이 식민지를 가졌던 나라들의 언어 위주란 점이란거죠. 접할 수 있는 한계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은 들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드는거죠.. 이처럼 책은 단어와 어원에 따라 세계문화의 일면모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한다고 합니다.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이 전혀 다른 곳의 단어와 언어, 그리고 문화와 역사를 통해 인생과 시간의 의미를 조금은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아 참 좋은 책이라 생각되네요. 다른 나라의 언어나 문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좋은 책일거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