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 :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 - 성룡 자서전
성룡.주묵 지음, 허유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서평후기] "성룡 ;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

- 영원한 따거 성룡이 직접 말하는 진짜 성룡 스토리! -

 

 

 


 

 

지은이 : 성룡, 주묵

옮긴이 : 허유영

펴낸곳 : (주)쌤앤파커스

발행일 : 2016년 2월 22일 초판1쇄

도서가 : 22,000원

 

 

 

 

성룡(成龍). 따거(大兄)란게 뭔지를 알게해 준 그는 '80년대 홍콩영화의 붐을 일으킨 주역 중 한명으로 우리에겐 매우 친숙한 영화배우입니다. 한동안 명절 때만 되면 TV에서 그의 영화를 방영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절도 있었을 정도였죠. 요즘에야 극장에서 개봉한지 오래되지 않은 영화들을 방영하는 추세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그의 영화를 TV에서 꽤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대역이나 와이어를 쓰지 않고 최소한의 안전장치만으로 직접 액션을 소화해내는 거의 유일한 배우죠. 1980년 개봉된 <사제출마>부터 시작되었다는 영화의 마지막 엔딩크레디트와 함께 나오는 제작과정에서의 영상들도 유명하구요. 이 영상들에는 대사를 틀리거나 합이 맞지 않아 발생한 NG 영상들도 있지만 스턴트 액션을 하다가 사고가 일어나는 장면들도 발생한 장면 그대로 보여주고 있죠. 영화로 보았을때는 재미있게 보기만 했지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잘 몰랐지만 책을 통해서 그 장면들이 매우 위험한, 목숨이 왔다갔다하던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네요.. 참 대단한 배우입니다.~

 

 

[ 프로젝트A(1983) ]

 

 

책은 자서전이라 그런지 장장 664페이지나 되는 꽤 두터운 양장본으로 된 책자입니다. 그런데 책의 겉면에 싸여진 겉표지와 그 표지를 벗겨 놓은 양장본의 표지의 내용이 좀 다르더군요. 겉표지를 벗긴 책의 앞뒷면은 각각 성룡의 얼굴 좌우를 다른 표정으로 잡은 사진으로 되어 있는데 반해, 책을 싸고 있는 겉표지의 앞면은 미소짓고 있는 성룡의 클로즈업한 얼굴사진으로 되습니다. 그런데 이 표정들은 무슨 의미일까요.. 파악이 잘 안되는 표정들입니다.. 슬퍼하는 표정 같기도 하고, 피곤해 하는 표정 같기도 하고, 못마땅해 하는 표정 같기도 하고.. 오묘하네요...

 

 

[ 양장본의 앞뒷면 ]

 

 

​[ 책 겉표지의 앞뒷면 ]

 

 

성룡은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액션배우이죠. 1954년 홍콩에서 출생한 올해로 62세의 어찌보면 원로배우입니다. 그는 홍콩의 중국희극학원에 7살에 입문하여 10년간 무술과 연기수련을 하였다 합니다. 희극학원 생활을 마칙 세상에 나온 그는 영화관에서 엑스트라로 연기인생을 시작했죠. 이후 무술배우로, 무술감독으로 차츰 영역을 넓혀가며 몇 편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모두 흥행에 참패해 부모님이 있는 호주로 돌아갔던 시절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신정무문(1976)>에 캐스팅되어 홍콩영화계로 다시 돌아가 이때부터 "성룡"이라는 예명을 사용하였다 합니다. 물론 흥행도 되었구요. 이후 출연한 <사형도수(1978)>, <취권(1978)>이 흥행대박을 내고 직접 감독까지 한 <소권괴초<1979)>까지 연달어 히트를 쳐 아시아의 스타로 떠오르게 됩니다. 골든하베스트로 이적한 후 감독 및 출연한 <사제출마(1980)>은 홍콩영화계의 흥행 신기록까지 세웠답니다. 이후 <용소야(1982)>를 거쳐 1983년 (프로젝트A(1983)>라는 그간의 무술영화와는 다른 액션코믹영화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죠. 1980년 <베틀 크리크>로 처음 헐리우드에 진출한 그는 1995년 <홍번구>로 미국 박스오피스 1위까지 차지하게 됩니다. 정말 긴말이 필요없는 액션영화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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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제일 먼저 성룡의 친구들이 보낸 <추천사>들로 시작됩니다. 이어서 <추천의 글> "영화를 향한 한 인간의 숭고한 의지", "한국의 독자들에게"가 나오고, 다음으로 <프롤로그>가 나옵니다. 그 다음에서야 <제1장. 돈 많은 바보>, <제2장. 평범한 한 사람>, <제3장. 넘어질수록 용감해지다>, <제4장. 큰 지혜는 어리석어 보인다>, <제5장.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 <제6장. '따거'는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자서전 본문이라 할 내용들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에필로그. 지구상에 하나뿐인 재키 찬>, <옮긴이의 글>, <부록>으로 책은 마무리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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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추천사"로 시작됩니다. 여기에 수록된 추천사들은 모두 성룡의 친구들로부터 받은 '한줄 추천사'라 하는데요. 총 149명이 보내준 추천사들로 책의 앞부분, <추천의 글> 앞부분에 30명의 추천사가, 마지막 글인 <옮긴이의 글> 다음에 119명의 추천사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원고가 탈고되는 그날까지도 계속 추천사가 들어왔었다고 하네요. 그 다음에는 '시네21'의 편집장의 <추천의 글>이 나오고 다음으로는 한국어판에만 수록된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성룡의 감사말이 이어지는데 자필로 쓴 것이 수록되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 그리고 나서야 <프롤로그>가 나오는데 여기까지만 해도 30여페이지나 됩니다. <프롤로그>는 "성룡" 자신이 쓴 것과 이 책을 집필한 "주묵"이 쓴 것 두개인데, 내용은 "성룡"의 성향과 경력,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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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들이 꽤 나옵니다. 저만 모르고 있었던 내용일수도 있겠지만 여튼,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단 느낌이 드는 내용들이었죠. 그의 본명이 "진항생"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방사룡"이란 이름을 본명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건 처음 알았네요.. 그 내막도 상당히 복잡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아버지가 국공내전을 피해 도피생활을 하던 중에 이름을 "방도룡"에서 "진지평"으로 바꾸었고 이후 쭉 그렇게 써왔기 때문이라네요. 성룡 그가 12개월만에 5.5kg의 우량아로 출생한 것도 놀랍지만 그때 어머니 나이가 40세였다는건 더 놀랍더군요. 홍콩의 프랑스 영사관에서 주방장과 하녀로 일하던 부모님 밑에서 가난하게 살았고, 장난이 너무나 심해서 소학교를 1학년도 마치지 못하고 퇴학당했다는 사실, 부모님이 그를 "중국희극학원"에 맡기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호주주재 미국영사관으로 떠났던 일, 희극학원에서 10년간 기숙하며 무술과 연기수련을 받으며 단원 일곱명으로 구성된 "칠소복"의 일원으로 많은 배역을 맡았던 일 등 청소년 시기에는 그에겐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성룡은 그 시절을 암흑기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 희극학원에서 체득한 많은 경험들이 지금의 "성룡"이 있게 해준 밑거름이었다고도 합니다.~

 

 

[ 부모님과 함께한 성룡의 어린시절 ]

 

 

[ 중국희극학원 '칠소복', 성룡은 오른쪽에서 두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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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희극학원 '칠소복', 성룡은 왼쪽에서 첫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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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극희극학원 오십주년 사제들과 기념사진 ]​

 

 

17살이 되던 1971년, 성룡은 중국희극학원을 나와 홍콩 영화계에서 엑스트라로 영화인생을 시작합니다. 차이고 찔리고 넘어지는 엑스트라는 물론 시체 역할까지 닥치는대로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였다고 하네요. 그에게도 혹독한 무명시절은 있었죠. 무술배우로 차츰 영역을 넓혀가다가 <광동소노호(1973)>라는 영화의 첫주연을 맡게 되지만 상영 조차도 하지 못한채 참담한 실패를 하게 됩니다. 무술감독으로 두편의 영화에 참여했지만 이 역시 모두 흥행 참패를 하구요. 이때 부모님이 계신 호주로 잠깐 가지만 곧 홍콩으로 돌아와 홍금보를 따라다니며 일을 얻었지만 일할 기회가 줄어들어 두번째로 호주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나유 감독의 <신정무문(1976)>에 캐스팅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홍콩으로 돌아가지요. 예명도 "진원룡"에서 "성룡"으로 고치고 시작을 하는데 그 영화의 흥행성적은 그다지 좋지는 않았답니다. 이 때 이소룡의 영화 몇편에 엑스트라로 출연하였다지요.^^

 

 

 [ 이소룡 주연 "용쟁호투(1973)"에서 엑스트라 출연 장면 ]

 

 

이후 원화평이 감독한 <사형도수(1978)>, <취권(1978)>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스타덤에 오릅니다. 20대에 이미 천만장자가 되었다더군요, 정식학교는 문턱도 넘어보지 못한 무식쟁이에서 하루아침에 천만장자가 되었다고 책에는 쓰여져 있습니다.ㅎㅎ 성룡은 자신이 일자무식이란 말을 자주 한답니다. 하지만 그는 엄청나게 노력하는 배우죠. 이것은 어려서부터 그랬던건 아니더군요. 20대 스타덤에 오른 그도 졸부행세를 하고 거들먹거리며 살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하루종일 술 마시고 운전을 해 아침에는 포르쉐를 들이받고 저녁에는 벤츠를 부수었던 적도 있었고 명품점에 가서 허세 떨며 매장내 물건을 싹쓸어 올 때도 부지기수였다네요..그랬던 그도 시간이 가고 많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조금씩 변해갔었다고 합니다. 성장과정이었다는 것이죠,

 

[ 취권(1978) ]

 

 

[ 취권{1978)과 취권2(1994) ]

 

 

많은 사람들이 성룡 대형(따거)은 유독 여성들에게 친절하다고들 합니다. 여자 꾀는데 능하다고까지 하죠. 그런데 지은이는 이것이 모든 여자를 특별히 챙겨주려 하는 따거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따거는 여성들에게 섬세한 관심과 달콤한 립서비스로 감동을 주곤 하는데 이미 몸에 밴 습관으로 보일정도 랍니다.~ 책에는 특별한 인연인 사람들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제5장.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입니다. 앞 얘기들은 여기에 나오는 내용들이었죠. 흐흠.. 재밌더군요.~ㅎㅎ

 

 

 [ 성룡 & 양자경 ]

 

 

[ 성룡 & 장만옥 ]

 

 

[ 성룡 & 장국영, 매염방 ]

 

 

성룡의 연애 이야기 부분이 주 내용인 <제2장. 평범한 한 사람>을 읽다 보면 '이 사람 참 여복 많은 사람이네'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 중 "등려군(鄧麗君)"과의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을날의 동화(秋天的童話)>와 <첨밀밀(蜜蜜)>의 내용과 상당히 유사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사랑이야 저도 해보았지만 애잔하면서도 아련한 그런 영화같은 사랑을 해보셨다니.. 음.. 무지무지 부럽군요.. 집에 있는 DVD 다시 찾아봐서 감동속으로나 빠져봐야 겠어요.ㅎㅎ

 

 

[ 성룡 & 등려군 ]​

 

 

 

 

성룡에게 있어서 가족은 행복의 원천인 것 같습니다. <제2장>에서 그렇게나 많은 여성들과 사랑을 했으면서도 <제5장>에서 "일생의 사랑 : 임봉교"라고 하여 아내와의 첫 인연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시콜콜 적어가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사진을 보니 상당히 미인이더군요.^^ 잡지사와의 미팅때 첫 만남이후 만날때마다 항상 친구들을 우루루 데리고 가 왁자지껄하게 친구들과 술마시고 노름하곤 했다는데요. 친구들이 예쁘고 착하다며 그녀를 칭찬하면 그는 자기 좋다고 따라 다니는 거라 허세 부렸다 합니다.ㅎㅎ 그런 남자들의 허세야 이해가 되지요.ㅋㅋ. 아무튼간, 책에 나온 글을 분석해 봄 따거도 자기가 사량했던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남자"라기보다는 "나쁜 남자"에 가까운 것 같아 보입니다. 1999년 성룡이 여배우를 임신시킨 사건이 있을 때도 아내는 차분하게 자신을 감싸주었다고 하는데요. 저도 지금 이런 좋은 여성과 살고 있는걸까 자문하게 되더군요.~~ㅋ

 

 

[ 80년대 당시 가족사진 ]

[ 현재의 가족 모습 ]​

 

 

성룡 따거(大兄). 그의 인생을 책을 통해 보니 그도 굴곡이 좀 있던 시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20대 영화로 스타가 된 이후에는 좋은 일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에도 개차반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내적성장이 쌓여져 간 기간도  있었으며, 그 결과 전세계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대형(따거)이 되었다는 거죠. 지금은 남을 돕는 기부의 기쁨을 알게 되어 그 방면에 힘을 쓰고 있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인생인가요.^^

 

책은 자서전인데도 불구하고 내용 순서가 중구난방인 감이 좀 있습니다. 보통 일대기 순으로 구성되던가 특징적인 것을 묶어 구성하는게 일반적인데 이 책은 그런 방식은 아닌거 같네요. 따거의 일대기를 파악하고 싶어 찾아보니 책 여기저기를 뒤적여야만 했어요.. 워낙에 책에 수록된 따거의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읽는데 하루 밖에 안 걸렸지만 그가 지금까지 지나온 길이 어떤지 순차적으로 파악해 보기엔 많이 좀 힘들었습디다.. 덕분에 후기도 따거의 일대기 내용 처럼 쓰게 되었지만요. 어쨌든 성룡이 걸어온 인생길에 대해 궁금하고 알고 싶은 분들에겐 적극 권장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를 사랑하고 추종하는 팬들에게는 더 할 필요 없는 얘기겠죠.~

 

 

 

성룡
작가
성룡, 주묵
출판
쌤앤파커스
발매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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