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그리움을 안고 떠난 손미나의 페루 이야기
손미나 지음 / 예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도서후기]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그리움을 안고 떠난
손미나의 페루 이야기 -


지은이 :
손미나
펴낸곳 :
(주)위즈덤하우스
발행일 : 2015년 12월
7일 초판2쇄
도서가 :
13,800원

KBS 인기 아나운서이었고 지금은
여행작가이자 여행사대표로 있는 분이 책을 출간했습니다. <도전 골든벨> 진행자로 유명했고 "미나공주"라는 애칭으로도 잘 알려졌던 이
분의 성함은 바로 "손미나"입니다. 이분이 KBS를 휴직을 하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나기까진 그런가보다 했었죠. 학부때 전공이 서어서문학이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돌아와 사직을 하고 여행작가로 변신한 것은 좀 놀라웠습니다. 책도 적잖이 출간하였던데요. "스페인, 너는 자유다(2006)"를
시작으로 "태양의 여행자(일본,2008)",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아르헨티나,2009)"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2013)" 등
해외여행을 하고 난 후의 여행기들을 차곡차곡 발간하고 있는 즁인 것 같습니다. (중간에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2011)"라는 소설도
발간했더군요) 여러모로 여학생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라는 아나운서라는 직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그것도 여행작가라는!!! 길을 시작하였다는게 참
부럽단 생각이 듭니다..

이 분이 쓴 여행기 후기는 종종 보았지만
직접 책으로 접하진 못했었죠. 작년에 여행기를 찾아보다 뒤늦게 알게 된 탓도 있긴 하지만 여튼, 이번에 새로 나온 페루여행기는 입수해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인터넷서점에 쓰여진 홍보문구처럼 이야기꾼이란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다른 여행기들과 좀 다른 점은 사진을 담당하는
사람을 대동해서 갔었더라는 것인데요이죠. 사진을 담당한 분은 "레이나"라는 일본여성인데 이 분에 대한 소개는 책에 따로 나오지 않고 글
내용중에서 많이 나오기에 알 수가 있었습니다. 저자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분인데다가 앞에 얘기한 것이 있기에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하네요.^^

책은 <Prologue. 나와 당신을
안아줄 가장 완벽한 장소, 페루>, <1장. 지구 반대편으로>, <2장. 아마존에서>, <3장. 마추픽추에
올라>, <4장. 티티카카에서 나스카까지>, <5장. 또다시 쿠스코>, <Information. 페루에
대하여>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한달동안에 걸쳐 페루를 여행하는 순서대로 짜여진 구성인 듯 보입니다.~

<1장>은 페루로 여행을
떠나기까지의 과정과 비행기에서의 에피소드, 그리고 리마에 도착하고 스페인 유학 당시의 절친인 페루인 "이야"와의 만남이 그 내용들입니다. 리마가
특별히 아름다운 도시는 아니었다는 저자의 말에 의외스러웠는데요. 보통 태평양 연안에 자리한 아름다운 고도(古都)라 일컬어지던데 저자는 왜 그렇게
느낀건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래도 성당과 도시 곳곳의 박물관을 둘러보며 역사 속을 거니는 일이 꽤 보람있었다고는 하네요. 이 장에서는 절친
"이야"를 만났다는게, 그것도 그녀의 고향 페루에서 만났다는게 저자에게는 가장 인상깊었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2장>은 아마존 밀림으로
들어간 이야기인데요. 엄청난 더위와 수많은 벌레들로 고생 심했다는게 절절하게 느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청정자연과 도시문명과는 완전 단절되는
체험의 놀라움도 생생하게 수록되어 있구요. 아!! 그리고 저자는 고소공포증이 심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아마존 정글 프로그램중에는
"캐노피 워크"라 하여 열대 우림 지역에 자생하는 20~30m높이의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30m 높이의 망루와 그것들을 연결한 흔들다리가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서 '레이나'의 꼬임에 넘어가 인증샷 남기겠다는 일념하에 도전했었다고 하네요. 사진으로 그 인증샷을 보니 정말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느껴지더군요.~~


<3장>은 잉카문명이 건립한
놀라운 도시 창조물이자 아직도 불가사의한 건축기술로 유명한 <마추픽추>에로의 탐방기입니다. 늘 사진으로만 보던 마추픽추를 여행기에서
보니 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계단식 경작지에도 놀라운 기술들이 숨어있었다는 것은 이 여행기에서 처음 접해보았죠. 알면 알수록 놀라울
따름입니다. 정말 잉카인들은 외계에서 넘어온 외계인의 후예들이었을까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저자는 <마추픽추>에 가기 위해 먼저
입성한 <쿠스코>의 그림같은 정경에서부터 탄성을 내지릅니다. 그 곳에서 무지개깃발을 보게 된 저자는 동성애자의 깃발 아니냐고 질문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그것은 쿠스코의 깃발이랍니다. 이런 내용, 이 책 아니면 어디서 볼 수 있겠나요? 지식도 쌓이는 좋은
책이죠.ㅎㅎ





<4장>은 남미의 최대
담수호이자 3,810m라는 고지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에로의 여행과 20세기 들어 가장 수수께끼에 싸인 유적지인 <나스카
라인>을 경비행기를 타고서 잠깐이나마 보게된 내용이 수록된 장입니다. 이 외에도 "레이나"와 <알파타>로 인해 다투게 된
에피소드, <콘도로>를 보기 위해 <콜카 캐니언>이라는 계곡에 간 일, <구아노>라는 새들의 배설물로 수백년에
걸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비료들로 가득찬 새똥섬, <바예스타스>의 탐방 등도 나옵니다. 이 장은 멋진 사진들이 특히나 돋보이더군요.~
그리고 지식 하나, 콘도로는 절대로 살아 있는 동물을 먹지 않고, 일생 동안 한 번만 짝을 짓는데 그 짝이 죽으면 하늘 높이 올라 바람과는 반대
방향으로 날다가 산에 부딪혀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1,500마리 미만이 존재하는 아주 희귀한
동물이라네요..


[ 알파카
]

[ 바예스타스 섬
]



[ 나스카 라인 ]
<5장>은 귀국일정을 연기하여
더 머무르게 되면서 겪은 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여행하는 내내 매우 친절했던 현지 가이드 "그레고리"를 다시 조우하여 같이
<쿠스코>의 일상들을 들여다 보는 과정이었는데요. 마치 우리의 옛 정경들을 보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 날에는 "그레고리"의 집을
방문하는데요. 온 가족이 마음을 담아 손님을 대할 준비를 하고 환영하는 모습이 참.. 아흔의 연세의 미스 페루에 출전하셨다는 가이드의 할머니가
하신 말씀은 저에게도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인생은 모든 순간이 그 고유의 가치가 있는 거란다. 겉으로 보이거나 소유하고 있는 것들과
상관없이 의지를 가지고 추구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 법이며 그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단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쁘다. 늘
행복해라."..



<Information>은 말
그대로 '페루'에 대한 정보들로 채워진 장인데요. "교통". "숙소", "식당", "여행 Tip"으로 짜여져 있는데 페루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겐
매우 유용한 내용일 것 같습니다. 그중 일부를 여기 올려 봅니다.^^




전반적으로 책은 한달간의 페루여행을 멋진
사진과 함께 잘 풀어쓴 여행기란 생각이 듭니다. 페루에 대한 정보도 간략하나마 수록되어 있어 어느 정도 참고도 되구요. 물론 이곳으로 여행가고자
하는 분은 더 전문적인 여행가이드북이 더 좋을 것 같긴 합니다.ㅎㅎ 여행에 대한 에피소드와 감흥, 그리고 멋진 사진들을 감상하고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