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오락 - 고전에서 얻는 5가지 즐거움
허경태 지음 / 큰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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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고전오락"

- 고전에서 얻는 5가지 즐거움 -

 

 

 

 

 

지은이 : 허경태

펴낸곳 : 도서출판 큰나무

발행일 : 2015년 11월 16일 초판1쇄

도서가 : 14,000원

 

 

 

 

고전, 예로부터 배움에 있어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과목중 하나이죠.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시험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였던 경우에는 절대적이기까지 합니다. 옛시대로 거슬러 돌아보면 과거시험에서부터 현재의 수능시험에 이르기까지 고전이 활용되는 시험은 그 역사가 워낙에 오래되었기에 한국인이라면 고전의 내용은 누구나 조금씩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대표적인게 바로 사자성어라 할 수 있겠죠. 이번에 읽은 책은 이러한 고전중에서 저자가 다섯가지 즐거움이라 하여 선별한 내용들을 모은 책이었습니다. 그에 맞추어 도서제목도 <고전오락(古典五樂)>인데요. 그 내용들을 보면 잘 알려진 내용들은 물론, 잘 모르는 내용들도 꽤 있습니다.^^

 

 

 

 

이 책을 집필한 저자분은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칼럼니스트, 선임기자, 논설위원 등 여러 직업을 거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책 내용중에는 같이 공직에 근무했고 같은날 명예퇴직을 하였다는 문장이 나오는요.(논어탐독편) 그렇다는 것은 공무원이 직장생활의 마지막이었단 말인데.. 저자소개에 나오는 경력과는 조금 연결이 잘 안되네요.. 아무튼, 지금은 논술학원에서 입시매니저로 활동을 하면서 동양고전, 특히 사서삼경과 한시를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분은 한학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분이라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다가옵니다.. 머리말에 나오는 마지막 문구는 압권이죠.ㅎㅎ

 

 

 

 

 

 

책은 <머리말 -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기회를 놓치지 마라>, <世 제1장 - 세상을 통찰하는 즐거움>, <智 제2장 - 지혜를 얻는 즐거움>, <苦 제3장 - 고통을 극복하는 즐거움>, <學 제4장 - 학문을 익히는 즐거움>, <仁 제5장 - 인간을 이해하는 즐거움>, <맺음말 - 사랑하라, 고전을. 처음 사랑을 느낀 것처럼>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를 보면 바로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를 대부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던 것과 조금 다른 내용들도 있었죠..

 

 

 

 

 

 

 

 

 

 

 

 

머리말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인생삼회>라는 것입니다. 첫째는 베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둘째는 참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셋째는 좀 더 행복하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라 하는데요. 전 이 중 두번째에 대해 가슴 절절히 공감이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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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내용은 고전에서 많이 나오는 사자성어와 같은 문구들에 대한 설명과 해설들이 각 단락별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4장>에 집중하면서 읽었는데요. 제 생각과는 좀 다른 저자의 가치관 때문이죠. "시(詩) - 왜 시를 배우지 않는가"와 "불광불급(不狂不及) -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를 읽다 보면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시가 가장 아름다운 시문학이라 말하는것 같은데요. 저자는 책에 이렇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들은 시인 대접을 받으려면 제발 공자가 엮은 <시경>이라도 한번 읽어보고 시에 대해 주절거리거나 흉내라도 내어 보기를".. 좀 거슬리는 표현이네요.. 한시처럼 경직되고 현학적인 느낌이 강한 것보다는 우리나라의 동시가 훨씬 더 아름답고 부드러운, 좋은 느낌이라 생각되는데.. 예를 들어 책에 나오는 임제의 칠언절구와 김소월님의 시를 비교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죠.^^

 

 

 

 

 

 

또 하나 뇌리에 남는 게 있는데 바로 <제2장>에 나오는 "미생지신(尾生之信) - 미생의 믿음"입니다. 이 고사는 <사기>와 <장자>에 나오는 말이라 하는데 서로 다른 의미로 쓰여졌다고 합니다. 처음 이 제목을 보았을때 얼마전 열풍을 불러모았던 웹툰 "미생(未生)"을 떠올렸는데 그건 아니구요. <사기>에서는 "약속을 굳게 지킴"을 의미하고 있고 <장자>에서는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음"을 의미하고 있답니다. 내용인즉슨, 미생이란 자가 다리밑에서 애인을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질 않자 미생은 계속 기다렸고 비가 와 강물이 차올랐지만 미생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교각을 끌어안은채 익사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같은 사건을 두고도 두가지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죠.

 

 

 

 

이처럼 책은 고전에 나오는 고사들을 보여주면서 무엇을 깨우쳐야 할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동양고전은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길을 제시하고 있고 모든 곳으로 통하는 길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고전의 내용은 모두 중국에서 유래된 것들만 있더군요. 우리의 고사와 고전은 왜 없는걸까요? 아무튼 책에는 인간으로서 알고 실천하면 좋은 내용들 참 많이 나옵니다. 대부분 학교 다닐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내용들이지요. 하지만 실천에 옮긴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책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쓰여져 있기에 청소년들이 읽으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참고가 될 수 있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고전오락
작가
허경태
출판
큰나무
발매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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