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람의 시간
김희곤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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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스페인, 바람의 시간"

- 어느 건축학자가 보낸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스페인 여행! -

 

 

 

 

 

지은이 : 김희곤

펴낸곳 : (주)쌤앤파커스

발행일 : 2015년 10월 23일 초판1쇄

도서가 : 15,000원

 

 

 

 

많은 사람들이 세상 살아가면서 반복적인 일상에 권태로움을 느끼고 그 지루한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고는 합니다. 여행이나 독서와 같은 취미생활로 극복하기도 하지만, 꿈으로 그치고 마는게 대부분이라 여겨지는데요. 특이하게도 마흔넷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외국유학을 떠나는 방법을 선택한 건축사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서적은 권태로운 일상에서 결단을 내리고 외국유학을 실행했던 분이 쓴 유학기 겸 여행 에세이인데요. 제목은 <스페인, 바람의 시간>이고, 부제로 "숨 쉬기 조차 권태로울 때, 나는 스페인으로 떠났다"라고 합니다. 권태로움을 느낀다라.. 건축사란 일이 그런 감정을 느낄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쁠거란 생각이 드는데 꼭 그런것만도 아닌가 보네요. 그런데 책 표지에 쓰여진 글, "나는 앞으로 삶이 길이고, 길이 곧 삶이 되는, 그런 여행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란 말을 보니 좀 독특하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다 읽어보고 나서 생각하기로 했지요.~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ROTC로 중위로 복무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루한 수련과정을 마치후 건축사 자격증을 서른넷 나이에 취득했다 합니다. 이후 개업하고, 결혼하고, 아들딸 낳고 일하다가 우연찮게 좋은 후원자를 만나 빛나는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는데요. 어느 날 그 후원자가 "나 잠시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아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났답니다.. 그래서 마흔넷 생일날 무작정 스페인으로 떠났다 하네요. 책 집필을 마치고는 곧바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간단하게 핵심을 추려 요약한 것이지만, 원문을 보면 미사여구가 왜 그리 많은지. 어우... 한번 직접 보시지요..

 

 

 

 

저자는 마흔넷의 나이에 스페인으로 건축관련 유학을 떠나 공부를 마친후 국내 대학 여러 곳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합니다. 지금은 글쓰기와 강연을 주로 하는 것 같구요.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저자가 상당히 외향적이겠다란 것입니다. 글의 표현에 화려한 미사여구를 많이 쓰고 있는데다가 상당히 현학적이란 느낌이 들어서 입니다. 이건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 실제로는 이 분이 어떤 분이신지 전혀 모릅니다..

 

 

 

책 목차를 보면 <Prologue ; 스페인은 사랑이다>, <1. 스페인에서는 이별도 뜨겁다>, <2. 위험한 짝사랑>, <3. 태양이 빚은 열정>, <4. 플라멩코를 위하여!>, <5. 길에서 만난 진실>, <6. 불멸의 사랑 Esta bien>, <Epilogue ; 비겁함, 나태함을 모두 스페인에 두고 왔다>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프롤로그와는 달리 본문들은 전형적인 여행에세이의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그런데 보통 여행기들을 보면 글과 함께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현지를 담은 사진들이 많이 수록되는데요. 이 책에는 그러한 사진들이 거의 없습니다. 수록된 몇 안되는 사진을 봄 저자는 DSLR로 찍는거 같은데 왜 그랬을까요.. 이 분이 쓴 책 중 <스페인은 가우디다>란 책이 있는데 그 책에 수록된 사진들이 자그마한게 좀 조잡스런 느낌이라는 평이 있던데, 사진에는 취미가 없으신가 봅니다.. 그래서인가요. 본문에 나오는 글들은 사실적인 묘사가 매우 뛰어나단 느낌이 듭니다.^^

 

 

 

 

내용중​ 여행에 대한 저자의 시각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는데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죠. 주변에 여행 다니시는 분을 생각해 보니 여행 다니던 사람이 계속 다니는 것 같더군요. "여행은 중독이고 바람이다"란 말, 맞는 것 같습니다.^^

 

 


 

이성에 대한 이야기도 꽤 많이 나옵니다. 아내와 자식을 한국에 놔두고 홀로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 와서 그런거겠죠.~ 스페인어 강사에서부터 하숙집 딸, 파티에서 만난 파트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죠. 음.. 아름다운 여성을 보면 시선이 가는건 남성의 본능이겠지요.~ㅎㅎ

 

 

 

스페인 축제에 대한 내용도 인상에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스페인은 연중 축제가 벌어지는 나라이라 그런지 "국내 관심 축제"와 "국제 관심 축제"로 분리하여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합니다. 국내 축제의 경우에는 그 역사가 적어도 3백년은 중단 없이 지속되어야 "국내 관심 축제" 타이틀이 주어지고, "국내 관심 축제" 타이틀을 적어도 40년 이상 보유해야만 "국제 관심 축제" 타이틀을 부여 받는답니다. 이러한 단계를 밟아 "국제 관심 축제"에 선정된 것만 40여개에 이른다 하니 정말 축제의 나라가 맞긴 맞군요.^^ 책에 따르면 그 많은 축제 중에서도 스페인의 4대 축제로 손꼽히는 것은 <발렌시아의 파야스 축제>, <세비야의 4월 축제>, <팜플로나의 산 페르민 축제>, <부뇰의 토마토 축제>라고 합니다.~

 

 

 

 

책 초반에는 현학적인 느낌이 매우 강하게 느껴집니다만 갈수록 여행기의 참맛을 느껴주게 합니다. 에세이인데도 웬지 편안한 느낌의 문장보다는 단어의 수려함에 치중한 것 같단 느낌이 드는게 개인적으로 조금은 아쉽단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스페인에서의 있었던 일들과 주변 모습들을 서술한 부분들은 건축사라서 그런지 사진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가 참 좋습니다. 여행기의 참 맛은 사진이 아닌 사실적인 묘사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책이 아주 마음에 들겠다라는게 책을 다 읽어본 후의 제 소감입니다.^^

 

 

스페인, 바람의 시간
작가
김희곤
출판
쌤앤파커스
발매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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