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본 일본 - 348개 맛 속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일본 문화 이야기
박용민 지음 / 헤이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리뷰] "맛으로 본 일본 "

- 348개 맛 속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일본 문화 이야기 -

 

 

 

 

 

지은이 : 박용민

펴낸곳 : 에이북스

펴낸날 : 2014년 12월 30일 1판2쇄

도서가 : 18,000원

 

 

 

 

'초밥'. 일명 '스시'로 대표되는 일식. 먹을 기회는 많이 있지만 어디까지가 일식이고 한식인지 구분하기 참 어려웠습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활어회가 일본 음식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얘길 듣고 부터인데요. 이번 읽은 책인 <맛으로 본 일본>에서도 우리가 즐겨 먹는 활어회는 일본 음식과는 좀 다르다고 하더군요. 일본 음식인 사시미의 경우에는 막 잡은 싱싱한 생선이 아닌 숙성이란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사시미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스시나 사시미는 담백한 간장 양념이 잘 어울리고 우리의 활어회는 초고추장이 잘 어울릴 수 밖에 없다 하네요. 이처럼 한국과 일본의 날생선 음식은 외양은 비슷해도 발상과 접근법이 서로 다른 음식이라고 합니다. 음.. 이런 내용은 이책을 통해 처음 알았죠.. 음식의 국적에 대한 개념도 이 책을 읽다가 조금 정리가 되더군요.~

일본 역사에서는 미국의 "금주령"과 같은 일이 음식과 관련해 발생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675년 덴무일왕이 칙서를 내려 소, 말, 개, 원숭이, 닭, 이 다섯가지 가축의 살생과 식육을 금지했다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이 "육식금지령"이 1,200여년간 지속되었고, 메이지유신 이후인 1872년에 해제되었다고 하네요. 처음 듣는 얘긴데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처럼 책은 시작부터 음식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네요.~

 

 

 

 

저자는 1966년생으로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국제관계학 석사를 받은, 외교부 소속 공무원인 현직 외교관이라고 합니다. 외교관이라 하면 외무고시를 합격한 사무관 이상의 고위 공직자이리라 짐작되는데요. 확인해 본 결과 1991년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외무부 근무를 시작, 2015년 현재는 르완다대사관 대사로 재직 중에 있답니다. 외교관 근무중에도 틈틈히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써 "재즈, 그 넒고 깊은 바다", "맛으로 본 일본", "영화관의 외교관", "별난 외교관의 여행법"과 "맛으로 본 일본"과 같은 책을 출간했다고 하니 다방면에 박식한 분이신 듯 생각됩니다.~

 

 

 

 

책은 <책머리에>, <일본 음식의 특징>,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조리법으로 살펴본 일본 음식>, <도쿄 주점 순례기>, <일본식 국수의 세계로>, <내가 만나본 일본 여러 지방의 음식>, <책을 맺으며>, <추천의 말>, <책 속에 숨어있는 348개 맛 찾아보기>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머리에>는 저자가 본 도서를 집필하게 된 계기와 자신이 쓰고자 한 글의 방향, 일본에서 근무하는 동안 어떻게 일본의 음식을 접하게 되었는지, 책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하였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이한건 글을 쓰면서 자제하려 했던 것이 두가지 있다고 하는데요. 침샘을 자극하는 음식 소개가 그 하나이고,주관적 이고 비교하는 인상비평이 나머지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음식 소개를 하면서도 그에 대한 사진이 매우 작고 적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지적호기심을 자극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관광안내서는 지양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일본에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저로선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일본 음식의 특징>은 책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일본 음식의 특징은 한국인이 가장 잘 알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인데요. 그것은 설명하는 논리가 수긍이 가는 내용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인간은 자신과 많이 다른 대상보다 미세하게 다른 대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끔 진화되어 왔다는 것이 핵심논리라 보여지네요. 그리고 일본 음식의 특징은, 음식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일본인의 관습인 듯 하다는데, 결과가 '무엇'이냐 보다는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를 더 중시한다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 창조한 경우는 거의 없고 외부에서 전래되어 온것을 어떻게 가공하고 첨가, 수정, 보완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보면 일면 타당한 것 같습니다. 예로 드는게 돈가스,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고로케와 같은 음식들이 외국에서 전래되어 온 것을 가공하여 지금은 일본 음식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음식으로 재탄생시킨 것을 들고 있지요. 이 외에도 많은 내용들이 나오는데 무려 20페이지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본론에 해당되는 내용들입니다. 일본 음식을 이야기하니 일본단어들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너무나 많은 생소한 일본어들이 나와서 중간 이후부터는 뭐가 뭔지 헷갈리더군요. 일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한번 읽고서 내용 정리가 되기엔 분량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450여페이지에 달하는, 빼곡하게 쓰여진 많은 일본 음식과 문화 이야기들, 지적호기심을 자극하기는 하는데 어떤 분들에게는 그 많은 분량들로 인해 질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책이 두껍긴 하죠.~ㅎㅎ

일본 음식과 문화, 역사와 관습들을 아는데 이 책 참 좋은 내용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일본 음식의 정찬이라고 하는 가이세키에서부터 라멘에 이르기까지 그 유래와 그 음식에 깃든 문화를 접할 수가 있습니다. 일식에 대해 먹기만 했지 그 명칭 조차 잘 몰랐던 저에게도 많은 지식을 채워주는 좋은 도서입니다. 일식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 보시면 후회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맛으로 본 일본
작가
박용민
출판
헤이북스
발매
2014.12.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