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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광 방랑 - 우리, 왜 일 년이나 세계 여행을 가는 거지?
채승우.명유미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9월
평점 :
[서평후기] "여행 관광 방랑"
- 우리, 왜 일년이나 세계여행을 가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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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채승우, 명유미
펴낸곳 : 북클라우드
펴낸날 : 2015년 9월 1일 초판1쇄
도서가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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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해외여행기를 읽을 기회가 자주 생깁니다. 몇주전에 집사람이 두권이나 해외여행기를 구입해서 읽어 보았는데요. 그 여행기들은 젊은 여성이 저렴한 비용으로 고생하면서 해외배낭여행을 다녀왔다는 여행기였다면 이번에 읽은 책은 나이 좀 되는 부부가 직장을 그만 두고 여유 있게 해외여행을 갔다와 쓴 여행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전에 읽었던 책들 내용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는데요. 전에 읽은 여행기는 필사적으로 경비를 아껴가며 해외를 돌아다닌, 고행에 가까운 여행기였었지만, 이번 읽은 여행기는 여유롭고 편안하게 여행다녔다는 그런 여행기란 느낌이었습니다. 책에도 자신들은 푹신한 잠자리에서 자고 따뜻한 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다니는 흔한 여행을 다녔다고 하니까 말이죠. 그런데 그들은 왜 세계여행을 가게 되었는지 자신들도 잘 모른 상태에서 출발했었나 봅니다. 부제에도 나오고 프롤로그에도 나오는 말이 "우리, 왜 일년이나 세계여행을 가는거지?"이니 말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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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의 저자들은 부부인데요. 결혼한 지 5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남자는 사진기자일을 19년 동안, 여자는 그림책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오랫동안 일했다 하는데요. 그런데 아직 자녀가 없는지 책에 자녀에 대한 언급은 전혀 나오질 않습니다. 하긴 자녀가 없으니 해외여행을 1년여 동안 다니는게 가능했겠단 생각도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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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은 <프롤로그>, <01. 첫번째 대륙 - 중남미>, <02. 두번째 대륙 - 북미>, <03. 세번째 대륙 - 유럽>, <04. 네번째 대륙 - 아시아>, <에필로그>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여행을 간 순서대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순서대로이긴 한데 중간중간 순서가 뒤섞인 것 같은 부분들이 종종 나오고 있더군요. 특이한건 이 부부들 여행중에 싸워서 각자 따로 딴 나라로 여행가버리는 부분이 나온다는 것이죠. 그것도 세번이나 있습니다. 부부싸움 했다고 해외여행중에 싸웠다고 서로 딴 나라로 제각각 떠나버린다는게 좀 생소하네요.. 저같으면 절대 그렇게 못할거 같은데 말입니다... 그렇게 각자 여행길 떠나면서도 며칠 지나 연락 주고 받으며 몇주 있다 다른 나라에서 조우하는걸 보면 제3자가 보기에는 부부가 참 재밌게 여행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억남는 내용중 하나가 여행중에 필요없게 된 물건이 생기면 소포로 부쳤다는 얘기입니다. 카메라 수리를 위해 소포로 부쳤다가 다시 배송 받기까지 했다는 이야길 보니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전 그럴 생각 해보지도 못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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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륙별 여행에 대해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간단하게 그려진 지도에 표시한 여정이 나옵니다. 이 그림들을 보면 부부가 싸워서 각자 따로 여행길을 갔었던 여정 표시도 나오는데요. 남성/여성의 얼굴이 그려진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렇게 표시하는 것도 재미난 표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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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첫번째 대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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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두번째 대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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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세번째 대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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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네번째 대륙 ]
이 분들은 세계 31개국을 돌아다녔다 하는데 다 읽고 나서도 그렇게나 많았나 싶더군요. 앞서 본 여행기들의 영향이 남아서인지 이 분들의 여행길을 쓴 내용중에는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그다지 많질 않았습니다.. 특이하게도 수록된 사진 대부분이 스트로보를 사용하여 촬영된 것들입니다. 대낮의 야외에서든, 어두운 실내에서든 가리지 않고 플래쉬를 터트린 사진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설마 반사판을 사용한건 아니겠죠... 사진기자라 하기에 멋진 사진을 기대했었는데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많지 않고, 그렇다고 글과 사진이 잘 어울리게 배치된 것도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의 음악과 문화에 대한 설명과 자신들의 체험들을 쓴 내용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자와 편집자라는 직업을 오래 해서 그런지 깊이 있는 설명들은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이었어요.
중년의 부부가 세계여행을 가서 느끼고 경험했다는게 참 부럽습니다. 에필로그에 나오는 말이 엄청 공감가는 말이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그렇게 지겹게 싸우더니, 돌아와서는 싸우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신기할 뿐이다. 물론,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 일이긴 하지만.." 참 재밌는 이야기죠. 이 책은 세계여행을 꿈꾸는 사람들, 특히 중년의 부부들의 경우에는 세계여행 떠나기 전에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여행 관광 방랑 - 작가
- 채승우, 명유미
- 출판
- 북클라우드
- 발매
- 201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