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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행 - 소유흑향, 무모해서 눈부신 청춘의 기록
노경원(소유흑향) 지음 / 시드페이퍼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서평후기] "그럼에도
여행"
- 위태로운 현실 앞에서
불안한 어른아이를 위한 메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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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노경원
발행처 :(주)시드페이퍼
발행일 : 2015년 7월
10일 초판7쇄
도서가 :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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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많이 쌀쌀해진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시기입니다. 가을하면 떠오르는게 "천고마비"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있죠. 전 단풍이 물든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가을여행이
제일 먼저 떠오르긴 합니다만.~ㅎㅎ 아무튼, 독서와 여행을 같이 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여행기를 읽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었던
책은 그러한 여행기인데요. 내용이 조금은 특이합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경험하였던 세계 각지로의 여행들과 그것들이 자신의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 여행기입니다. 최근 이러한 여행기가, 제가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많이 출간되는 것도 같은데요.
아이들이 읽고 있길래 가져다 읽어 보았는데 여행이란게 한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바꿀 수도 있구나란 생각과 함께 여러모로 인상 깊게 남는 내용들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저자는 어려웠던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이 되면 비행기를 타고 이국땅을 밟아보겠다는, 해외여행의 꿈을 가지고 버텨나갔다고 합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해외여행은 커녕 학비와 월세,
생활비까지 벌어야 하느라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어느날, 좁은 옥탑방에서 어릴때부터 꿈꿔온 삶을 살아가고자 은행에서 여행을
위한 적금통장을 개설한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합니다.. 여튼, 저자는 여행이라는 강력한 이유로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수 있었고, 여행을
통해 자신의 많은 꿈들이 이루어질 수 있었답니다.. 저자의 말대로 기적 같은 인생역전이란 생각이 들기까지 하네요. 무엇 하나 이뤄놓은 것도,
이룰 수도 없는 평범한 10대가 여행이라는 꿈을 통해 지금은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멋진 자연풍경의 플로리다에서 배우자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내용은 자신의 처지에 비관하고 있을 많은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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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시작은 저자의 정신적 지주라 하는
"슈테판 츠바이크"란 사람에게의 헌사로 시작됩니다. 누구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오스트리아의 전기작가이자 소설가이더군요. 저술로는 "세 거장",
"세 작가의 인생", "메리 스튜어트" 등 많은 전기들과 "체스이야기"와 "낯선 여인의 편지"란 단편집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자의 인생의
롤모델의 계기는 이 문구인거 같습니다. <참을성 없는 저는 먼저 떠납니다.> 흐흠... 사람 심란하게 만드는
문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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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보면 시간대별 배열과 여행지역별
구분으로 분류되어 집니다. 책의 목차에도 이러한 부분을 구분해서 표시하고 있는데요. 좀 특이하네요.. 여행지역별 구분이 먼저 나오고 있는데
<대한민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멕시코>, <미국> 등 북중미 지역,
<스페인>과 <영국> 등 유럽지역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의 순서는 시간대별 순서대로 집필되어 있는데 저자의 대학생시절에 다녔던
<한국>에서의 여행지들로 시작되고 이어서 <일본>, <미국>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을 큰 파트별로 묶어 놓았는데
그 제목이 의미심장하네요. <돈이 궁해도>, <시간이 없어도>, <용기가 부족해도>, <그럼에도
여행>. 마치 저자의 젊은 시절의 상황과 의지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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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청소년기는 매우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중학교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을 정도라는데 어릴때부터 가정형편상 외식을 한다거나 어딘가로 휴가를 떠난다는게 불가능했던 상황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여행에 대한 동경이 시작되었고 커가면서 그 열망은 더욱 커져 갔다 합니다. 고교에 들어가고부터는 그 열망이 더욱
강해져 수시로 여행사이트에 들어가 가고 싶은 곳을 조회해보고 했다곤 하네요. 물론 항공편 가격을 볼때마다 경악과 함께 절망도 했었다고 하구요..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이러한 상황은 변하지 않았기에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현실에 삶이 벅차기만 했다고 합니다. 어느날 환경을 탓하고
피해자인듯 행동하는 자신을 돌아보니 한심하고 바보같아 보여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더 찾아보고 여행통장을 만들고 잠을 줄여가며
학업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하죠. 그러니까 가시적인 결과들이 점점 쌓여갔답니다. 여행통장의 저축금과 꾸준하게 상승한 성적 등 여러가지들이
말입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에겐 적어도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온다는 진리가 여기에서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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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인생에 있어서 생애 최초의 여행은
다름 아닌 <지하철여행>이라고 합니다. 옥탑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N서울타워(남산타워)를 바라 보다가 서울에 온 이래로 그곳에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유가 되는대로 하나의 지하철역을 정해서 그 주위를 걸어다니는 도보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외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타고 가는 지하철역을 눈여겨 보았다고 시간이 날때 그 지하철역 주변의 가볼만한곳을 걸어다니며 돌아다녔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퇴근길에 지하철역 주변부 꽤 많이 돌아다녔죠. 3호선을 갈아타다 보니 안국역, 경복궁역, 독립문역 주변 가볼만한곳은 다 가봤습니다. 다만
늦은 밤시간이라 문닫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게 문제였지만요..ㅎㅎ 이후 모았던 적금통장을 깨 일본으로의 여행, 미국으로의 여행, 학교에서 개최한
"글로벌탐방단"으로 참여를 통한 프랑스 여행 등 점차 여행의 범위가 확대되어 갑니다. 여행길에서 만나게 되어 사랑하게 된 사람과의 캐나다 여행,
그 여행에서 청혼을 받아 결혼까지 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구요. 불과 25살의 나이에 말입니다.~
이처럼 책은 저자의 길지 않은 인생에서
있었던 여행과 그 여행들의 의미, 자신이 걸어온 인생길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인생역전 같기도 하고 다르게 보면 자신의 일기를
축약한 거 같단 느낌도 드는데요. 무엇보다 감명깊게 본 내용은 자신의 어려웠던 상황들과 그 상황들을 극복해 나갔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 계기가
<여행>이라는 꿈이었다는 것도 매우 인상깊게 다가왔구요. 앞으로 기나긴 인생길을 찾아가야 할 청소년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은
내용이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좌절감이나 상실감에 사로잡힌 아이들에게는 더욱더 말입니다. 자녀들이 아직 이 책 다 읽지 않았는지 책갈피가 책
중간쯤에 꽂혀져 있던데 얼른 마저 읽으라고 다시 갔다 놔야겠습니다.~^^*
그럼에도 여행
- 작가
- 노경원
- 출판
- 시드페이퍼
- 발매
- 201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