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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두근두근 1 - 서울.인천.수원.강원 ㅣ 시장이 두근두근 1
이희준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도서리뷰] "시장이 두근두근 1"
- 서울 · 인천 · 수원 · 강원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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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이희준
발행처 : 이야기나무
발행일 : 2015년 7월 7일 초판1쇄
도서가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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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니던 직장이 먼곳으로 이사를 간데다가 그동안 메르스로 인해 못갔던 여행을 주말마다 다니다 보니 책 읽는게 좀 뜸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출퇴근시간이 따블로 늘어나다 보니 집에 오면 퍼져버려서 뭘 읽어볼 수가 없더군요. 왕복 4시간을 출퇴근을 하고 있으니 그 길바닥에 뿌려지는 시간들이 참 아깝습니다. 지하철을 타자니 4번을 갈아타야 해서 너무 피곤하고 버스를 타니 1번만 갈아탐 되긴 하지만 어지러워서 책을 읽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점심시간에 읽기로 마음 먹고 읽은 책이 바로 이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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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제 28세의 청년이라 합니다. 그 나이에 전국의 웬만한 소문난 유명 전통시장은 다 돌아보았다 하니 참 대단한 친구네요. 책에는 시장마다 한번 간게 아니라 여러번 방문해서 취재한 내용이란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자칭 전통시장 도슨트라 하던데요. 보통 도슨트는 무보수의 자원봉사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친구도 그런건가 싶은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 물론 그럴리 없겠지요.. 여튼, 저자는 소셜벤처에 기획자로 참여하여 전통시장과 관련된 일을 체험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부터 전국 1,372개 전통시장중 435개 시장을 2년에 걸쳐 직접 체험한 내용들과 사진들을 모아 1년에 걸쳐 집필하여 책으로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온갖 전통시장을 누비고 다녔기에 어떤 음식이든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가게가 있는 전통시장을 꼽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하니 대단한 열정을 가진 젊은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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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머릿말"과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머릿말"은 <오늘도 내가 시장에 가는 이유>와 <시장, 이렇게 구분하면 좋아요!>가 해당되고 본문은 서울과 인천, 수원 그리고 강원지역의 전통시장에 대한 소개내용인데 <서울 첫번째 : 내가 아는 시장, 모르는 시장>, <서울 두번째 : 도심 속 시장의 현주소>, <서울 세번째 : 어쩌면 가장 시장다운>, <인천 : 생각보다 가까운 시장>, <수원 : 시장의 위엄>, <강원 : 기업, 상인, 주민이 하나가 되는 시장>으로 모두 21개의 전통시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시장들, 청량리청과무시장이나 경동시장, 중부시장, 노량진수산시장, 소래포구어시장, 봉평장과 같은 곳도 나오지만 처음 듣는 곳인 강남영동전통시장, 미나리광시장, 뭇골종합시장 같은 시장들도 나옵니다. 오해했었던 시장도 있었어요. 바로 모래내시장인데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모래내시장인줄 알았는데 인천의 모래내시장이었더군요. 수원 종로청과물시장도 처음엔 서울 종로에 무슨 청과물시장이 있나 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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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에서 나오는 시장들중 가보았던 전통시장은 6곳이었습니다. 그 시장들을 직접 가보긴 했지만 책에서 기술한 것처럼 자세히, 그리고 시장상인들과의 이야기 같은 체험은 해보지는 못했었죠.. 책에는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실감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생생한 많은 사진들도 첨부되어 있구요. 사진의 품질은 조금 떨어져 보이지만 저자의 나이와 경력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 모은 꾸밈없는 자료라는 믿음을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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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장들을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포멧은 한가지 유형을 띄고 있던데 먼저 시장에 대해 저자가 느낀 전반적인 느낌들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곧이어 시장에서 가서 직접 보고 체험한 내용들이 이어집니다. 당연 사이사이에 시장의 모습들을 담은 사진들이 빼곡히 담겨져 있구요. 팁으로 부근의 전통시장들에 대한 정보도 수록되어 있고, 각 시장에서의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나 방앗간, 떡집같은 곳들의 탐방내용들이 나옵니다. 마지막에는 시장의 형태와 주소, 찾아가는 길, 홈페이지, 약도가 나오고 간략하게 시장의 유래와 역사, 시장 발전 계획들에 내용들로 마무리가 되구요. 이 모든 내용들이 여기에 수록된 시장에 갈 일 있을때 참고하고 가면 매우 좋을 것 같은 내용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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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이드북이나 여행기, 여행답사기와 같은 서적은 익히 읽어보았지만 전통시장에 대해 쓴 책은 처음 보았죠. 신선하면서도 정감어린, 그런 내용들이었습니다. 2권도 얼른 구해서 읽어보고 싶어지더군요. 2권은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제주의 전통시장에 대한 내용이라 하니 이것 역시 참 좋을 것이라 기대가 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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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사라져가는 우리네 정감어린 시장속 정경들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책 읽다보면 어릴적 예전 시장에서의 기억들과 함께 아련한 감흥이 느껴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