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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
해리스 이르판 지음, 강찬구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도서리뷰] "이슬람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
- 떠오르는 이슬람 금융과 샤리아의 모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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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해리스 이르판
옮긴이 : 강찬구
펴낸곳 : 처음북스
발행일 : 2015년 7월 24일 초판1좨
도서가 : 16,000원
예로부터 세계를 구분하는 여러가지 기준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시간이나 문화와 같은 것을 기준으로하여 구분한 것들처럼 말입니다. 그외에도 종교를 가지고 분류하는 방법도 많이 쓰여지곤 하죠. 기독교문화권, 불교문화권, 이슬람문화권와 같이 말이죠. 종교란게 오묘해서 인간들을 화합과 안정을 도모하게도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다툼과 알력, 심지어는 전쟁과 학살에 이르게까지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특히 기독교문화권과 이슬람문화권간의 다툼은 매우 오랜 역사에 걸쳐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요. 중세시대의 십자군전쟁에서부터 지금의 이슬람국가(IS)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져 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슬람의 문화와 사회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니구요.. 왜 그럴까요? 아마도 기독교문화권의 오랜 기간동안의 문화침탈이 그 주요 원인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를 봐도 주변을 돌아보면 기독교문화가 우리 일상 대부분에 침투되어 있다는게 여실하게 보이니까 말이죠.. 이런 상황에 이슬람 은행에 대해 애기하는 책을 볼 기회가 생겼죠. 처음엔 이슬람 은행도 우리네 시중은행 같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책을 보니 개념이 좀 다른것 갔습니다. 이슬람 은행의 특징은 종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모든 금융활동들은 바로 <샤리아>라는 이슬람 율법에 잘 부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샤리아"에는 이자를 주고 받으면 안된다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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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파키스탄 국적의 부모 사이에서 '72년 출생하여 영국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였다는데 금융가로 활동하였다니 이채롭네요. 여튼간에 저자는 20여년간 런던 및 중동지역에서 투자금융 전문가로 활동하였는데요. 책 머릿말에도 어떻게 중동에 진출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오죠. 처음 진출한 곳은 두바이라 하는데 우연찮게 가게 된 것 같아 보입니다. 코르도바 캐피탈을 창립하였고 도이치 뱅크 이슬람 금융팀의 공동창립자이기도 한 그는 지금은 이슬람 금융분야의 전문가로 활동중이라고 하는데요. 아마도 금융컨설팅 일을 하는듯 보입니다.
책은 <프롤로그>, <1. 마지드 알 사마드의 조용한 혁명가들>, <2. 돈의 본질>, <3. 런더니스탄의 부드러운 이면>, <4. 도이치뱅크의 수재들과 수십억 달러 가치를 지닌 학자>, <5. 비밀 개발 조직의 전문가들>, <6. 파트와 심판의 날>, <7. 이슬람 금융의 기준을 세우다 : 혼돈을 부추길 것인가? 질서를 바로잡을 것인가?>, <8. 신용 위가와 이슬람 금융>, <9. 수쿡 파티가 끝나던 날>, <10. 규제 당국의 역습>, <11. 이슬람 재정 거래 : 거대 흡혈 오징어의 출현>, <12. 이슬람 금융의 미래>, <감사의 말, 용어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이 전체적으로 산문체의 글로 되어 있고 삽화나 사진 전혀 없어서 오랜 시간 읽기에는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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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 내용은 현대의 이슬람금융을 이야기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지만 제 보기엔 저자가 자신이 경험했던 이슬람 금융권에서의 일들 위주로 나열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번역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문장들과 내용들이 쉽게 읽혀지지는 않더군요. 아무래도 이슬람 문화권에 대해 생소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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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따르면 현대 이슬람 금융의 기원은 1950~60년대에 처음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이전에는 샤리아의 율법에 맞게 상행위를 하던 수준이었다고 하구요. 많은 전문가들이 1963년에 세워진 이집트의 <미트 가므르>를 오늘날 이슬람 은행의 전신으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이죠.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은행이 이때 처음 생겼다고 하니 말이죠. 그렇게 된 이유는 "이자를 금하는 이슬람 율법"때문이랍니다. 이자 수수를 금지하고 있으니 은행이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곤 무이자 대출밖에 없다는 것이죠. 특이하게도 무이자 대출은 이슬람 율법상 기부행위로 해석된다고 하는데 여튼, 우리네 상식과는 좀 많이 다른 듯 합니다. 그러기에 이슬람 금융권은 이슬람에 내재된 가치체계를 살펴보고 이슬람율법을 준수하는 방법을 고안하여 그 방법을 통해 자본을 모으고 그 자본으로 투자하고 이익을 올리는데 존재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더우기 이슬람에서 중요한 "샤리아"에 따르면 돈은 단지 물건을 얻는 수단이지 물건 자체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대부분 국가에서 상품으로 통용되는 돈의 개념과 매우 다른 내용이죠. 그러기에 이슬람에서는 돈에 이자가 붙는 것은 부당한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이슬람에서의 투자는 보통 3가지 계약이 세트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출자만 하는 동업자로서 돈을 투자하는 계약>, <투자 손실에 대한 보장을 받는 계약>, <매년 일정한 액수를 받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매도하는 계약>이 그것이죠. 결과는 같지만 그 과정이 매우 험난한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명분론같기도 하네요.
이외에도 많은 이슬람 은행과 현대 이슬람 금융에 대해 저자는 많은 내용을 책에 담고 있습니다. 좀 생소하긴 하지만 흥미가 생기는 내용이죠. 저자 말에 따름 이슬람 금융만큼 한번 수주를 하게 되면 안정적인 일거리가 지속적인 곳이 없다고 합니다. 이부분에서 전 미국의 서부시대가 떠올랐죠. 금광의 발견으로 너도 나도 서부로 몰리던 그런 모습들이 중동에도 금융계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처럼 책은 조금은 낯설지만 흥미로운 이슬람의 금융에 대해 많은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쿡>이라는 이슬람 특유의 채권과 리바(이자) 등 생소한 단어들 많이 나오지만 새로운 지식을 쌓아간다는 만족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나 이슬람에 대해 금융이란 것을 통해 조금이라도 접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괜찮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