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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붕어의 작가별 취업 면접 : 고전편
참붕어 지음 / 다생 / 2015년 7월
평점 :
[서평후기] "참붕어의 작가별 취업면접"
- 고전편 -


지은이 : 참붕어
펴낸곳 : 도서출판 다생
발행일 : 2015년 7월 15일 초판
도서가 : 14,000원

한동안 회사일로 바쁜 관계로 책 읽는게 좀 소홀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지하철 퇴근길에 책을 읽어보자였죠. 이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지하철만 1시간이상 타야되니 웬만한 책 한권정도는 2~3일이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번 읽은 책은 <참붕어의 작가별 취업면접>인데요. 저자의 필명이 특이합니다. "참붕어". 낚시를 좋아하는 분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듯 하더군요. 더구나 도서 제목에 "취업면접"이란 단어가 쓰여 있어서 작가별 취업 면접 성향을 추측해서 쓴 글로 생각했는데 그것 역시 아니었습니다. 작가들의 글들을 책의 저자가 나름대로 패러디한 내용이었는데 취업 면접에 대한 내용들이 많이 녹아들어가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현재의 사회상과 취준생들의 애환도 담아냈구요..
저자는 1984년 서울에서 출생한 32살의 작가라 합니다. 저자 소개내용을 보면 인터넷웹상 영화 리뷰를 시작으로 여러 글들을 남긴 것 같은데 전문 문학작가라면 적은 나이이겠지만 인터넷 포스팅을 하는 분이라면 그다지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라 생각됩니다. 몇년 전부터 블로그 포스팅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난 영향도 있는데 저자분은 2006년부터 시작하였다 하니 거의 블로그 초창기 멤버이셨지 않나 싶어요.^^
책은 <추천사>, <머릿말>, <1장.. 아시아 작가 7인>, <2장. 영미권 작가 11인>, <3장. 지중해 작가 9인>, <4장. 유럽 내륙 작가 9인>, <작가의 말>,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본문이 끝나는 장에 "끝"이라 하여 한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보통 프리젠테이션용 보고서에서 많이 사용하는 "The End"라는 부분을 차용한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좋게 말하면 언어의 유희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원작의 문맥을 차용한 말장난이라고 할 것입니다. 최근 웹소설이나 웹툰에서 보듯이 깊이 있는 단어나 문장들보다는 간결하고 직설적이면서 쉽게 캐치할 수 있는 문장들이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죠. 저 역시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상당히 낯설고 어색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인터넷상에서 뜨겁게 호응받는 글이기에 무엇인가 독자들에게 주는게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아마도 패러디의 특유의 시니컬한 비판과 풍자가 그것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패러디란게 원작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파악하고 나서 그 작품의 문제점을 파고 들어야 인정받는 분야인데 이 책의 저자가 과연 그러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내용들을 보면 원작에서 나타나는 과거의 모습들을 현재의 상황에 맞게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만과 편견>을 패러디한 <루머와 편견>을 보면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결혼에 대한 관념들을 현재 젊은 여성들의 시각과 교차시켜 비틀고 있더군요. 이런 내용들이 독자들에게 통쾌한 기분과 함께 재미를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머리가 굳어버렸는지 한번 읽어봐서는 잘 이해가 안되는 내용들도 많습디다..ㅎㅎㅎ 마지막 부록도 재미있던데요. 마치 영화에서 엔딩크레딧이 나온 이후 그 이후의 장면들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록 첫머리에 쓰여진 말은 유랑극단의 변사가 하는 말 같다는 느낌도 들었구요. 맛보기로 부록 6개의 첫페이지만 올려 봅니다.~

인터넷서점에서 이 책을 찾아보면 2개의 책이 조회되더군요. 하나는 "퍼즐"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인데 총 33인 작가의 작품 패러디가 수록되어 있답니다. 제가 읽은 책은 <도서출판 다생>에서 출간된 책으로 총 36인 작가의 작품에 대한 패러디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 차이가 궁금해 비교해보니 제가 읽은 책에는 <허균>, <W.B 예이츠>, <애드가 앨런 포>가 더 수록되어 있더군요. 여튼간에 심각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고 유쾌/통쾌/상쾌함을 책을 통해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이 책 괜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