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리뷰]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 딸을 둔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보내는 이어령의 메세지 -

 

 

 


 

 

지은이 : 이어령

펴낸곳 : 도서출판 열림원

발행일 : 2015년 6월 18일 초판2쇄

도서가 : 15,000원

 

 

 

 

이어령교수가 몇년전 사망한 자신의 딸을 생각하며 집필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책의 내용이 어떨런지 매우 궁금했죠.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 이어령교수의 딸(이민아)과 부친과의 관계에 대해 쓰여진 짧은 글을 보았기 때문이죠..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교수와 딸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검색부터 해보았습니다. 이민아. 이어령을 부친으로, 강인숙 교수를 모친으로 1959년 출생했답니다. 아버지의 뜻을 한번도 거역하지 않았던 이분이 22살에 뜨거운 사랑을 하여 아버지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하고 미국으로 유학 떠났답니다. 이 젊은 부부는 미국생활 5년만에 따님은 LA지역 부장검사가, 남편은 신문사 지사장이 되는 등 성공을 이루었지만 결혼생활은 소원해져 얼마 안 있어 이혼하였다 합니다. 그 이후에도 한번의 이혼과 두번의 재혼이 있었다 하네요. 그런데 그 첫번째 배우자가 바로 김한길이라 합니다. 처음 알았네요.. 큰 아들의 돌연사, 둘째 아들의 자폐판정, 본인의 실명위기, 위암투병과 재발,  어찌 보면 저자의 따님은 인생에 굴곡이 많았던 것 같지만 종교에 귀의하면서 편안하게 가신 듯 하더군요. 아무튼, 과연 교수는 어떤 식으로 기술하고 있을런지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 이민아 목사의 이야기 - 예전 읽은 책에서 발췌 ]

 

 

[ 이어령 교수의 친필 원고 ]

 

 

저자는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로 30여년간 재직하였고 여러 신문의 논설 위원 역임과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편집을 이끌었으며,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다고 합니다. 그동안 집필하고 출간한 서적도 무척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에세이는 물론 소설과 시집, 희곡과 시나리오, 어린이 도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발간하였다고 합니다. 위에 나오는 따님의 이야기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많은 글들을 썼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저자 소개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본 서적에 대한 이야기는 낯간지럽습니다. <어버지로서의 글쓰기와 지식인으로의 글쓰기를 통합한 창작 행위를 통해, 딸을 잃은 슬픔을 세상의 모든 생명을 품에 안는 사랑으로 승화해 내고자 한다.>..음.. 다시 읽어봐도 저에겐 익숙해지지 않는 그런 현학적인 표현이네요...

 

 

 

 

 

책은 <머리말>, <1부. 살아서 못다 한 말>, <2부. 오늘만 울게 하소서>, <3부. 빨간 우체통의 기적>, <뒤에 붙이는 글/이민아의 땅끝의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제 가슴에 가장 꽂혔던 부분은 <뒤에 붙이는 글 - Interview ; 이민아와 땅끝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책은 머릿말보다 더 앞에, 가장 첫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나와 똑같은 슬픔과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당신도 그랬냐고.> 아끼고 사랑하고 좋아하던 사람을 잃어 본 사람이라면 공감이 잘 갈거란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 전 그 정도의 경험은 아직 없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간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오겠지요.....

 

 


 

 

책을 읽다 보면 글 내용들이나 표현들이 좀 현학적이란 느낌이 듭니다. 물론 국문학교수 등 문학과 관련된 여러 화려한 경력들을 생각함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 읽는데 불편함이 느껴지네요.. 저만 그런건가 싶어 집사람에게도 보여주며 느낌 물어보았는데요. 저만 그런게 맞는가 봅니다. 집사람은 그런 느낌 별로 안든다니 말이죠.. 제가 이상한 건지...

 

 

 

 

책의 내용은 이어령교수가 살아 오면서 따님의 성장기 동안 인상 깊게 남았던 사건들을 회고하면서 딸에게 하고픈 말들을 일기처럼 쓴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후회하는 내용도 있고 해명하려는 듯한 내용,​ 안 좋게 보자면 비겁한 변명으로 보일 수 있는 내용들도 나옵니다. 교수도 인간인데 당연 그럴 수 있죠. 그게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저자의 또 다른 모습인 것 같습니다. 따님의 표현에 따르자면 아빠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어려서부터 무엇이든 다 잘할려고 무척 노력하면서 엄청 힘들게 살아왔었다 합니다. 그녀의 말에서 완벽주의자의 모습이 오버랩되더군요. 그 아빠에 그 딸이란 생각도 들고요. 여튼, 이 부녀분들을 통해 본 아빠와 딸과의 관계, 가깝고도 매우 먼, 그런 사이인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상태일지 심히 우려스럽더군요... 아니길 바래야죠.. 전 이들과는 다르다 굳게 믿고 싶습니다...

 

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故 "이민아"님의 인터뷰 말을 인용하며 도서리뷰의 끝을 맺으려 합니다. 아마도 이민아님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얘기인 것 같은데요.. 적어도 부모들에게 만큼은 많은 생각을 던져 주는, 그런 구절이라 생각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사랑해주세요. 그 사랑을 아이가 강렬히 느끼게 해주세요. 사랑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아이들은 자살하지 않습니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작가
이어령
출판
열림원
발매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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