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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ㅣ 고전 콘서트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꿈결 / 2014년 2월
평점 :
[서평]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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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강신주,곽신환,김경희,
서병훈,이재룡,이태수,주경철
펴낸곳 : 꿈결((주)꿈을담는틀의 자매회사)
펴낸날 : 2014년 2월 20일 초판 1쇄 발행
도서가 : 15,800원
본 책자는 숭실대학교와 EBS가 공동기획하고 서울시 교육청 후원으로
개최되고 있는 청소년 고전 읽기 강연의 일환으로 출간된 책이다.
책의 시작부터 "고전 콘서트를 다녀와서"라는 콘서트 후기가 나온다.
6페이지 총 25명의 후기인데 전부 고등학교 1~2학년생인 점이 이채롭다.
고교 1~2학년생만 청소년인가??? 중학생은 왜 없을까??
책에 나오는 고전은 전부 7종류로서 동서양 고전 나온다.
고전마다 각각 해설하는 분이 따로 있다.
각 챕터별 내용은 도입부에서 요약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음으로 설명해주시는 저자분에 대한 사진과 약력 간단히 소개된다.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해설과 설명에 들어가는데 마치 강의듣는 것 같고
녹취록처럼 서술되어 있어서 이해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고교생 뿐만 아니라 중학생도 이해하는데 아무런 어려움 없을 듯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읽다 보면 저자의 말이 마치 해설가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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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라톤 [국가] -- 이태수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
이 고전은 도덕시간에 많이 들었던 "이데아"와 "동굴의 비유"로 유명하다.
이 책, [국가]가 전 10권으로 되어 있다는 건 여기에서 알게 되었다.
플라톤의 저술 거의 전부가 대화형식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로 인해 그의 저술은 '대화편'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한다.
[국가] 역시 대화체로 되어 있는데 대화의 주제는
한 개인이 정의롭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그러다가 논의가 자연스럽게 국가의 문제로 이어진단다.
그래서 고대부터 이 책은 [국가]라는 제목과 함께
'정의에 관하여'란 부제가 붙어 오늘날까지 통용되고 있다한다.
2.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유토피아. 국어사전을 보면 이상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를 말한다.
이상향이라는 의미로 인해 천국이나 낙원과 같은 의미로 생각했었는데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말하는 유토피아는 조금 다른 의미였다.
중세를 거체 근대에 접어드는 시점의 이상향이라는 것은
지금의 시각에서 보는 이상향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유토피아는 일하지 않아도 잘먹고 잘살 수 있는 곳이 아니고
모든 주민이 하루 6시간씩 일해야 하고 2년에 한번씩 도시 농촌간
거주지 맞교환을 해야 하며, 여행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고 되어 있다.
도시인구는 6천가구로 제한되어 있고, 아무튼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이상한 세상으로 보인다. 그런데 당시에는 이러한 사회가 이상향이었다는거다..
이 책으로 인해 이후 유사한 내용의 책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조지 오웰의 [1984년]도 이러한 류의 영향을 받은거라 한다.
여기에 나오는 빅 브라더. 독특하다 생각했었는데...
3.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 김경희 (성신여대 교약학부 교수)
이 고전은 마키아벨리즘이란 것으로 악명이 높은 책으로 알고 있었다.
보통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비도덕적이고 비합법적인 수단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마키아벨리즘과 마키아벨리(군주론)과는 직접적 관련은 없다고 한다.
이 책이 출간되는 시기에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대학살'이 일어났고
로마교황청은 이 책에 대해 금서로 지정하여 반윤리적인 책으로 낙인찍었는데
이것이 어떻게 하다 보니 연결되어 버린것이라고 해설자는 말한다.
4.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 서병훈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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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도서제목은 많이 보았지만 실제 내용은 잘 모르던 책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질적공리주의자라는 것과 '다수의 횡포'로 유명하다는 정도 알았다.
해설가는 이 고전에서 중요한 내용으로 '다수의 횡포', '개별성', '사회성',
그리고 '자유에 관한 간단하고도 유일한 원리'가 있다고 한다.
'자유에 관한 간단하고도 유일한 원리'의 의미는 모든 사람은
행동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가 있지만 남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원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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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장 폴 샤르트르 [구토] -- 이재룡 (숭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샤르트르하면 생각나는 건 실존주의 철학자이며 [구토]의 저자라는 정도인데
사실 [구토], 교과서에서 책 내용 설명된 것을 보았을 뿐 읽어본 적은 없다.
그런데 이 책, 철학서 형식이 아닌 일기나 편지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한다...
원 제목은 프랑스어로 'nausee', 영어로는 'nausea'인데 이 단어의 의미는
'구토'라기 보다는 '헛구역질'에 가깝다고 한다. 처음 번역한 자의 오류인 듯..
아무튼, 책에서 주요한 주제로는'우연성이란 무엇인가'란다.
왜 우리는 지금 이곳에 있을까?같은 의문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구토'의 의미는 책의 주인공인 로캉탱이 고민이 있거나 정신적 가책을 느낄때마다
항상 구역질이 치밀어 오른다고 되어 있는데 해설가의 말에 의하면
정신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육체적 현상을 사르트르는 '구토'로 표현한거라 한다.
6. 공자 [논어] -- 곽신환 (숭실대 철학과 교수)
공자와 [논어]는 많이들 아는 내용이기에 생략해야 겠다..
도덕과 역사시간에 끝없이 외우고 외었던 내용이기에...
7. 장자 [장자] -- 강신주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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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하면 떠오르는 내용이 있다. 조삼모사. 이 고전의 '제물론'에 나오는 글이다.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해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조삼모사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공은 원숭이를 키우는 사람이 아닌 원숭이라고 한다.
오직 원숭이만이 원숭이 키우는 사람의 제안을 어느 순간에 끝낸 수 있기 때문이란다.
원숭이 키우는 사람은 원숭이들과 소통한 것이고 자신의 제안이 거부되자
자신의 판단을 중지하고 상대방인 원숭이들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숭이 키우는 사람의 태도를 장자는 "옳고 그름으로써 대립을 조화시키고,
자연스런 가지런함에 편안해 한다"고 말하며 이를 '양행(兩行)'이라고 한단다..
어떻게 보면 여기에 나오는 고전들은 형식과는 별개로,
전부 철학적인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는 서적들이다.
그러나 이 책은 철학을 논하는 책치곤 그리 난해한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책내용중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부분을
자세히 짚어가면서 설명하고 있기에 참신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 덕분에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일곱권의 고전들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기에
청소년들이 고전 철학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우리 애들에게 이 책 읽어보라고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