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들의 안식처, 에르미타를 찾아서 - 스페인에서 만난 순결한 고독과 위로
지은경 지음, 세바스티안 슈티제 사진 / 예담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순례자들의 안식처, 에르미타를 찾아서" 

- 스페인에서 만난 순결한 고독과 위로 - 

 

 

 

 

글사진 : 지은경

사   진 : 세바스티안 슈티제

펴낸곳 : (주)위즈덤하우스

발행일 : 2013년 12월 10일 초판1쇄 발행

도서가 : 15,000원

 

 
 

 

책 제목, 참 근사하다. 제목으로 쓰여진 단어가 느낌이 있다.

순례자, 안식처, 에르미타. 뭔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ㅎㅎ

에르미타라는 수도자 또는 은둔자들이 지어놓은 건축물 575채를

촬영하는 사진작가의 여행기형식 수필이라기에 덥썩 읽게 되었다.

 

 

일단 에르미타가 뭔지, 뭐에다 쓰는 물건인지를 알아보았다.

에르미타(Ermita), 일단 스페인어이고 여성명사이며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예배당,

작은교회, 절을 의미하는 단어로서 중세시대에 건축되었으며, 위치한 장소들은

희박한 인구밀도와 험난한 지형들로 인해 도시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는

스페인 북부 계곡과 산들 사이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다 한다.

 

 

스페인이란 지역은 기독교세력과 이슬람교세력이 뒤엉켜 세력다툼을 벌이던

복마전의 시절이 있었다. 결국 기독교세력의 승리로 끝나는 걸로 역사는

말해 주지만, 그로 인해 그 지역, 이베리아반도에 남긴 이슬람의 흔적은 대단히 많다.

특히, 건축물의 경우 고루하고 촌스런 기독교양식 건물에 비해 알함브라궁전과 같이

화려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이슬람양식의 건축물과는 확연히 대비가 된다.

 

( 알함브라 궁전 )

 

그런데 이베리아반도에는 특이하게도 순례와 관련된 건축물이나 유적들이 꽤 있는데,

성지도 아닌 지역에 왠 순례유적?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대부분 북부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이슬람과의 대결하던 중세시절에 주로 만들어졌던데

아마도 이슬람과의 대결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서

성지란걸 조성하고, 더불어 그 성지에의 순례코스란게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다..

책에 의하면 이러한 순례코스에 따라 그 일대에 에르미타라는 수도자들의 건축물이

분포되어 있다는데 지도를 보면 이베리아반도 북부지역에 있는 걸 알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사진. 몽환적이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고

세바스티안이라는 벨기에의 사진작가가 핀홀카메라로 촬영한 것만 그렇다.

핀홀카메라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사진기인데 말그대로 핀홀(Pinhole,바늘구멍),

렌즈없이 바늘구멍을 통하여 촬영대상을 필름에 감광시키는 방식의 카메라이다.

이것으로 촬영된 사진들이 고립, 은둔, 수도. 뭐 이런 느낌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핀홀카메라는 에르미타가 가진 근원을 표현하고 시각적인

질감을 담아내기 위한 본질적인 도구였다. 오랜 시간 동안의 노출은 사진을 밝고

약간은 흐리게 만들어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그리고 주위를 왜곡시키는

효과를 내어 고립된 세계의 건축물이 가진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라 한다.

 

 

노출이 대부분 25분 이상인 장노출이라는 걸 보면 이것으로, 그것도 희뿌연 날씨만

골라서 에르미타를 담아낸다는 것은 상당히 고된 작업일 듯 보인다..

실제 책에서도 따라 다니기도 죽을 맛이라는 또 다른 저자의 말, 자주 나온다.

 

촬영중인 모습을 찍은 걸 보면 상당히 높은 삼각대에 핀홀카메라를 거치하여

사다리에 올라가 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장비들을 모두 들고

그 외진 곳에 있는 에르미타까지 들고 가 작업을 했을것을 생각함 책에 나오는

핀홀카메라 사진들은 대단한 노력과 수고의 산물이라는 걸 실감케 한다.

 

 

 

책에는 핀홀카메라로 촬영된 사진으로 총 16장이 수록되어 있다.

그외 디카나 핸드폰, DSLR로 촬영된 사진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긴 하다.

그러나 핀홀로 활영된 사진은 이와 다르게 좀 독특하긴 하다.

아래는 핀홀로 촬영된 에르미타 16개소이다.

 

1) 몬플로리테의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로스 돌로레스" 에르미타


 

2) 칼라타냐소르의 "산 후안 바우티스타" 에르미타

3) 파라주엘로스 데 비야디에고의 "비르젠 데 베르소자" 에르미타

4) 산 로렌조 데 펠구에라스의 "산타 크리스티나 데 레나" 에르미타

 

5) 카펠라의 에르미타 "데 미랄펙스"

6) 알바이나의 "누에스트라 세뇨라 델 그라나도" 에르미타

 

7) 코르사의 "마레 데 데우 데 라 페르투사" 에르미타

8) 엘 룬의 "비르젠 데 라 그라시아" 에르미타

 

9) 소토 데 산 에스테반의 "산 안드레 아포스톨" 에르미타

10) 아레우의 "마레 데 데우 데 라스 네우스" 에르미타

 

11) 발레스피노소 데 아귈라르의 "산타 세실리아" 에르미타


12) 세르베라 데 피수에르가의 "산 비센테" 에르미타


13) 나바레스 데 라스 쿠에바스의 "누에스트라 세뇨라 델 바리오" 에르미타

 

14) 비구에라의 "산 에스테반" 에르미타


15) 구이호사의 "라 이마쿨라다 콘셉시온" 에르미타


16) 비야누에바 아라칼의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베라스테귀" 에르미타

 

 

카메라로 찍어놓고 보니 책에서 보는 것과 같은 맛은 좀 떨어진다.

이처럼 한 사진작가의 에르미타를 찾아 촬영한 사진과 그 여정들에 대한 글은

매우 흥미로왔고 또 재미있었다.

어찌보면 그 작가는 자신이 매혹된 에르미타에 대해 집념에 찬 여정을 보낸것 같다.

이 책은 어찌보면 사진집 같기도 하고 여행기 같기도 한데,

아무튼 나에게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사진이나 솔로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줗아하지 않을까 싶다..

 

 

 

순례자들의 안식처 에르미타를 찾아서
작가
지은경
출판
예담
발매
2013.12.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