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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발견 - 과학이 밝혀낸 중년의 놀라운 능력
데이비드 베인브리지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서평] "중년의 발견"
- 우리는 중년에야 비로소 신을 닮은 지혜와 이성과 기억력을 갖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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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제 : Middle Age
[Copyright ⓒ David Bainbridge 2012]
지은이 : 데이비드 베인브리지
옮긴이 : 이은주
펴낸곳 : 청림출판
발행일 : 2013년 10월 18일 1판 1쇄 발행
도서가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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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Middle Age).
예전에는 여유있는 삶을 즐기는 시기가 중년이란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중년이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는 그저 세월따라 나이를 먹어가는,
노인이 되기 바로 전단계에 접어든 시기란 생각만 든다..
10대, 20대, 30대, 40대, 이 모든 단계마다 별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이젠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50대가 다가오는게 두렵다..
30대 접어든 무렵에는 체력이 좀 떨어지는게 느껴졌는데
40대에 들어서니 몸 여기저기에서 아픈데가 생기기 시작한다..
50대에는 또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런지...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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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남성)의 표본?]
저자는 케임브리지대학 출신의 임상수의과 해부학자라 한다.
옥스퍼드대에서 남성과 동물의 임신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인간생태학에 대한 동물학적 접근법으로 집필한 바 있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은 학문적인 표현들이 많이 사용되었고
실제 연구결과와 사례들이 많이 인용되면서 설명되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참고문헌들은 책마지막 부분에서 22페이지나 기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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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본 도서는 쉽고 편하게 읽기에는 좀 껄끄러운 책이었다.
주제가 중년이다 보니 어딘지 무거운 느낌이 들었고,
내용도 재미나 긴장감을 주는 것도 아니며, 특히 번역서적이라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어감이 좀 어색하게 느껴진 부분들 많았기에 그런 듯 하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마치 예전 학창시절 전공서적 읽은 느낌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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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들어가는 말 인간만이 가진 가장 독특한 삶의 중반부
1부 중년은 늙어감의 문제가 아니다 - 중년 유전자의 진화와 중년의 변화
2부 인간은 중년기에 가장 지혜롭다 - 중년기 정신의 승리
3부 나이 들수록 용감해진다 - 마흔 이후의 로맨스, 섹스, 출산 그리고 인생
나오는 말 우리에게는 즐거운 일을 할 시간과 지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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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중년이란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중년이 있는지를 밝혀내고 싶었다 한다.
저자는 중년을 자신의 전공과 연관지어 접근하고 있는데 동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중년은 다른 동물들과 매우 다르며 단순히 늙는 과정만은 아니라 한다.
저자는 40~60세의 기간을 중년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그것은 수백만년에 걸쳐
발생한 진화의 산물로서 독특하고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인간 고유의 현상이란다.
어렵다... 뭐가 독특하고 갑작스러운건지... 나름 쉽게 쓰려한게 이 수준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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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중년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로는 우리가 어떻게 현재 형태로 중년을 겪게 되는지 알아본 것이라 한다.
여기에서 나오는 많은 내용들, 유전자와 심리,행동의 진화, 활성산소,
텔로미어, 적대적 다형질 발현, 기타 등등등...
이런 내용들은 전공분야도 아니고 사실 접해본 적도 거의 없는 부분이기에
그냥 학술지 보는 기분으로 읽어나갔다.
그런데 라이프플랜을 놓고 청소년기와 중년기를 연관지어 설명하는 부분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지금의 내 모습이기 때문이니까.
인간에게 있어 중년은 자식(청소년)을 부양하는 시기인데
이는 다른 동물과 달리 상당히 다른 패턴이라고 하고
남녀중년의 성향은 이로 인해 다르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6장 중년기에 살이 찌는 이유' 부분인데
인간은 비만을 방지할 호르몬시스템을 발달시킬 필요가 없었고
그러한 이유로 에너지 효율적인 존재로 진화되었다고 한다.
중년기에 들면 생식활동이 줄어들어 더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게끔
자신을 재구성하게 되어 매우 소량의 음식을 필요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년의 지방대사는 청소년기에 비해 대폭 감소되는데
이에 대한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한다..
그래서.. 이유가 뭔진 나도 잘 모르겠다..
2부는 중년의 뇌, 정신,느낌과 같은 것을 얘기하고 있다.
중년의 뇌는 청소년기에 비해 인지력과 민첩성은 떨어지지만
경험과 현상을 종합하여 판단하는 사고력은 더 낫다고 한다.
이것을 생물학적 사례를 곁들여 얘기하니 객관적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흥미로왔던 부분은 "왜 나이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낄까?"이다.
이에 대한 가설로 6가지를 들고 있는데
내 생각으로는 1번이 가장 유력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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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는 중년의 성과 삶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녀출산과 가족의 구성에 대한 이야기들과 같이
'빈둥지 증후군'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읽다 보니 좀 서글픈 생각 들었다..
자식들도 언젠간 떠나고 그때는 나에게도 이런 감정 들겠군하면서...
책은 한번 읽는 것만으로는 좀 부족하다 느껴진다.
나의 경우에는 관심있는 부분을 몇번씩 반복해서
읽었던게 빠른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처음부터 다시 읽기에는 분량이 좀 많다.. 잠도 오고...
중년에 접어드는 시기의 기혼자들에게는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좀 아쉬운 부분은 명확하게 답을 내놓지 않더라는 정도?
중년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특징들을
어디 물어볼 수도 없고 인터넷에도 거의 나와있는게 없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많은 부분들에 대해 얘기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책은 한번에 읽기에는 좀 부담스럽지만
읽고 난 다음에는 충만감 같은게 드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