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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직업은 인생 응원단 - 누구에게나 응원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
가무샤라응원단 지음, 이정환 옮김 / 예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서평] "우리의 직업은 인생응원단"
- 누구에게나 응원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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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가무샤라응원단
옮긴이 : 이정환
펴낸곳 : (주)위즈덤하우스
발행일 : 2013년 8월 14일 초판1쇄 발행
도서가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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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의 인생응원단에 대한 느낌은
'좀 특이한 직업이네'라는것이다.
부제는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다.
'누구에게나 응원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
응원이든, 격려든, 칭찬이든,
살다 보면 그러한 것을 받았으면 하는 순간들.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순간 많았고 앞으로도 역시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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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나라, 특이한 직업 참 많다.
유품정리인, 음악치료사, 플로리스트 등등...
일본에서 발생한 특이한 직업군들.
대부분 한국에도 유입되는 듯 하다..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치어리더와는 좀 다른 직업인 듯한데
본 도서의 주인공들의 직업인 프로응원단,
이 역시 한국에도 도입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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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샤라응원단은 사람들의 인생을 응원하는것을 목표로 하여
2007년 세계 최초로, 그리고 세계 유일의 프로응원단이라 한다.
가무샤라. 이게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서 일본어사전을 찾아보았다.
<가무샤라[がむしゃら(我武者羅)] : 무슨 일을 앞뒤 생각 없이 덮어놓고 함. 또, 그 모양>이라고 하고,
책에서는 '가무샤라 - 앞뒤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돌진한다' 라고 한다..
단어 해설을 보면 어감이나 느낌에 약간 좀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아무튼,
응원단 처음 시작때의 모습을 이 단어가 잘 표현해 주고 있단 생각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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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의 모습이나 외양이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가무샤라응원단을 조회해 보았는데
이 응원단과 관련된 내용이나 사진은 본 도서 이외에는 찾지를 못했다...
책자에 나오는 글로 볼 때는 윗옷이 긴 변형 학생복에 통이 넓은 바지를 입고
올백 헤어스타일을 한 일명, 불량학생들 모습, 그대로일 듯 한데...
책 저자 소개 상단에 자그마하게 응원단이 뒤돌아 서있는 모습 나온다.
일본만화에서 많이 보았던 모습,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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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이 응원단에 대해 제대로 나온 사진이나 삽화. 전혀 없다...
다만, 해를 등져서 실루엣으로만 표현된 사진 두 점 나온다.
그나마 흑백사진 한 점은 확실치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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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가무샤라응원단이 실제 응원을 하면서 체험한 실화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총 여덟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소제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응원 - 가까운 사람의 진심이 가장 큰 응원이 된다 … 아버지, 그리고 눈물의 결혼식
두 번째 응원 - 응원에 정답은 없다 … 너무나 가혹했던 24시간 마라톤
세 번째 응원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은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 어버이날의 꼬마 응원단
네 번째 응원 - 당신이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 … 긍지로 가득 찬 샐러리맨
다섯 번째 응원 -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응원 ‘아자아자!’ …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여섯 번째 응원 - 불안하다는 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 눈물범벅이 된 응원 수업
일곱 번째 응원 - 자신의 인생을 위한 ‘파이팅!’ … 응원이 두려웠던 날
여덟 번째 응원 - 더 이상 나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싶지 않아 … 다시 이룬 응원단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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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오는 모든 내용들이 감동을 주지만 개인적으로는 두번째가 가장 와닿는 내용이었다.
훈련이든, 시합이든, 공부든 무엇이던 간에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누군가의 격려와 응원.
그순간, 그 격려와 응원이 어떤 식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지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아주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순간, 격려와 응원을 받으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눈물 나온다..
왜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을 하고 시상대에 오르거나 축하를 받게 되면 눈물 흘리지 않는가.
지나왔던 험난하고 고달펐던 시간들과 여러 순간들이 복잡하게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음... 일부러 눈물을 짜는 사람들도 있다고는 하지만...
두번째 응원을 간략히 얘기하면 다음과 같다.
6월의 어느날, 가무샤라응원단은 릴레이 마라톤 주최측으로부터 응원요청을 받게 된다.
팀당 열명 전후의 주자들이 어깨띠를 메고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대회다.
이 응원을 요청한 주최자는 예전에 가무샤라응원단(결성초기)이
거리에서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과 강한 충격을 받았고,
그 기억을 떠올려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에 응원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응원단은 이 요청을 받아 들이고 어떻게 응원을 해야 할지 숙고하게 된다.
24시간 내내 그 길고 긴 코스를 따라다니며 응원을 할 수는 없는 터.
대회 전날, 직접 코스를 달려 보다가 가장 힘들었던 구간에서 응원을 펼치기로 한다.
대회 개최일. 오전 10시 출발을 알리는 총성은 울리고 주자는 일제히 달리기 시작한다.
정해놓은 가장 힘든 구간에서 응원대형을 갖추고 주자들이 달려오자마자 응원을 시작한다.
그러나 주자들은 그러한 응원에 무심하게 지나치기만 한다.
시간은 흘러흘러 아홉시간 정도 경과되었을 때,
응원단은 물론 주자들도 호흡이 거칠어지고 얼굴은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주자들은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황이고
저녁 10시 이후에는 큰소리로 응원이 금지되어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응원을 계속해 나가지?
처음 출발할 때부터 말가면을 뒤집어 쓰고 달렸던 청년이 다시 달려오고 있다.
이 순간 응원단원들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고
그 청년도 손을 내밀어 허공에서 부딪혔다.
"짝!"
하이파이브였다.
크지는 않지만 상쾌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맑은 소리.
그러자 뒤따라오던 주자들도 자연스럽게 하이파이브를 하게 되었고
어둠 속에서도 허공에 울려퍼지는 하이파이브 소리는
주자들에게 커다란 응원과 힘이 되주었다.
24시간 릴레이마라톤이 종료된 후
많은 주자들이
그 가혹한 조건을 견디어 내고 목적을 달성한 것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중 말가면을 쓴 젊은 청년이 응원단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가장 힘든 구간에 여러분이 줄곧 기다려주셔서...
더구나 밤에도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24시간 동안 우리를 계속 응원해 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까
저도 모르게 힘이 솟아났습니다.
이대로 포기할까 하는 마음도 생겼지만
여러분의 응원덕에 끝까지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돌아가면서 한가지 부탁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할 수 있을까요?"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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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책은 그러한 인간적인 감정들과
젊은 시절 후회하지 않기 위해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응원단으로 직업을 선택한 일곱명(?)의 좌충우돌의 이야기들을 잘 묘사하고 있다.
내용도 재미있고, 잊고 있던 지나온 과거들을 떠올리게 하여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해주는, 나름 좋은 도서라 생각된다.
더구나 청소년들에게는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학교다니며 시간 보내기 보다는
자신이 생각하고 하고 싶어하는 것을 위해
목표를 정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는 도서라 생각되기에
자녀들에게 일독을 적극 권장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