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집
노은주.임형남 지음 / 예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서평] 사람을 살리는 집 

- 사는 집이 자신을 말해 주고, 집을 통해 자신이 완성된다 -

 

 

 

지은이 : 노은주, 임형남 공저

펴낸곳 : (주)위즈덤하우스

발행일 : 2013년 7월 3일 초판 1쇄 발행

도서가 : 15,000원

 

 

 

오랫만에 건축가가 건축일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여러 일상사들을 저술한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언제나 그렇지만 건축은 사진처럼 많은 상상을 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나에겐 있다.

왜 그럴까?

중학생시절 학교 교과과정중 기술이란게 있었다.

그 수업시간에는 주로 하는게 그리는 것이었다.

기계사진을 보고, 설계도를 보고, 제작도를 보고 그대로 노트에 그리는게 그 수업시간동안 할 일이었다.

난 그 중 설계도, 특히 건축설계도를 그리는게 그렇게 재미있었다.

특히 집 내부구조를 보여주는 평면도가 그러했다.

나중에는 보고 그리는게 아니라 내가 창작해서 평면도를 만들기도 많이 했었다...

 

 

나는 지금 평범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책에는 저마다 '살고 싶은 집'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나는 넓찍한 정원이 있는, 방 많은 단층 집에서 살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나 혼자만의 방을 가지고 싶었었고,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는 방, 독서와 휴식을 취하는 방을 각각 따로따로 가지는게 꿈이었다.

물론 대도시에서 가족들과 살면서 그렇게 여러 방을 가지고 살긴 쉽지 않다..

여하튼 지금도 그 꿈은 미완성인 채로 여전히 꿈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을 집필한 공저자들은 부부라 한다. 같은 일을 하는 부부라.. 좀 부러웠다.

홍익대 건축과 동문으로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방송활동하였다 한다.

그 중 눈에 띄는게 K방송국의 "남자의 자격"에서 멘토 건축가로 출연한 것이다.

책 또한 적잖이 출간한 듯 한데 저자 약력에 명시된 저서만 5권이다..

이쯤 되니 이 부부에 대해 궁금하게 되어 인터넷을 통해 알아 보았다.

꽤 많은 정보들이 검색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분들, 소형주택 예찬론자라는 점이란다. 자녀가 없나??

 

[노은주, 임형남 부부] 

 

책에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 글에 좀 독특한 느낌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아파트나 양옥이 아닌 한옥의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뭐 그런 거처럼 글과 문장에서 옛스러움, 고풍스러움 같은게 왠지 모르게 느껴진다.

아마도 '~일까요?'. '~입니다', '~습니다'와 같은 어투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 듯 하다.

 

 

책에는 적잖게 집의 내부구조와 외양, 그리고 인테리어들에 대한 사진과 삽화들 나온다.

이러한 사진들이 선명하게 인쇄되고 보여지도록 종이품질도 광택지와 같이 고급지로 되어 있다.

(사진 찍는데 책종이가 광택지이다 보니 빛반사가 심해 찍는데 애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 나오는 건축물 사진들 더욱 멋있고 고풍스럽고, 세련되어 보였다.

그렇지만 그 건축물의 관리와 유지보수는 글쎄다... 쉽지는 않아 보인다..

아뭏튼 그렇게 집을 짓고 여유있게 살 수 있는 건축주들의 능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그리고 책을 보다 알게 된 사실 하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크고 넓은 집보단 작고 아담한 집을 선호한다고 한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아마도 유지, 관리에 대한 부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녀들이 독립하게 됨 부부 단둘이서 살게 될텐데, 아무래도 불필요한 공간 많아질 듯 하다.

자녀가 많은 나 같은 경우엔 이거 정말 큰 문제 될 수 있겠단 생각 든다...

 


책은 철저하게 집의 효용과 구조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효용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집은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야 하고,

자신을 살리고 우리를 살리는 어떤 집인지를 생각해 봐야 하며,

그러고 난 다음 그러한 살리는 집을 설계하고 지어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책의 순서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나에게 묻는다 &  2부. 나를 살리는 집]

  

[3부. 우리를 살리는 집  &   4부. 살리는 집을 그리고 짓다]

 

이중 2부와 4부가 관심이 많이 갔었던 내용들이었는데,

2부는 집의 내외부 공간들에 대해 저자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설명하고 있고,

4부는 저자들이 실제 설계하고 건축한 건축물을 대상으로 서술하고 있다.

 

[4-1 자연에 대한 예의 中  금산주택. 한국공간디자인 대상 수상작] 

 

[4-9 가족이 모이는, 산조의 집 中  광주 화암동 주택]

 

전반적으로 책의 느낌은 산뜻, 고풍, 포근, 뭐 그런 느낌이었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집에서 살아야 할 지, 내가 생각했던 집은 어떠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건축가가 바라보는 집에 대한 가치관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는 점,

잘 몰랐던 집에 대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알게 되어 매우 맘에 들었다. 

언젠가 이사를 가게 될 때 이 책을 다시 본다 집에 대해 체크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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