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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 가슴으로 써 내려간 아름다운 통일 이야기
이성원 지음 / 꿈결 / 2013년 8월
평점 :
[서평]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 가슴으로 써 내려간 아름다운 통일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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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이성원
펴낸곳 : 꿈결
발행일 : 2013년 8월 20일 초판 1쇄 펴낸날???
도서가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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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분단된지도 벌써 65년이 지났다.
얼마전인 7월 27일 정전(휴전??) 60주년 기념행사도 있었고, UN참전 기념행사도 있었다.
본 도서를 처음 접했을 때 이러한 행사와 함께 그동안의 우리 현대사가 떠올랐다.
반도가 두동강 난지 몇년 되지도 않아 벌어진 전쟁.
북측에 의하면 "민족해방통일전쟁", 남측에 의하면 "자유민주주의수호전쟁", 미국에 의하면 "잊혀진 전쟁"...
그 전쟁 이후, 우리들은 지구상 어디에도 보기 드문, 아주 극한의 적대적 대치상태로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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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된 대동강 인도교]
그 전쟁 이후 한국 위정자들은 매우 강력한 반공정책을 시행했다..
60~70년대 아동교육현장에서는 북괴 괴뢰군들 머리엔 빨간뿔이 달려있다고 가르쳤고
그 괴뢰도당 대장의 목 뒤에는 커다란 혹이 달려 있다고 말했었다.
그 정도로 북측 공산정권에 대해 적대감과 증오감을 가지도록 교육시켰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며 죽어간 이승복어린이를 본받으라고 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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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승복사건을 보도하는 신문]
그런데 어려서 배웠던 것은 평생 가나 보다.
아직도 북한이라 하면 꺼림직한 느낌이 먼저 드니까 말이다.
70년대말 단체로 관람했던 만화영화 "똘이장군"에 나오는 돼지와 늑대,여우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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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장군 포스터]
이러한 것이 깨진 것은 80년대 후반 무렵이었던 것 같다...
1989년 어느날 갑자기 통일을 위해 우린 북으로 가야 한다는 전대협의장의 발언과 함께
평양에서 열리는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한다며 임수경학생이 북으로 입북하는 사건이 터진다.
물론 그 이전에도 북에 들어간 문익환목사 같은 분들 있었지만,
일반인, 그것도 학생이 입북했다고 방송까지 타게 된 건 이게 처음이었다.
휴전선을 통해 남쪽에 돌아오자마자 끌려갔지만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북에도 사람같이 살긴 하냐? 저거 다 정치쇼 아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건이었지만
아뭏튼 그 이후 새로운 풍조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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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으로 돌아오는 '통일의 꽃' 임수경]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갑자기 통일 붐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던 중. 1990년 스포츠계에서 일대사건이 벌어진다.
남북통일축구.
북한의 제의로 대화가 시작되어 마침내 평양과 서울에서 번갈아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후 1991년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는 남북단일팀이 구성되어 참가하였고,
그 몇 달 뒤에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남북단일축구팀이 참가, 8강진출이라는 위업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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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개최된 남북통일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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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단일팀 결승경기]
에헤라디야~ 통일이로세.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는 하나다. 반갑습니다~.
이때부터 각종 통일과 관련된 구호와 노래가 난무했었다.
반면 예전의 그 철저한 반공주의는 퇴색되었고, 통일만이 민족의 미래인 것처럼 여겨지던,
그 당시는 그런 분위기였고 누구나 금방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통일이란게 그리 만만하게 이뤄지는게 아니었다...
뜨거웠던 통일열기가 가르앉은 이후, 양측 지도자가 바뀌는 등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주석 사망, 연평해전, 금강산관광객 피격, 로켓실험, 핵위협...
이 때문인지 지금의 양측간 상황은 다시 멀어져 가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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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기념관에 전시중인 참수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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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피격사건 개요도]
그러한 시절들을 다 겪어온, 통일부에서 30년을 근속한 공무원이 책을 냈다.
제목이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란다... 흐흠...
책에는 그 수많은 장벽들을 뚫고 통일을 하려면
수시로, 자주, 빈번하게, 반복적인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나도 이러한 시각에 동의한다.
책은 (서문과 목차를 제외하면) 대한민국 전도에서 시작된다.
그다음은 백두산 지도, 개성시 지도, 금강산 지도, 평양시 지도가 나온다.
대한민국 전도를 제외한 나머지는 처음 보는 것들이다.
그다음 나오는 첫 사례는 2002년 이산가족 상봉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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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저자가 겪었던 많은 사건과 사례들이 나온다.
읽다 보면 지금의 북측은 남측의 70년대 시대상과 유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언어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지금은 많이 알려진 '일없습네다(괜찮습니다)', '긴장하다(부족하다)', '주패(트럼프)' 등등등...
책에 나오는 저자가 접한 많은 상황들을 읽다 보면
저자는 남측은 잘사는 형과 같은 입장으로서 어려운 상황인 동생과 같은 북측을
어느정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보여진다.
다만, 서로 체제가 다르기에 이로 인한 고충과 문제점은 감안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식량사정이 매우 열악하기에 영양부족으로 10대초반에 성장이 멈추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사례로 건설현장에서 본 "청년돌격대"를 얘기하고 있는데
신체조건상 기준미달로 군대에 가지 못한 청년들로 조직된 노력봉사대라 한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우리의 중학생 정도로 밖에 보이질 않는데 이게 20살전후의 청년이란다...
책을 통해 몰랐던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된 것도 있다.
종교에 대한 것으로, 지금의 북에서는 종교활동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북의 기독교 전체 교인수는 12,000명수준이라 하며,
교회보다는 가정집에 모여서 예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배보는 가정집을 북에서는 '처소교회'라고 하는데
책에도 저자가 처소교회 방문한 경험 기재되어 있다.
이 부분 읽기 전까지는 북에서의 종교활동은 곧 죽음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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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처음 듣는 북에서 유행하는 가요도 알게 되었다.
"반갑습니다", "휘파람" 말고는 아는게 없었는데
이 책에서 언급된 노래로는 "다시 만납시다", "심장에 남는 사람" 이 있다.
이중 "심장에 남는 사람"은 우리의 "만남"과 같이 애창되는 노래라 한다.
가사도 상당히 좋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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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예전 배운것과 달리 북측 많이 바뀌고 변했다.
책에 그러한 내용들 나오는데 남북대화 실무자의 말이다 보니 일단 믿음이 간다.
그리고 북의 핵개발에 대한 북측 요원의 생각도 조금은 언급되어 있다.
북쪽 주민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게 일반적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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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있지 않은가?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언젠가는 반드시 통일이 되리라 생각되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저자의 말대로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우린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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