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웃긴 사진관 - 아잔 브람 인생 축복 에세이
아잔 브람 지음, 각산 엮음 / 김영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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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잔 브람의 "슬프고 웃긴 사진관" 

 

 

 

 

지은이 : 아잔 브람 (Ajan Brahm ; Ajahn Brahmavamso Mahathera)

편역자 : 각산 스님

발행처 : 감영사

발행일 : 2013년 7월 6일 1판 2쇄 발행

도서가 : 13,000원

  

 

"슬프고 웃긴 사진관", 제목만 봐서는 이 책이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단번에 알아 내긴 어렵다.

어떤 명상서적의 경우에는 제목만 봐도 책이 무얼 말하려는지 대충은 알 수 있었는데 이 책은.. 글쎄다..

물론 다 읽고 난 지금에야 뭘 의미하는 것인지 알겠지만 말이다.

 

 

 

책은 표지에 "세계적인  명상 스승 아잔 브람이 찍은, 슬퍼서 눈물 나고

웃겨서 눈물 나는 서른여덟장의 인생 사진!"이란 문구를 새겨놓았다.

사진관이란게 인생에 있어서 매 순간들을 찍어서 나열해 보면

그게 바로 한 인생살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게 아닌가 싶다.

노래 가사에도 있듯이 살다보면~ 슬플때도 있고 즐거울때도, 웃길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책 소개 내용에는 '저자가 생에 대한 빛나는 통찰과 웃음을 통해

슬픔과 불행을 한순간에 축복으로 바꾸는 인생 에세이'라고 되어 있다.

 

 

 

아무래도 종교인이신 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담론을 쓴 책이기에

저자와 편역자분이 어떤 분인지를 살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인 아잔 브람이란 분은 영국 태생으로 30년 넘게 수행승으로 살아온 웃음의 명상가라 한다.

기독교 학교를 다니고 성가대에서 활동할 만큼 신실한 신앙을 가졌었지만

우연히 읽게 된 불교서적을 통해 자신이 이미 불교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다.

결국 대학 졸업후 태국으로 건너가 수행승이 되었고,

그 곳에서 아잔 차라고 고승에의 가르침을 받고 크게 깨우쳤다 한다.

이후 그는 호주에 가서 남반구 최초의 절을 세우게 되고,

지금은 호주의 퍼스의 숲에 있는 명상센터에서 불교 명상법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호기심에 인터넷에서 이분에 대해 조회해 보니 많은 내용들 쏟아져 나온다.

<참불선원 아잔 브람 한국명상센터>도 있던데 그만큼 그 계통에서는 지명도가 높으신 분인듯 하고,

사진으로 보니 파란눈에 전형적인 WASP(화이트앵글로색슨프로테스탄트)이신 듯 하다.

 

 

[아잔 브람 / 아잔 차]

 

편역자인 각산스님은 해인사 보광 스님을 은사로 득도하신 분으로

해인사 승가대학 졸업을 졸업한 후 송광사, 범어사, 통도사 등에서 수행하였고,

미얀마 고승 파욱 선사와 명상 스승 아잔 브람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한다.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호주, 중국  지에서 10년 가까이 수행을 탐방했고

현재  서울, 부산, 진주의 참불선원 선원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각산 스님]

 

그러고 보니 승복이 나라마다 색상차이가 있는게 눈에 띈다.

 

책은 전형적인 한국 종교인분들의 대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읽다보면 법문이나 복음을 설파중인 스님이나 목사, 신부님들 모습이 떠오를 정도니까 말이다.

한가지 의문점!! 과연 서양 종교인들도 이러한 어법을 사용하는 걸까?

원문을 보질 못해 잘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보기엔

편역자가 그런 식으로 번역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많이 눈에 띄는 문구중 하나가 "내려 놓으십시오" 이다.

영어로 하면 "lay down" 정도일텐데 한글로 표현된거와는 어감이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확실히 한글로 "내려 놓으십시오"하면 뭔가 좀 다르게 느껴지는 듯 하다..

 

 

책에는 총 서른여덟편의 강론으로 채워져 있다.

내용 하나하나가 공감가는 내용들이었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묘한 구석이 있다.

 

 

여섯번째 인생 사진 "죽음 콘서트".

제목은 무시무시하지만 내용은 그와 다르게 가족간의 대화가 주제이다.

인생은 유한하기에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고나서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서로가 서로에게 시간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러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전원 스위치를 끄십시오.

그리고 가족끼리 서로의 가슴속에 남을 콘서트 하나 만들어 보십시오.

오늘밤 꼭 그렇게 해 보십시오..."

 

 

 

열네번째 인생 사진 " 생의 마지막에 우리가 마주치게 되는 진실".

당연한 말이지만 누구나 언젠가는 늙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태어난 순간부터 질병과 늙음, 그리고 죽음을 지니고 살아가야 하기에

그런 현실들을 깊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삶의 한계를 깨달을 수가 있고

질병과 늙음, 죽음에 대해 바르게 알게 될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대답이 분명해진다고 한다.

"나중에 똥을 싸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서 맛있는 음식만 실컷 먹는 식도락가처럼,

죽음이란 사실에 대해 두 눈을 감은 채 장님처럼 살아가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혹시 여러분의 모습은 아닙니까?"




 

서른여덧번째 인생 사진 " 오후면 골프 치러 가는 좋은 상사".

이 또한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다르게 믿음을 가지고 협력을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주제다.

현대사회는 위계질서를 통한 통제라는게 더이상 통하지 않기에

조직을 통한 협력이라는 방법으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하나의 스타가 아닌,

조직원들의 힘을 모은 최고의 하나의 팀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시콜콜 간섭과 통제하지 말고 믿고 권한을 넘겨줘서

스스로 최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너그럽고, 차별없는, 그리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입니다.

여러분 자신에게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하십시오.

내 가슴의 문은 나의 모든 것에 열려 있습니다.

내가 누구든, 무엇을 했든 영원히 열려 있습니다."






이와 같이 책의 문체는 법당에서의 강론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마치 녹취록이란 느낌이 들 정도의 대화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문인지 지루하게 느껴질 틈이 없고 독서에의 몰입 참 잘 된다.

요즈음 나온 서적답지 않게 사진은 한장도 나오진 않지만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트가 좀 밍밍한 듯한 책모양에 숨을 불어 넣는다.

여백의 미가 느껴지 삽화들이다.

글의 내용도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들이기에

가끔씩 이 책을 꺼내 인생 사진을 반추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이 휘익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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