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The Photographer says <사진가, 사진을 말하다>
엮은이 : 조세현
펴낸이 : 김영범
펴낸곳 : 토트·(주)북새통
발행일 : 2013년 6월 12일 초판1쇄 발행
도서가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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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먼저 리뷰를 올렸던 <건축가, 건축을 말하다>와 동시에 보게된 책이다.
역시 동일한 출판사에서 '토트 아포리즘'이라는 동일한 포맷을 가지고 기획 출판된 책이기에 그 구성이 유사하다.
앞서 본 <건축가...>와는 달리 국내 사진작가분이 전 세계의 유명한 사진가들의 명언들을 모아 엮어서
출판하였는데 어떻게 이 많은 명언들을 파악하고, 또 엮어내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저자는 사진학을 전공하고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인물사진과 탁월한 시각의 광고/패션사진으로
매우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최정상급 포토그래퍼라 한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 생각되었는데.. 영화배우 조재현과 헷갈린건가??
이 책은 편집 구성에 있어서 매우 마음에 들었다. 기본포맷은 <건축가...>와 동일한데
하단에 영어원문 대신에 명언의 작가 약력과 경력, 주요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내용과 그 페이지 전체가 한 눈에 쏘옥 들어오고 더 기억에 남는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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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이라 그런지 사진작가 명성, 들어본 분들 꽤 나온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진 찍으신 작가분,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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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굶주린 소녀 - 故 케빈 카터作 - ]
위 사진. 정말 말 많았던 사진이다.(퓰리처상 수상작이다)
인간 최소한의 양심 말아드셨네, 죽어가는 사람 앞에 두고 촬영이 웬말이냐 등 참 말 많았다고 한다.
그런 소리 해대는 사람들. 지가 저 나라 가서 저런 아이들 안 생기게 봉사활동 좀 하던가...
실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가분, 촬영후 독수리 쫒아내고 아이를 구해냈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세상의 비난에 결국 자살하고 말았다 한다...
흐흠......
이 사진... 언제 봐도 가슴이 아프다... 눈물도 나올려 한다...
아뭏튼 이처럼 잘 찍은 사진은 수많은 말들보다 호소력이 더욱 강한 것 같다.
그러한 작가가 한 말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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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막다른 곳에 몰렸구나하는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말이다...
안타깝다........
이외에도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사진의 작가분들의 명언 줄줄이 나온다..
그런데 사진들에게도 보여진 진실과 숨겨진 진실이 있는 듯 하다.
왜. 언론에서 앞뒤 짤라버리리고 일부분만 알려줘서 전체적인 사실과는 다르게 오해하게 만드는 그런것 말이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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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식 처형 - 故 에디 애덤스作]
사진은 베트남 경찰책임자가 베트콩 게릴라 간부를 처형하는 장면이다.
앞뒤 정황은 처형된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 게릴라 장교는 남베트남 군인들과 그 일가족 수십명을 학살을 전담한 자로
그러한 실적들을 자랑하여 많은 주민들로부터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한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자를 현역 중령이며 베트남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구엔 로안 중령은 권총으로 아무 소리도 없이 바로 사살한다..
이 사진은 제대로 된 재판과정 없이 길거리에서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는 장면으로 오해되었고,
미국내 반전 여론이 급격하게 형성되는 계기가 되어 결국 베트남 철수를 하게 된다.
사진 한장이 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한 것이다..
훗날 작가는 자신의 사진이 원치않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면서 매우 후회하였으며,
이 사진으로 인해서 살인마로 비난받은 구웬 장군과 그의 가족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했다고 한다.
작가는 훗날 아래 사진의 글과 다음과 같은 글을 타임에 기고했다
"당신이 이때 장군이었고, 미국인을 두어명 죽인 이른바 악당을 이 더운날 만나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나도 다르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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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러한 사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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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팜탄 소녀 - 후잉 콩 우트作 -]
이 사진 역시 미국내 반전여론을 들끓게 한 사진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사진. 작가본인 얘기로는 우연찮게 촬영한 사진이라고 들었다.
순간포착이란게 원래 그런 우연성에 좌우되는거 아닌가?
책에 나오는 얘기도 그런 우연성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그러고 보니 행복한 느낌의 사진보다는 불운과 절망스런 분위기의 사진이 기억에 더 남는 것 같다..
흐흠... 사진을 기록과 증거의 한 방편이라 생각해서 그런건지...
쓰다 보니 책에 대한 것보다는 사진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쓰여졌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사진작가분들 다시 한번 리뷰해 보게 되었다.
이외에도 많은 사진작가들의 명언들, 정말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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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진작가가 아닌 사람들의 말들도 조금은 끼워져 있다..
팝아트, 영화, 패션계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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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이 사진에 취미가 있으신 분들은 이 책, 정말 좋은 느낌으로 와닿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진이라는 취미에 더욱 애착이 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