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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버리기 연습 -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버리는 무소유 실천법
메리 램버트 지음, 이선경 옮김 / 시공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서평] 물건 버리기 연습 - Living with Less -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버리는 무소유 실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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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메리 램버트
옮긴이 : 이선경
발행처 : (주)시공사
발행일 : 2013년 5월 24일 초판 1쇄 발행
도서가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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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정말 공감이 가는 제목이다. 나 역시 버리는 연습이 필요할 정도로 많은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 살고 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 경우를 봐도 버려야 할 것 같은 물건들을 많이 짊어지고 살아가고들 있다.
책 표지에 쓰여 있는 법정스님의 말씀,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것이다.
" 욕심을 버려야 무소유의 경지에 다다른다는 말씀일텐데, 그러한 경지 아무나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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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과 저서 '무소유']
저번 4월경 S방송국에서 호더(Hoarder)에 대해 조명한 특집을 방송한 적이 있었다.
호더라는 것은 특정 물건들을 모아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쌓아두는 "저장강박증"이라는 정신장애를
가진 자를 말한다고 하는데 실제 그러한 사람의 집안을 보니 아주 심각한 상황이었다.
모으는 물건의 유형도 각양각색이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수집이나 모으는 경향은 조금씩 다 있다고 한다.
책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호더를 죽어도 못 버리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방송을 봤을 때 '저사람들 정말 미친거 아냐?'란 말이 절로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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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더들의 집안팎 상황 - S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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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까지의 강박증은 아니지만 버려야 할 물건들을 제때 버리지 않아 집안이 어지럽혀지고 지저분해지는 경우는 흔하다.
특히 미성년자녀가 있는 경우 매일 발생하는 각종 버릴 것들을 제때 치우는 것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책에는 주로 성인 여성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약간씩 응용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적용 가능해 보인다.
저자인 메리 램버트는 영국 최고의 정리 컨설더트이자 풍수지리 전문가라 한다.
영국인 풍수지리 전문가라... 어딘가 언밸런스하다는 느낌이지만 하여간.
그는 정리와 공간활용에 관련한 강연과 상담, 방송 및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서적도 저술한 바 있다고 한다..
그러한 전문가인 저자도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정리하는데는 수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쉬운 일은 아니란다.
책에서는 물건들이 사람들의 삶을 어지럽힌다고 말한다.
과잉의 소비로 인하여 계속 물건들이 쌓여져 간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버리고 채우고 해야 되는데 그러질 못한다는 것이다.
처음 소비주의가 퍼져나간 시기는 2차 세계대전이지만 문제가 되는 지나친 소비주의는
신용카드의 등장과 함께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고 저자는 생각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서양인인 저자는 지나친 소비로 인해 구매하였지만 무시되거나 잘 쓰여지지 않는 물건은
침체된 기(氣)를 발산하고 물건주인에게 우울한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한다.
동양적 사상인 氣에 대해 서양인이 얘길하니 좀 낯설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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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버리지 못하면 채울 수도 없다.
저자는 물건이 주는 만족감은 순간이라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걸 끊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잠깜의 행복감을 조금만 포기하고 일단 버리기 시작하면 삶이 놀랍게 바뀐다고 한다. 잘 상상이 안간다.
내 스스로가 정리하고 나서 잘 정리된 집안을 보면 만족감 당연히 따라오지만 그것도 역시 순간이라 생각되는데...
아뭏튼 주변사람들과 얘기해보면 대부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집이 창고로 변한다고들 말한다.
그게 다 버리는 것보다 사들이는게 많기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잘 안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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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여러가지 Check List를 주고 본인의 성향에 대해 자체 평가할 수 있게 한다.
나는 물건을 얼마나 쌓아 두고 있는가? 나는 정서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물건을 간직하는 사람일까? 와 같이 말이다.
저자는 버리는 데에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단다. 가벼운 마음으로, 객관적으로 물건을 평가한 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 버리기에 대한 판단기준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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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물건의 무소유.
이 파트가 이 책의 핵심으로 100개만 남기고 다 버리라는 것을 여러 예시를 가지고 보여 주고 있다.
책에서 차지하는 분량도 가장 많다.(백여페이지나 된다..)
사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이 책에서처럼 할 생각 없었다.
저자처럼 충동구매 거의 없었고 집에 있는 물건중에도 버릴 것 별로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들 물품중 연령대가 지나서 더이상 사용가치가 없는 물품들의 처분과
중3 쌍둥이 딸아이들의 너저분한 방.. 그 온갖 잡동사니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이 책을 보게 된 동기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해서 정리 좀 하게 만들어 보고자 함이었데...
아이들 말이 기말고사 얼마 안남았다며 다음에, 방학때나 보겠다 한다..ㅠㅠ
그렇지만 읽다 보니 나에게도 처분할 물품들이 있다는 것 알게 되었고, 따라서 고민 좀 되기 시작했다.
이것들을 정리,처분해?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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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는 물건 100개만 남기고 다 버리기가 주는 장점.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자기 물건에서 100개만 남기고 다 버리는 일 실천하는 사람. 보기 힘들다.
아예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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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건을 버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는데 필요로 하는데 기부하는 방법,
중고품 판매처에 넘기는 방법, 직접 장터에서 파는 방법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설명할때에는 저자의 나라의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고, 별도로 표와 같은 양식으로
한국에서의 실천방법들을 보여 주고 있는데 편집진의 보완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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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직접 판매방식과 한국의 나눔과 순환실천 방식]
Part 3. 공간의 무소유.
이 파트는 앞서 말한 기(氣)에 대한 내용으로 물건이 공간의 에너지를 결정하기에
집안에서 물건이 어지럽혀져 있지 않게 잘 정리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잡동사니들을 잘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잡동사니 다발지역을 잘 관리하면 된다는 식인데,
이러한 곳으로 현관, 거실, 부엌, 침실, 아이방, 욕실. 서재, 다락방, 지하실. 정원(베란다)를 예로서 설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사실상 집 전체가 잡동사니 다발지역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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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삶의 무소유.
여기는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들을 정리하는 파트이다.
비워 내야 새로운 것이 담긴다라는, 어떻게 보면 무소유의 정신을 표현하는 듯 하다.
결론적으로 보면 신중하게 자신의 수입과 분수에 맞게 절약하면서 살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 구입하지도 않고 돈을 많이 벌려고 애쓸 필요도 없으니
삶이 홀가분하고 심신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글쎄다.....
살다보면 어쩔 땐 분수를 넘어 설 정도로 써야 할 때도 있고
자식들 때문에 돈 많이 벌 필요가 있을때도 있더라는 것이다...
아뭏튼 물건들을 심플하게 정리 잘한 가정집에 가면
시원하고 멋지다는 느낌이 드는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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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면서도 멋진, 시원한 느낌의 거실풍경]
이와 같이 책에서는 시간과 공간 생활까지 정리되는 삶의 기술을 얘기하고 있다.
버린만큼 채워진다.. 맞는 말이다. 삶에 나감이 있음 들어옴이 있고
오름이 있음 내림이 있다는 것, 음양의 이치와 같은 얘기라 생각된다.
책에서와 같이 100개만 남기고 다 버리는 무소유 실천법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 버리기(처분하기)는 반드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지저분한 집안을 치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할때
이 책을 읽으면 상당한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