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 노사라의 도쿄 플라워
노사라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서평] 플로리스트, 노사라의 "도쿄 플라워(東京 フラワ-)" 

- 플로리스트가 발견한 도쿄 핫 플레이스 22 -

 

 

 

지은이 : 노사라

펴낸곳 : 미래의 창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초판 1쇄 발행

도서가 : 13,000원

 

플로리스트(Florist). 꽃장식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알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인터넷에 이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았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 크게 틀린 얘긴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좀더 넓은 의미, 꽃과 관련된 여러가지 일들을 전부 포함하는 직업인 듯 하다. 검색하다 보니 알게 되었는데 를로리스트와 관련된 국가기술자격시험도 있다고 한다. 그것도 2004년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고 있었다하며 그 명칭은 화훼장식기사와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시험이라 한다. 호오~ 화훼장식기사라...

 

플로리스트의 사전적 정의는 꽃을 여러가지 목적에 따라 보기 좋게 꾸미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되어 있고  플라워(Flower)와 아티스트(Artist), 혹은 플로스(flos)와 전문가를 나타내는 접미사인 이스트(ist)의 합성어라 한다. 플로리스트의 주요업무는 화훼가 시들지 않도록 적정 온도와 습도를 갖추어 보관하고 고객의 요청에 따라 꽃을 포장하여 판매하거나 각종 행사장에 화훼 장식을 하는 등 최종 소비단계에서 꽃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란다. 그외에도 플로리스트는 꽃 장식품의 경제적 효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꽃의 재배, 유통,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어떤 직업도 그러하겠지만 이것 역시 만만한 직업은 아닌 듯 싶다..

 

한국직업사전에 나오는 플로리스트는 좀 다르게 표현되어 있는데  꽃을 포장하여 판매하거나 행사장에 화훼장식을 하는 등 용도에 적합하고 아름답게 꽃을 연출하는 직업이라 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유통과 장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라 표현하고 있는데 작업강도가 가벼운 작업이라고 되어 있다. 으응? 그런가?? 아뭏튼. 숙련기간은 1년~2년 이하라 되어 있는 걸 보면 오랜 기간 숙련이 필요한 직업은 아니란 얘기다. 그리고 유사명칭으로 화훼장식가, 플라워코디네이터, 플라워디자이너가 있다 한다.

 

 

 

플로리스트에 대한 기본 지식은 이 정도 확인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앞뒤 표지를 따뜻한 톤의 사진으로 사용하였는데 책 표지 참 따뜻하고 예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글 사이사이 나오는 사진들 저자가 직접 촬영한 것 같은데 내눈엔 전문가 수준으로 보일 만큼 상당히 잘 찍은 사진들 이었다. 책의 1/3 정도가 화훼, 가게, 그와 관련된 소품들로 구성되어진 사진들로 채워져 있어서 분위기를 이해하는데 도움 많이 되었고 시각적으로도 아주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참 멋진 사진들이다.

 

 

책은 세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꽃을 든 여자, 도쿄에 가다

Part 2. 플로리스트의 도쿄 핫플레이스 22

Part 3. 도쿄의 꽃 축제 - 일상에서 자연을 즐기다

 

 

 

첫번째 시작 파트는 저자가 어떻게 플로리스트로 입문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계기로 일본에까지 유학가게 되었는지와 일본 도쿄에서 플로리스트로서 겪었던 경험들과 느낌들을 서술하고 있다. 마음에 썩 들진 않으나 안정적인 직업을 있었던 사회초년 시절 저자는 예쁜 꽃 만지는 일을 3년이나 병행했다 한다. 그러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인 플라워 디자인 쪽으로 성공하고 싶어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한다. .일본에서 찾은 코스는 아오애마 플라워 마켓에서 운영하는 하나키치 플라원스쿨의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한 프로페셔널 코스"란다. 당장 플라워샵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실전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배울 수 있게 구성된 알짜배기 코스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꼭 맞는 강좌였다고 한다.

 

일본 도쿄는 잘 알려진 것과 같이 작은 주택이나 맨션들로 되어 있다. 그만큼 지대가 비싼 지역이기에 가게들도작고 오래된 곳이 많다 한다. 그러한 도쿄에도 플라워샵이 꽤 많다고 한다. 저자가 살았던 지역에는 작은 상점가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자그만티 플라워샵이 7개나 있었다고 한다. 거기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두번째 파트인 "플로리스트의 도쿄 핫플레이스 22"는 도서 주제인 동시에 핵심으로, 도쿄의 주요 꽃관련 가게들에 대해 저자가 좋은 가게들이라고 느낀 22개소를 각 장소별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플라워샵 뿐만 아니라 플라워카페인 티하우스, 미술관, 공원, 가위케이스 전문점, 녹색정원 등 화훼와 관련된 다양한 가게들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가게는 Place 14. "수직정원"과 Place 15. "노노하나 츠카사"이었다.

일본처럼 한국에도 이와 같이 아기자기하거나 운치있는, 아니면 세련된 플라워샵이나 플라워카페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실제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녹색정원은 생각 외로 서울에도 많이 있었다. 백화점이나 극장같은 건물 옥상에..)


 

 



 
[수직정원 (Vertical Garden)]

 

보통 담쟁이넝쿨과 같은 식물군들을 벽을 타고 자라게 하여 뒤덮게 한 경우는 종종 봐 왔지만 일본 수직정원에 있는 것과 같이 다양한 식물들로 벽을 정원처럼 가꾼 경우는 이 책에서 처음 보았다. 그 비법 알고 보니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조그만 천주머니 같은 것들을 벽에 군데군데 만들어 붙여 거게에 식물들 키우는 것이었다. 화분대신 천주머니라... 발상이 참 신선했다. 하지만 청소나 관리하기엔 상당히 부담스러울 듯 하다..건물 수명과 내구성에도 염려스럽고... 하여간 정말 멋지고 아름다와 보이긴 하다.




  

 

 

 

[노노하나 츠키사] 

 

이 곳은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르게 동양적인 분위기와 느낌이 물씬 풍겨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경우다. 저자가 소개하는 대부분의 장소가 서양의 꽃들, 화려한 색감의 꽃들로 가득찬 분위기인데 반해, 이 곳 '노노하나 츠키사'는 사진상으로 보면 한폭의 동양화같다는 느낌, 여백의 미와 같은 부드러움 같은게 느껴진다.  

 

[플라워샵 할로윈데이 디스플레이]

 

저자가 소개하는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 또한 대단한 가게이다. 보통 플라워샵들은 백화점과 같이 고급스런 분위기, 귀족주의를 지향한다고 한다. 삶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꽃을 살테니 어찌보면 당연한 전략이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을 뒤엎은 게 바로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이란다. 이 가게의 본사인 "파크 코퍼레이션"은 시장에서 자유롭게 물건 고르듯 플라워샵에서도 편하고 쉽게 꽃을 고를 수 있게 하고자 꽃마다 이름과 가격, 짧은 설명이 들어간 프라이스 카드(Price Card)를 도입하였고, 라이프스타일 부케라는 선물용이 아닌 자택을 꾸미기 위한 작은 꽃다발 형태의 상품을 단돈 350엔(한국돈 4,000원정도)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하여 누구나 부담없이 자신을 위해 꽃을 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도입하였다 한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에도 이러한 작은 꽃화분에 프라이스 카드가 꽂힌 상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게 일본에서 도입된거라는 것이다...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 디스플레이]

 

그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의 매장 안에는 티하우스가 있는데 요정이 머무는 비밀의 화원과 같은 분위기라 한다. 사진을 보면 온통 초록색 식물들로 둘러싸여 있고 꽃은 그다지 많이 장식되어 있지는 않는 듯 하다. 그래서 더욱 숲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것만 같다.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 티하우스]

 

이외에도 생뚱맞게도 플라워샵은 아니지만 화훼나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에게 편리하고 매우 유용한 아이템인 가위케이스 전문점도 소개하고 있다. 영문자로는 "LOVe". 이거 대소문자 바꿔 씀 안되고 '러브'가 아닌 "엘오브이이"라 읽어야 된단다.. 저자 여성인지라 업종에 관련된 가게중 예쁘고 앙증맞은 가게 하나 포함한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여기 나온 케이스 무지 튼튼하고 청소하기 아주 용이하게 되어 있다길래 캠핑용 포캣이나 아동용 수납가방으로 사용하면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이 외에도 많은 플라워샵과 꽃시장, 미술관, 전시회 등 여러군데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사진 하나는 정말 예쁘게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부분만 보여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플로리스트란 직업 좋아보이긴 했다. 그런데 플로리스트나 가드너(Gardener)란 직업. 그리 쉬운 직업 아니라고 한다. 해뜨기 전부터 준비해서 별이 보일 시간 까지 그 많은 식물들에게 일일이 손가는 직업이라 강철체력이 필수라 한다...






 

세번째 파트는 도쿄의 꽃축제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 내용을 보면 꽃축제라기 보다는 일본의 전통행사나 서양의 축일과 같은 날에 어떤 꽃들이 연관되고 어떻게 활용되어 지는지에 대한 저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관찰기가 맞을 듯 싶다. 복숭아꽃과 히나마쯔리의 관계와 같은 것 참 재미있었고 하나미, 벚꽃놀이를 위해 신입사원들이 새벽부터 좋은 자리 맡아 놓으러 현장으로 출근한다는 얘기. 일본만화 "시마과장"에서 본 그대로다. ㅎㅎ


  


일본의 경우 장인, 독일로 말하면 마이에스터와 같은 시스템이 아직까지도 잘 계승되고 있다 하는데 이러한 플로리스트에도 그러한 사람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고 인터넷으로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 전통 꽃꽃이가 6세기경 중국의 불교승려들에 의해 전해져 시작되었다 하니 오랫동안 가업으로 이어온 꽃가게와 가게주인이 있지 않을까 싶긴 하다. 

 

이 책은 어렴풋이 알고 있던 플로리스트라는 세계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해주었고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일본 꽃꽃이의 현장들을 글과 사진으로 맛보게 해주었다. 물론 도쿄에 한정되었긴 하지만 저자가 살았다는 그 자그마한 지역에서도 7개나 되는 가게가 있었다 하니 전국을 대상으로 하면 정말 엄두가 나지 않을 듯 싶다. 그래도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라면 한번쯤 일독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플로리스트 노사라의 도쿄 플라워
작가
노사라
출판
미래의창
발매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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