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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과 함께 타는 요트 캠핑 - 우리 섬 무동력 항해기 ㅣ 탐나는 캠핑 3
허영만.송철웅 지음, 이정식 사진 / 가디언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서평] 탐나는 캠핑③ <허영만과 함께 타는 요트 캠핑>
- 우리 섬 무동력 항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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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허영만, 송철웅
삽 화 : 허영만
사 진 : 이정식
펴낸곳 : 가디언
발행일 : 2013년 6월 5일 초판 1쇄 발행
도서가 : 15,000원
일단 책 표지가 무척 시원스럽다. 동해에서 항해도중에 요트 돛대 위에서 요트세일링에 동참한 8명을 내려다 보면서 찍은 사진을 표지로 사용했는데 찍으신 분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어떻게 그 가느다란 돛대에 올라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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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서해에서 남해를 돌아 독도까지의 한반도 일주 세일링 요트, 그 바다길 여행에 대한 여행기이다. 처음은 허화백과 함께 야영과 등산을 즐기는 '침낭과 막걸리'멤버들이 2008년 12월 인사동 선술집 '식객'에서 모이면서 시작된다. 우연찮게 나온 허화백의 "산엔 백두대간, 섬엔 올레길, 저 넓은 바다엔 무슨 길이 없을까?"란 말을 시작으로 바다의 올레길을 가보자는 허화백의 제의에 의기투합하게 되고 이후 15년산 40피트 레이서 크루저를 구입, 배 이름을 "집단가출호"라고 명명하는 등 차곡차곡 전국일주 항해 준비를 해 나간다. 이 부분에서 참여한 분들의 삶의 여유가 느껴지면서 내심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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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트라 하면 럭셔리한 고급 레저활동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 이게 뭐가 필요하고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야 되는지는 전혀 감이 없었다. 책에서는 초반부에 이에 대한 내용 설명이 나오는데. 후우.. 이거 쉽게 또는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할 만한 취미생활은 아닌 듯 싶고 매우 위험하고 고된 중노동인 것처럼 보인다. 하진 오토캠핑도 그냥 보기엔 좋아 보이지만 역시 여러가지로 힘들다는 점에서 유사한 듯 하다. 도서 제목에는 <요트 캠핑>이라 표현되어 있는데 이거 요트에서의 생활 + 육지에서의 비박캠핑이 그 내용이었고, 12번의 항해를 11개월간에 걸쳐 진행한 서에서 동으로의 한반도 바닷길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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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을 보다 보면 허영만화백이 아닌 송철웅이란 분이 글을 쓰신 것으로 보인다.(허화백은 내용에 맞게 삽화를 그려 넣었다.) 그런데 책의 앞표지 바로 뒷면에 저자이면서 항해 동반자인 송철웅 대표는 2012년에, 역시 같이 동반한 박영석대장은 2011년에 운명하였다고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이 책 2010년도에 출간한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를 수정보완, 재출간한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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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가출호의 요트 세일링은 2009년 6월 5일 경기도 전곡항을 시작으로 2010년 5월 3일 독도에서 삼척항으로 귀항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에 대한 항해 경로는 아래와 같다. 그런데 이 일정이 계속 이어진 것은 아니고 중간 중간 쉬었다가 이어나가는 식으로 해서 총 12차 항해를 한것으로 나온다. 물론 참가자에도 약간씩 변동이 있다. 그 여정중의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내용들,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로왔으며 또 많이 부러웠다... 그리고 우리나라 많은 지역에 지역별 요트협회가 있다는 사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요트 조종면허 시험장도 서울 한강, 강원도 삼척, 경북 영덕, 경남 고성, 경남 통영 총 5개가 있다고 하고 면허증 소지자는 총 2,200여명(2010년 5월 기준)이라 한다. 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요트를 운항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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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력 항해기라고 되어 있어서 엔진없는 요트로 항해한 줄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무동력선은 아니고 디젤엔진 부착되어 있다. 운항중 장기간 무풍인 상태이거나 심한 풍랑으로 대피를 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서라고 한다. 물론 비상용 고무보트 별도로 있고 요트뒤에 매달아 끌고 다니다가 상륙시에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집단가출호 제원은 아래 사진에 나온 내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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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멋있는 사진들과 맛깔스럽게 핵심을 표현한 삽화 참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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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여행의 여정에 따라 그 상황과 과정, 참여자들의 감정들을 다양하고 맛깔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거기에 허영만화백의 그림과 멋진 사진까지 곁들여져 더욱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머리 아픈 내용 거의 없고(요트 설명부분은 조금 아팠다...) 한반도 부속도서의 항구에 대한 표현들 또한 정감있게 표현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실제 요트생활을 하는 듯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듯 했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앞으로 요트를 타 볼 일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 또한 요트체험을 하긴 어려울 듯 한데 책으로나마 글로써 요트여행에 대해 체험하기에는 아주 괜찮은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