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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사랑하고 싶어져 - 시간산책 감성 팟캐스터가 발로 쓴 인도이야기
김지현 글.사진 / 서교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서평] 그곳에 가면 사랑하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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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김지현
펴낸곳 : 서교출판사
발행일 : 2013년 4월 10일 초판 1쇄 발행
도서가 : 14,000원
처음 도서를 수령하고 펴본 첫 느낌은 책이 참 이쁘다는 것이었다.
표지색감도 핑크빛에 간지는 오렌지색, 책 본문에 사용된 종이는 일반적인 책자에 사용되는 종이와는 다르게 좀 더 매끄러운 유광지로 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삽입인쇄된 사진들의 품질도 매우 뛰어나다. 멋진 사진을 보았을땐 이걸 오려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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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산책> 감성 팟캐스터가 발로 쓴 인도 이야기. 표지에 쓰여진 말이다.
팟캐스터가 뭔지 몰라 찾아보니 오디오파일이나 비디오파일 형태로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는 자를 말한다고 한다.
기존 방송처럼 시감에 맞춰 들을 필요가 없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구독 등록만 해 놓으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관심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아무때나 들을 수 있기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신종 방송트랜드로서 대표적으로 <나는 꼼수다>와 같은 것이 있다고 한다.
음... 많이 들어본 단어긴 하지만 이런 것일줄이야... 세상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살짝꿍 들었다...
저자인 김지현. 책에서는 2011년부터 [김지현의 시간산책]이라는 감성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6만명 이상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다가 2012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대회에 참가해 차앤유 상을 수상했었고 현재는 이화여대에서 관현악과 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한다. 흐흠... 우리 딸들도 이렇게 컸으면...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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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기행문이라기 보다는 이러한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인 저자가 별다른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날아간 인도에서 여행하면서 겪었던 문화적 충격과 수많은 경험들을 담은 감상문, 그러니까 수기에 가까와 보인다. 책에서도 여행에세이 라고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지에 대한 사실적 묘사는 그다지 많지 않고 저자의 경험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주로 많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여성적이고 감성적인 표현들을 많이 썼기에 글에 대한 느낌 또한 부드러움을 많이 느낄 수 있다. 관현악, 국문학 복수전공이라 그런가?
처음 글의 시작은 여느 기행문처럼 여행 출발에 대한 계기에서부터 시작되지만 여행일정에 상관없이 저자가 여행지에서 경험한 에피소드와 그 느낌들을 단편수기식으로 묶어 개별적으로 표현하고 있기에 그렇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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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Episode 1 ~ 50]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여행을 한건지는 알기가 어렵다. 그러나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느낌은 아주 잘 와닿게 표현되고 있다. 인도에서의 기차여행, 낙타사파리, 결혼식에의 초대와 같은 상황에서는 저자가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나오는데 나름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그리고 불가촉천민인 천진난만한 꼬마아이에게 KFC치킨 한조각을 주었을 때 아이가 지은 행복한 표정을 보고 저자는 순간 멍해졌다는 대목이 있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그러한 행복한 표정을 지어본 적이 있는지부터 그 아이에게 쥐어준 치킨 한조각이 과연 잘한 행동인지, 그아이에게 앞으로 살아가면서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고민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저자의 모습은 인도이기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고 요즘의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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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는 인도인 뱃사공 일명 "철수", 이 분 또한 저자에게 긍정적인 자세와 배움에 대한 의지, 친절함, 상냥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등 인도에 대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들도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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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보다 한국말을 더 잘한다는 보트맨 "철수"]
전체적으로 책은 표지에 쓰여진, <발로 쓴 인도 이야기>가 아닌, <가슴으로 쓴 인도 이야기>라고 느껴진다.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여행가들의 평가는 좋다, 안좋다 다양한 평들이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한번 가볼만 한 곳이다라고 한다. 저자 또한 인도여행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책에 쓰여진 말을 여기에 그대로 옮겨본다.
" 난 한국사회에서 철저하게 만들어진 거짓 시선의 틀에 갖혀 있었기 때문이다. 고학력에 고소득층이야 말로 뭐든지 합화된다고 여겨지는 것, 그래서인지 나는 내가 속해 있던 사회의 거짓과 분노에 회의를 느꼈다. 마치 결혼회사의 등급제 같은 인생을 추구하며 살아가라고 권유하는 세상에서 너무나 그 사회에 알맞게 잘 살아온 나를 나중에 깨닫게 됐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세계 4대 종교중 불교와 힌두교가 발원한 나라이고 계급사회이면서도 그에 대한 다툼이 없는 나라, 현세의 업보를 내세에서 갚게된다는 윤회사상이 보편적인 나라 인도를 나도 한번쯤 여행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