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2
손주영.송경근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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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이집트 역사 다이제스트 100

- 7천년 이집트 역사를 100장면으로 -

손주영,송경근 共著 / 가람기획 刊 / 383 page

 






지은이 : 손주영, 송경근

펴낸곳 : 도서출판 가람기획

펴낸날 : 2023년 4월 28일 초판1쇄

도서가 : 20,000원




46억년전 지구가 생성된 이래 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발생하고 소멸해 왔습니다. 그중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약 4백만년 전에 비로소 출현하였다고 하지요. 물론 현재까지 발굴된 고고학적 성과와 연구 결과에 따라 추정된 것이기에 향후 또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만 아무튼, 인류 역사는 그렇게 이어져 왔다고 하죠.

인류 역사에 있어서 고대문명이라 하면 보통 4대문명을 말합니다. 최초로 국가가 등장한 곳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라고 합니다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고대문명은 이집트문명이지요. 지금까지 7천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속에서 나라(이집트)가 존속하고 있는데다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등 수많은 유물과 유적들이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 유물과 유적들을 직접 보고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책은 2명의 저자가 같이 집필하였답니다. 두분 다 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이집트의 대학교에서 역사와 문명과를 졸업하고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한 공통점도 가지고 있는데요. 네이버 인물검색을 해보니 손주영 前교수는 외국어대 아랍어과 학과장 당시에 편입생이었던 故김선일을 가르친 교수라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두분 다 중동지역에 대한 연구를 오랫동안 해오신 이슬람과 아랍 전문가란 걸 집필하신 저서와 논문으로도 확인할 수가 있었어요.


책은 <머리말>에서 이집트의 역사와 환경, 문화, 그리고 책 구성에 대한 개괄적 설명을 하면서 시작합니다. 이책의 핵심은 본문은 총 4장으로 <제1장. 고대 이집트 시대BC3000년~BC341년)>, <제2장. 그리스·로마 시대(BC332년~AD641년)>, <제3장. 이슬람 시대(641년~1798년)>, <제4장. 현대 이집트(1798년~현재)>까지 총 100개의 소주제를 가지고 이루어져 있고, 마지막으로 <이집트역사 연표>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 마지막에 수록된 한눈에 살펴 볼 수 있고 알기 쉽게 구성된 '이집트역사 연표'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 읽으면서 많이 찾아 보게 되더랍니다. 연표를 보닌 이집트 역사는 고대 왕조시대와 헬레니즘과 로마시대에 대해서는 많이 듣고 본 것 같은데 그 이후는 깜깜하더군요. 이슬람 시대를 거쳐 지금의 현대 이집트 시대를 맞이하였다는 책의 내용이 많이 생소했었답니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파티마 왕조나 아이유브 왕조, 맘루크 왕조가 있는데 처음엔 인도나 중동지역의 왕조인 줄 알았었다죠.ㅎㅎ







책에는 이집트 역사에 있어서 왕조에 따른 시대구분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내용이 없어서 알아보았습니다. 7천년이란 긴 역사만큼 시대 구분은 물론 왕조 또한 정말 많더군요.


이집트 왕조 시대 구분

1. 선왕조 시대(BC 3300 ~ BC 3150) - 상이집트/하이집트

2. 초기왕조 시대(BC 3150 ~ BC 2690) - 제1왕조 ~ 제2왕조

3. 고왕국 시대(BC 2686 ~ BC 2181) - 제3왕조 ~ 제6왕조

4. 제1중간기(BC 2181 ~ BC 2055) - 제7왕조 ~ 제11왕조

5. 중왕국 시대(BC 2055 ~ BC 1650) - 제11왕조 ~ 제14왕조

6. 제2중간기(BC 1650 ~ BC 1570) - 제15왕조 ~ 제17왕조

7. 신왕국 시대(BC 1550 ~ BC 1077) - 제18왕조 ~ 제20왕조

8. 제3중간기(BC 1077 ~ BC 664) - 제21왕조 ~ 제25왕조

9. 후기왕조 시대(BC 664 ~ BC 332) - 제26왕조 ~ 제31왕조

10. 그리스왕조 시대(BC 332 ~ BC 30) - 마케도니아왕조/프톨레마이오스왕조

11. 로마제국 속주 시대(BC 30 ~ AD 395)

12. 비잔틴 시대와 콥트 시대(395 ~ 640)

13. 아랍 시대(640 ~ 1517)

- 정통 칼리파/우마이야왕조/아바스왕조/파티마왕조/아이유브왕조/맘루크왕조

14. 오스만제국 지배 시대(1517 ~ 1798)

15. 프랑스 나폴레옹 정복 시대(1798 ~ 1801)

16. 근대왕조 시대(1801 ~ 1881) - 무함마드알리왕조/헤디브

17. 영국 보호령 시대(1882 ~ 1952)

18. 이집트 아랍 공화국 시대(1952 ~ )




1장은 고대 이집트 시대인 BC 3천년부터 BC341년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장으로 고왕국시대, 중왕국시대, 신왕국시대로 대분하였고 왕조들 사이에서 국가가 쇠약해져 오랜 외부 침략의 시련을 겪게 되는 시기로 제1중간기, 제2중간기를 두었으며 그 시기들을 기준으로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지금으로부터 6천년 전부터 북부 나일강 하류와 삼각주 일대를 일컫는 '하이집트'와 나일강 계곡의 나머지 남부지역을 지칭하는 '상이집트'라는 두 지역으로 나뉘어 발전해왔답니다. 이는 주민의 생업과 정치, 종교, 문화의 정서가 서로 다르 다르기에 그러했다는데 이 두 지역이 강력한 왕조에 의해 하나로 통일되면 번영된 문명시대를 열었었다 하네요.

프랑스 샹폴리옹이 로제타석을 근거로 처음 해독하였다는 이집트 문자가 상형문자란건 누구나 잘 아는 상식이죠. 하지만 고대 이집트 문자에는 한가지만 있는게 아니라 세가지가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입니다. 그 세가지 문자는 히에로글리프(神聖文字), 히에라틱(神官文字), 데모틱(民衆文字)이라고 하는데요. 이중 히에로글리프는 수메르 문자와 같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로 선사시대 말기(BC 3천년경)부터 고안되어 쓰여졌답니다.

BC 3150경 최초로 통일된 이집트 왕국을 건설한 왕은 메네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메네스가 호루스의 왕 나르메르와 동일인이라 보는게 다수설이긴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학자들이 나르메르 이전에 통일의 대업을 완성단계 직전까지 이끌었던 인물로 여겨지는 스콜피온과 나르메르가 혼합된 전설적인 인물로 간주하고 있다고도 하는군요. 여하튼, 메네스 치세때 행정과 군사, 경제, 종교 등 사회기반체제를 정비하여 제2왕조 말엽에는 완전히 체계가 잡힌 통일 왕국이 되었답니다.


2장은 그리스 · 로마 시대인 BC 332년부터 AD 641년까지 이집트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장으로 알렉산더가 이집트를 정복한 뒤 시작되는 마케도니 왕들의 시대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로마제국 통치시기, 비잔틴 통치시기로 분류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과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왕이 한판 붙었다는 이소수 전투는 마케도니아가 페르시아를 격파하게 되는 결정적 전투입니다. 이 전투 이후 알렉산더는 페르시아가 지배하고 있던 남쪽에 위치한 이집트까지 정복하여 BC 332년 이집트 파라오에 등극하게 되지요. 이집트를 정복한 알렉산더는 이집트 북부 나일강 서쪽 지류에서 50㎞쯤 떨여져 있는 곳에 알렉산드리아라는 신도시를 건설, 이집트의 새로운 수도로 정하고는 대정복 사업을 위해 다시 이집트를 떠났는데 알렉산더는 정복지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를 곳곳에 세웠다는군요.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그 유명한 이름이 변함없는 이어져 오고 있는 도시는 이집트에서 카이로 다음 가는 대도시인 알렉산드리아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인더스강 상류까지 쳐들어갔던 알렉산더는 오랜 기간 원정으로 약해진 탓에 바빌론으로 귀환하였지만 얼마 안되어 죽고 맙니다. 그의 사후 이집트는 알렉산더의 최측근 장수이자 가장 신뢰받던 친구였던 프톨레미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원정을 떠나기 전 프톨레미를 이집트 총독으로 임명하여 프톨레미는 BC 323년부터 이집트를 통치해왔다는데 여기서부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시작되었답니다. 프톨레미 12세까지 이어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카이사르가 이집트를 로마의 속주로 만들고자 하면서 위기에 빠집니다. 프롤레미12세의 딸 클레오파트라 7세는 카이사르를 유혹하여 협력을 얻어내 위기를 모면하지만 카이사르가 암살되면서 상황은 다시 악화되지요. 권력자로 급부상한 안토니우스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택한 클레오파트라는 BC 31년 로마의 옥타비아누스 해군과 안토니우스/클레오파트라 연합함대간 벌어진 악티움 해전에서 패하면서 희망을 잃게되면서 자살을 선택하고 이집트는 로마제국의 통치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로마제국의 속주가 된 이집트는 395년 로마제국이 서로마와 동로마로 분할되고 476년 서로마제국이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멸망하자 동로마(비잔틴)제국의 관할에 들어가게 되지요.


제3장은 이슬람 시대인 AD 641년부터 1798년까지 이집트가 아랍 이슬람군에게 정복되었던 시기를 보여주는 장으로 이슬람제국의 속주가 되었던 시기, 독립왕조를 형성한 툴룬 왕조, 이크 쉬드 왕조, 파티마 왕조, 아이유브 왕조, 맘루크국 시대, 오스만제국의 통치시기 일부 시기를 한데 묶어 다루고 있습니다.

7세기경 아랍지역은 무함마드가 창조한 이슬람이 세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제국이 탄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이슬람제국입니다. 비잔틴제국의 지배를 받던 이집트는 640년부터 이슬람 제국의 침공을 받았는데 641년말 비잔틴제국과 이슬람제국의 종전 합의 조건에 따라 이슬람제국의 치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집트는 이때부터 이슬람화가 시작되었으며 642년에는 푸스타트라는 이집트의 새로운 수도가 건설되었답니다. 이슬람제국은 이집트 정복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아랍군인들을 푸스타트에 정착시켜 이집트의 아랍 · 이슬람화를 가속시켰다 하구요.

이슬람제국은 무함마드 시대를 거쳐 칼리파 우스만 시대, 우마이야 조, 아바스 조로 이어집니다. 아바스 조가 쇠약해지던 9세기경부터는 칼리파 가문의 왕족들이 차지하던 이집트 총독직을 튀르크족 군벌세력들이 물려받기 시작하게 되었다는데요. 튀르크족 총독들은 권력을 유지하고 중앙정부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이집트에 가지 않고 대리인을 보내 통치했다고 합니다. 그중 868년 대리인으로 파견된 아흐마드 빈 툴룬이 이집트를 자신의 독립된 영지로 만들어가다가 자신의 아들에게 통치권을 물려주면서 툴룬 조라는 왕조가 형성되었다네요. 아바스 칼리파의 종주권은 인정하고 섬기지만 통치는 툴룬 왕조가 독립적으로 하는 독특한 지배구조가 구축된 것이죠.

수니파가 지배하던 아바스 왕조의 이슬람제국은 909년 시아파 계열의 이스마일파(7대 이맘)에서 이집트와 북부 아프리카를 근거지로 파티마 왕조를 세우면서 이베리아 반도를 통치하던 후우마이야 왕조, 중동지역을 통치하는 아바스 왕조로 삼분됩니다. 이로 인해 이집트는 아바스 왕조의 지배에서 파티마 왕조의 통치시대로 변하게 되구요. 이 파티마 왕조 시기에 현대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가 건설되었고 이전의 수도였던 푸스타트는 1160년 십자군의 침입 당시 도시 전체를 파괴하여 폐허가 되었답니다.

파티마 왕조의 칼리파 알 아디드는 1169년 대리자로 쉬르쿠를 재상으로 임명했지만 두달 뒤에 죽자 쉬르쿠의 조카를 재상으로 임명합니다. 그가 바로 십자군전쟁으로 유럽에 널리 알려진 살라흐 알 딘 유스프 빈 알 아이 유브, 일명 살라딘이었죠. 1174년 쿠르드족 출신의 순니 무슬림이었던 살라딘은 주군의 명에 따라 예배를 드릴 때 파티마 조 칼리파의 이름 대신에 아바스 조 칼리파의 이름을 창도하여 이집트가 시아의 지배시대가 끝나고 순니의 통치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렸으며, 명목상의 주군이었던 누르 알 딘이 사망하자마자 독립하여 아이유브 왕조를 창시하였답니다. 살라딘은 예루살렘을 탈환했을 때 십자군들의 잔인한 살육과 약탈행위와는 달리 학살과 파괴를 철저히 금지시켰고 포로들이 몸값을 치루면 풀어주었으며 가난한 자는 몸값조차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기독교도들이 예루살렘의 주권이 그에게 있음을 인정하는 한 기독교도들이 이슬람교도들의 철저히 막았던거와는 달리 기독교도들의 예루살렘 순례를 전혀 막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무슬림은 물론 기독교인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이상적인 군주의 전형이자 본받아야 할 인간상이었다는군요. 흐흠..

1250년 아이유브 왕조에 이어 약 250년간 존속한 맘루크 왕조는 말 그대로 맘루크들에 의해 세워진 왕조입니다. 맘루크(Mamluk)는 아랍어로 남자 노예를 뜻하는데 역사적으로는 튀르크인과 체르케스인, 스라브인 출신의 백인 노예를 말한답니다. 그들은 다수가 군인 용병으로 충당되었는데 무슬림 세계 여러 곳에서 이러한 맘루크 출신의 군인들이 군주가 되었다는군요. 하지만 이런 특수한 조건이기에 군주의 권한이 약하다보니 군주 지배기간이 평균 7년정도 밖에 안되었고 암살 또한 빈번했었답니다.

맘루크 통치 시기인 13세기 들어서는 몽골의 침입을 받게 됩니다. 이라크 지역을 정복한 몽골의 홀라구는 시리아와 이집트를 정복하고자 남진을 시작했는데 몽골의 대칸 몽케가 사망하면서 홀라구와 그의 주력군은 몽골로 되돌아가고자 회군하게 되어 위기를 벗어나게 되지요. 1260년 이집트의 지배자인 술탄 쿠투즈는 남아 있는 일부 몽골군과 벌어진 아인 잘루트 전투에서 승리하여 이슬람 세계는 몽골의 파괴와 정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답니다.

15세기부터 인도양 진출을 꿈꾸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발흥하면서 맘루크 왕조는 많은 전투를 하게 되는데 1509년 포르투갈 함대와 이슬람 맘루크 연합함대간 벌어진 다우전투에서 격파당하면서 중계무역으로 많은 이익을 안겨주었던 인도양에서의 주도권을 잃게 됩니다. 더우기 13세기 소부족에서 시작되어 1453년 건국된 오스만 제국에게 1516년 마르즈 다비끄 전투에서 우세한 포와 머스킷 소총으로 무장한 채 조직적으로 싸우는 오스만 제국군에게 이집트 맘루크군은 전멸당하고 카이로의 아바스 칼리파 알 무타와킬은 포로가 되어 이스탄불로 압송됩니다. 최강의 기병대라 불리던 맘루크 기병대도 경제·군사적으로 쇠락하면서 떠오르는 신흥강자 오스만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던 것인데 이로 인해 맘루크 왕조는 멸망하게 되지요.


제4장은 근현대 시기를 다루는 장으로 나폴레옹의 침입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에는 오스만제국 치하의 이집트에 대한 나폴레옹의 점령기, 오스만제국 종주권하에 세워진 무함마드 알리 가계의 통치기, 영국의 점령 보호 통치기, 독립선언 후의 무함마드 알리 왕조, 자유장교단의 혁명에 의해 수립된 이집트 아랍 공화국까지의 역사와 문화적 사건들을 담고 있습니다.

고 이때부터 1798년 나폴레옹이 침입하여 알렉산드리아를 점령할 때까지 오스만 제국이 시리아와 이집트를 통치하게 되지요. 하지만 1801년 프랑스군이 철수하면서 다시 오스만 제국의 치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 많은 군벌(맘루크)들이 득세하게 되는데 그중 1805년 근대 이집트의 아버지라 하는 무함마드 알리가 이집트 총독 자리에 오르면서 다른 맘루크 세력들을 일소하면서 그의 천하가 됩니다. 이후 1953년 자유장교단의 혁명에 의해 이집트 공화국이 성립될 때까지 무함마드 알리의 자손들에게 이집트의 지배권은 세습되었다 하구요. 그러나 오스만 술탄의 종주권을 인정해야 했고 무함마드 알리에게는 이집트에 대한 세습통치권만을 허용하는 그런 형식이었답니다.

1869년 수에즈운하 개통으로 프랑스와 영국 등 열강들의 수에즈 운하 경영권 다툼이 촉발되었고 최종적으로는 영국의 차지가 되었으며 이후 영국과 프랑스의 내정간섭은 점점 심화되었다는군요. 미국 남북전쟁의 종전으로 미국의 급격한 면화 수출 증대로 이집트의 주요 수출품목이었던 면화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되고 외국 차관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러한 부채로 인해 외세의 개입이 점차 심화되어 갔고 이러한 상황은 군부 내의 민족세력과 진보세력을 자극하게 되었다는군요.

당시 이집트 총독이었던 케디브 이스마일이 유럽의 외회제도를 본떠 자문회의를 만들었는데 외세의 개입이 극심해져 감에 따라 민족주의 세력은 점차 강화되어 갔고 그들의 영향력과 발언권이 높아지면서 이집트의 정정은 점차 혼미해져 갔답니다. 1879년에 아흐마드 오라비 대령을 중심으로 일어난 군부와 민족주의 세력에 의해 천정과 의회선거가 치뤄졌고 민족주의 세력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새로운 내각이 수립됩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영국은 1882년 군대를 파병하여 알렉산드리아를 무력 점령하고 델 알 카비르 전투에서 이집트군을 전멸시키고는 카이로에 진입하여 내각을 해산시키고 고문관을 보내 통치하게 하면서 이집트를 보호령화합니다. 1922년 비록 영국에 의해 일방적인 선언이긴 하지만 터키와 영국간 체결된 로잔조약에서 터키가 옛 오스만 제국 영토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하고 영국은 이집트에 대한 보호권을 첲례하면서 이집트는 영국에서 독립하게 됩니다. 1923년 이집트는 헌법을 공포하고 최초의 총선거를 실시해 국가체제의 근본과 틀을 정비하게 되구요. 이후 현대 이집트의 역사적 내용들은 생략하렵니다.


책은 위와 같은 역사적 흐름 외에도 이집트인의 시간과 달력, 내세관, 여인들의 생활상 등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파피루스 종이나 파로스등대, 사원과 모스크와 같은 이집트의 발명품과 건축물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구요.

본문중 3장과 4장은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장이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잘 몰랐던 이집트의 이슬람 시대와 근현대 시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주었기 때문이죠. 이집트의 긴 역사 중에서 이슬람 시대와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대부분 알지 못했던 내용들이었는데 이집트가 왜 아랍의 리더국을 자임하는지, 그들이 왜 이스라엘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지 그 태생적 원인들을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랍과 중동, 이슬람의 역사에 대해 배웠거나 접했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기독교와 서구 중심의 편향적이고 편협한 시각으로 구축된 역사관에 세뇌된 결과인 듯 싶은데요. 마치 헐리우드영화 엔딩장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성조기 휘날리는 장면처럼 팍스아메리카나를 선전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거 같군요.ㅋㅋㅋ 그들이 말하는 "USA가 실행하면 정의, USA에게 실행하면 테러"라는 그들의 이중적인 잣대를 보면 실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지금의 이집트에 이르기까지 역사는 물론 그들의 문화와 사회상까지 살펴볼 수 있게 100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기에 이집트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번 읽어볼만하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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