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새롭게 경기도 -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도시로의 초대 경기별곡 3
운민 지음 / 작가와비평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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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경기별곡03 여기 새롭게 경기도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도시로의 초대 -

운민(이민주) 著 / 작가와비평 刊 / 314 page

 

 

 

 


지은이 : 운민(이민주)

펴낸곳 : 작가와비평

발행일 : 2023년 4월 10일 1판1쇄

도서가 : 17,000원

 

 

 


 

 

 

조선시대 이래 한반도는 팔도(八道)로 행정구역이 구분되어 왔습니다. 근대 이후 8도에서 더 분리되고 개편되면서 행정구역상으로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팔도강산이란 말을 쓰고 있지요. 그만큼 팔도라는 지역구분이 우리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는거 같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8도에는, 북에서부터 살펴보면,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제주도는 전라도에 포함)가 있습니다. 한반도 지도를 살펴보면 이는 지형, 문화, 언어 등에서 많은 부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죠. 아무튼, 지금은 팔도라는 말이 지역 구분을 뜻한다기 보다는 우리나라 전국을 칭하는 보통명사인 듯 합니다.

얼마전 출간된 경기별곡 시리즈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 출간된 시리즈 책자의 제목은 <여기 새롭게 만나는 경기도>였는데요. 수록된 내용들이 경기도에서 근래에 들어 신설되거나 분리/통합되어진 수도권 도시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수도권 도시들의 오래전 이야기는 익히 보고 들어봤지만 근래에 생겨난 도시들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게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저자가 풀어낸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로왔고 그곳에 한번 찾아가 보고 싶게 만들더랍니다.^^

저자는 한국여행작가협회 소속 작가로 활동중인 분으로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지식과 이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들로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 분입니다. 전작인 경기별곡② '멀고도 가까운 경기도'를 읽어보았기에 어떤 흐름과 형식으로 글을 풀어내갈지 예상을 했었는데 생각 외의 흐름으로 풀어나가더군요. 아무래도 최근에 일어난 현대도시 이야기이기에 그런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책은 <경기도로 떠나는 마지막 발걸음>이란 서문으로 시작되어 7지역 12도시의 이야기로 본문을 구성한 다음 <경기별곡 시리즈를 마무리 지으며>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본문은 크게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근래 형성된 도시들의 경우는 2개씩 묶어서 총 12개 도시들이 나오고 있지요. 그것은 <고양 - 경기 북부의 600년 고을>, <부천/의정부 - 해방 후 급변기에 형성된 동네에서 이제는 콘텐츠의 도시를 꿈꾸다>, <시흥/안산 - 죽음의 호수에서 생태도시로의 극적인 변화>, <양주/동두천 - 경기 북부의 너른 고을 양주와 현대사가 켜켜이 쌓여있는 동두천>, <광주 - 가는 곳마다 사연이 깃든 경기도의 너른 고을>, <구리/하남 - 경기도에서 가장 작은 구리, 가장 굵직한 문화유적을 가진 하남>, <광명/성남 - 사연 많은 도시, 미래를 고민하는 도시>로 되어 있구요.

 

 

 

 

 

제일 처음 등장하는 경기도의 도시는 고양시(高陽市)입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일산은 잘 알아도 고양은 어디에 있는 곳인가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아직은 도시 이미지가 희미한 곳입니다. 그 잘 알려진 일산 신도시는 고양시에 포함된 구(일산동구,일산서구)일 뿐, 독립된 군(郡)이나 시(市)가 아닙니다. 책에 따름 일산(一山)은 덕양구와 묶여 고양시로 경기북부를 이끌어가는 수부도시라고 하네요. 여기서 수부도시(首府都市)는 '수부'가 한 도 안에서 감영이 있던 곳을 말한다 하니 지금으로 보자면 수부도시는 도청소재지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처음엔 이게 뭔말인가 싶어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수부도시에 대한 설명은 없더군요. 책에는 고양의 많은 명소들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거주지에서 가까운 지역인지라 대부분 가본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와지볍씨 박물관이라던지 중남미문화원과 같은 특이한 명소들이 저의 눈길을 붙잡았고, 게다가 고양향교와 서삼릉과 같이 어릴 때부터 익히 들었지만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여지껏 가보지 못했던 곳들에 매우 관심이 가더랍니다. 흐흠..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네요.^^

 

 

 

 

 

두번째 장에 등장하는 경기도 도시는 부천과 의정부입니다.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방 후 형성되기 시작한 도시들로 지금은 수도권에서 내노라하는 거대도시로 성장한 곳들이죠. 첫 페이지에 나오는 사진을 보는 순간 얼마전 다녀왔던 의정부 미술도서관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건축물의 미적 감각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까지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더라는게 당시의 소감이었는데요. 책에서도 같은 분위기의 내용으로 가득했었습니다.

부천시(富川市)는 사실 몇년 전만 해도 부평과 헷갈려 했던, 저에게는 그러한 이미지의 도시였습니다. 1973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시로 승격하게 되었다는 부천시는 서울의 왠만한 구보다도 작은 면적의 도시이긴 하지만 책을 보니 작지만 콘텐츠가 튼튼한 도시란 생각이 들더군요. 책을 보니 원미산 진달래축제 이야기가 나오던데 원미산이 부천시에 있었다는 걸 이때 알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제일 먼저 떠올랐던게 우리나라 3대 영화제 중 하나라 일컬어지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였는데요. 책에는 그에 대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대신 부천시립박물관과 한국만화박물관, 부천아트벙커B39와 같은 박물관과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했어요. 그리고 아쉬웠던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는데요. 아인스월드와 야인시대 세트장이 지금은 문을 닫고 없어졌다고 하는 것이죠. 아인스월드 꼭 가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부대찌게를 떠오르게 하는 수도권 북부의 도시 의정부시(議政府市)에는 부천처럼 많은 문화예술공간들이 있답니다. 특히 특화된 도서관들이 시선을 붙잡았지요. 최근 가보았던 의정부미술도서관에서는 방문 당시의 소회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의정부음악도서관과 백영수미술관, 고흐의 아를거리를 재현해 놓았다는 카페 아를의 이야기들은 읽다 말고 바로 달려가보고 싶게 만들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도시는 시흥과 안산으로 이 도시들 역시 공통분모가 있었습니다. 바로 시화호를 인접하고 있는 도시라는 점이죠. 1994년 바다를 막은 시화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인 시화호는 한때 '죽음의 호수'라 불리며 우리나라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여겨지기까지 했던 곳입니다. 개발 당시에는 바닷물을 빼낸 뒤 담수호로 만들어 인근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이었지만 인근 도시의 인구 증가와 주택지와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하수들로 심각하게 오염되면서 사람들이 접근을 꺼리는 곳으로 전락하게 되었었죠.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들의 개선사업들로 수질개선이 진척되어 지금은 방조제 건설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었고 이러한 시화호의 생태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시흥시와 안산시는 친환경 수변생태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죠. 이 장의 첫페이지에는 구봉도 해솔길의 낙조전망대 전경 사진이 나오는데요. 식구들 데리고 처음으로 이곳에 가본게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더랍니다..

책에 따름 지금의 시흥시(始興市)는 조선시대의 시흥과는 다른 지역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시흥이라 하면 서울 영등포구와 금천구 시흥동 일대를 말하는 것이라는군요. 시흥향교와 시흥행궁이 모두 서울 금천구에 있는 걸 봄 알 수 있답니다. 지금의 경기도 시흥시는 한때 영등포,금천,구로,동작,관악,과천,안양,의왕,양산,광명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지역이었지만 영등포가 서울에 편입되면서부터 시흥에 속해있던 많은 읍들이 빠져나가게 되었다네요. 현재의 경기도 시흥은 시화공단과 매립지가 가장 알려진 곳이지만 시흥갯골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생태관광도시라는 슬로건 아래 새롭게 거듭날 준비가 진행되고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연꽃을 재배하였다는 시흥 관곡지인데 책에서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관심이 가던 곳은 외곽순화도로 시흥구간에 들어서 있다는 시흥 하늘휴게소인데요. 도로 위 브릿지 형식으로 지어져 있는게 무척 이채롭게 보였기 때문이죠.

안산시(安山市)는 대부도로 많이 알려진 고장이죠. 그런데 실제로는 대부도가 화성시와 가깝고 안산시에서 가려면 시흥시를 거쳐가야만 한답니다. 뜻밖의 내용이었는데 여기엔 사연이 있다네요. 그것은 대부도가 원래 옹진군에 속해 있었는데 시화호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되면서 행정구역을 새롭게 정하게 되었답니다. 그 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시흥,안산,화성 중 어디에 속하게 할지 주민투표에 부쳐졌는데 투표 결과 그 당시 제일 번화했던 안산시가 선정되었다는군요. 지금은 노동집약적인 공장이 몰려 있는 시화공단과 반월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까운 안산시에 대략 10여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산역 주변의 다문화마을특구에는 14개국 음식을 250여개의 식당에서 현지 그대로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가게들이 있으며, 길을 걷다 보면 각종 외국어 간판들로 인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라 합니다. 그리고 흥미로왔던 이야기 중에는 안산시 단원구의 단원이 김홍도의 호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이 있었고, 가슴아픈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는 일제시대부터 군부독재시절 때까지 형제복지원이나 삼청교육대처럼 운영되어 온, 우리에게 있어서 뼈아픈 역사의 흔적인 선감학원이 지금은 대부도와 이어져 있는 선감도에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선감학원 건물 뒤편에 컨테이너 2층건물로 초라하게 선감역사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네번째 등장하는 경기도 도시는 양주와 동두천입니다. 이 두 도시는 서울의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죠. 양주시(楊州市)는 고려때에는 12목의 하나로 불려질 정도로 오래 전부터 그 이름이 존재했던 고을입니. 책에서는 첫페이지에서부터 회암사지 정경 사진을 올려놓았고 비중도 상당했었어요. 이곳도 예전에 다녀왔던 곳이기에 당시의 기억을 소환하면서 읽었구요. 그러한 양주는 양주별산대놀이라는 경기도의 대표 가면극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답니다. 예전에는 노원,중랑,도봉,광진을 비롯해 의정부,남양주,동두천,구리를 아우르는 거대한 고장이었고 양주목이라 지정할 정도로 위상 높은 고을이었답니다. 고려 시대에는 지금의 경기도 일대를 광주와 양주의 두 글자를 따서 양광도라 불릴 정도로 대단했었다네요. 이외에도 양주시를 가로지르는 지금은 폐선된 교외선 이야기도 나옵니다. 서울역을 출발하여 가좌역을 지나 일영역과 장흥역을 지나던 교외선은 저에게 있어서 어릴 적 추억이 많이 어려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동두천시(東豆川市)는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해방 이후 진주하여 이곳에 주둔한 미군부대로 인해 성장한 도시이지요.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용산 미8군 클럽과 동두천 일대는 한국 록음악의 요람이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책에 따름 동두천에서 신중현이 국내 최초 Rock Band라 할 ADD4(애드포)를 결성했었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현미,패티김, 인순이,유현상 등도 있었다 합니다. 저자는 동두천을 상징하는 명소로 소요산을 들고 있는데 여기에는 원효대사가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은 후 소요산에 들어와 창건한 자재암이 이곳의 중심사찰이라고 합니다. 인근에는 원효굴과 원효폭포 등 원효 관련 명소들이 꽤 많다고도 하네요. 급관심이 가면서 언젠가 꼭 가봐야겠단 생각을 했답니다.^^

 

 

 

 

 

다섯번째로 이어지는 도시는 경기도 광주시입니다. 경기도 광주시(廣州市)는 예향의 도시 전라도 광주광역시(光州廣域市)와 한글이름은 같지만 한자가 다른 동명이시(同名異市)입니다. 경기도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는 광주시에는 청나라 홍타이지에게 항복했던 당시 인조가 피난했었던 남한산성이 자리하고 있지요. 책 역시 이곳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고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색적이었던 내용은 남한산성에 이어 곤지암을 얘기하면서 오컬트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것이었는데요. 영화로 보긴 했지만 곤지암에 현재는 철거된 곤지암 정신병원이 있었고 CNN에서 7대 괴기 장소로 선정했었다는 내용이었어요. 흐흠.. 전 곤지암하면 국밥이 먼저 떠오르던데 말이죠.. 이외에도 모대기업 회장에 의해 조성된 화담숲과 경안천습지생태공원, 광주분원 등 광주의 가볼만한 여러 곳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섯번째로 등장하는 도시는 구리와 하남입니다. 현재 서울 강남,송파,노원구보다도 작을 정도로 경기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라 하는 구리시(九里市)는 1914년 조선총독부의 행정개편에 따라 구지면과 망우리면이 통합되면서 구리면이 처음 등장하게 되는 것이 그 시초랍니다. 처음에는 양주군에 속해 있었지만 해방 후 남양주군으로 편입되었다가 1986년 구리시로 승격되어 지금에 이르렀다는군요.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구리시지만 고구려와 신라가 대치하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던 고장이랍니다. 아차산이 바로 그 증거로 발굴된 수많은 고구려의 보루와 산성, 유물과 유적들이 당시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지요. 이 외에도 조선왕조 최대의 분묘군인 동구릉이 바로 구리시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이름 그대로 9개의 왕릉이 있는 곳으로 추존왕을 포함한 7명의 왕과 10명의 왕후가 안장되어 있다지요.

햐남시(河南市)는 도시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 남쪽, 한강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원래 광주에 속해 있던 하남은 1989년 시로 승격되면서 백제의 옛 도성인 하남 위례성에서 그 이름을 차용했었다고 합니다. 아직은 그 역사적 실체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백제 초기의 수도 위례성에 대해서는 지금도 그 위치가 어디인지 의견이 분분하다는군요. 서울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이 유력하긴 하지만 하남의 이성산성이 위례성이라고 추정하는 학자들도 상당하다고 하네요. 하남에서 가장 알려진 곳은 미사리이죠. 80~90년대 미사리 라이브 카페촌으로 명성을 날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수가 사라졌고 일부 명맥만 이어지고 있으며, 일대에 신도시가 조성되어 당시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그러한 이곳에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암사동 선사유적지 규모를 훌쩍 능가하는 미사리 선사유적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구요.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경기도 도시는 광명과 성남입니다. 광명시(光明市)는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전라도에 있는 도시인 줄 알았답니다. 원래 광명 일대는 시흥군에 속해 있었는데 1963년 서울 도시 계획에 따라 광명시가지가 개발되었지만 1970년대 서울집중 억제 정책으로 인해 서울에 편입되지 못하고 남부의 소하읍과 묶어서 1981년 광명시로 승격하게 되었답니다. 광명시가 성장하게 된 계기는 2004년 KTX 고속철도역이 생기면서부터였다는데요. 광명역 주변에 신시가지를 개발하게 되면서 대형 쇼핑몰이 들어오게 되는 등 많은 성장이 있게 되었답니다. 광명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광명동굴을 빼놓을 수 없죠. 가학산 중턱에 폐광산으로 있던 곳을 시에서 2011년 관광지로 개발하였는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찾아갈 수 있는 동굴관광지란 장점으로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게 됩니다. 인상적인 것은 1회성 관광지가 아닌 지속적으로 찾아오게 하기 위하여 해마다 다양한 시설을 보강하고 개방구간 또한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한번 가보았는데 전국의 여느 인공동굴 관광지보다 차원이 다른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게 감탄을 자아내게 했었죠.

성남시(城南市)도 명칭에서 도시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지를 짐작하게 해주고 있는 곳으로 1943년 남한산성 남쪽에 위치한다고 성남이란 지명이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1973년에서야 시로 승격된 성남시는 원래 광주에 포함된 지역으로 6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경기도에서 가장 한산한 곳이었다 하는군요. 1968년 '광주대단지사건'이라 불리는 서울의 무허가 빈민촌 정리계획에 따라 철거민들을 성남의 허허벌판에 텐트 한동 달랑 주고 강제이주시키면서 인구가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성남은 1989년 분당신도시 개발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녹지비율이 경기도의 다른 도시보다 높은 분당 신도시는 경관이 아름다운 공원이 참 많죠. 시내 중심은 탄천이 흐르고 그 중간엔 분당천이 분당중앙공원을 거쳐 율동공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남하면 떠오르는 시장, 모란시장이 있지요. 예전에는 식용 개고기를 파는 시장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많이 현대화되었고 지금도 5일장으로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이외에도 분당신도시에 대구 김광석거리를 벤치마킹하여 조성된 신해철거리가 있습니다. 지금도 신해철 작업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그를 추모하는 수많은 팬들이 수없이 다녀가고 있다지요. 책은 2010년 조성되기 시작한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야기의 끝을 맺습니다.

 

 

 

 

 

경기별곡 시리즈가 이것으로 끝맺음 한다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잘 알려진 명소보다는 덜 알려져 있지만 의미있는 곳들을 소개해주는 도서라 여겨져 매우 관심이 높았던 책이었으니까요. 앞으로도 이 출판사에서 이 저자가 책을 출간하게 되면 유심히 살펴봐야겠어요. 그리고 책을 참고해 주말에 어디를 찾아가볼지 고민 좀 해봐야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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