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시간과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다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위정훈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 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SF영화 속 과학 이야기 -

다마키즈 유이치 著, 위정훈 譯 / 애플북스 刊 / 216 page

 

 

 

 

 

 

지은이 : 다카미즈 유이치

옮긴이 : 위정훈

펴낸곳 : (주)비전비엔피/애플북스

발행일 : 2022년 8월 12일 초판1쇄

도서가 : 15,800원

 

 

 

 

 

 

 

 

 

지구에 문명이 출현한 이래 인류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하여 이전에 비해 더욱 발전된 문명으로 이행시켜 왔습니다. 문명의 발전 속도는 처음에는 매우 느리고 더딘 행보였지만 근대 산업혁명 이후부터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여 왔지요. 20세기말의 기술진보와 혁명은 가히 눈부실 정도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기술개발과 문명의 발전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을까요? 아마도 누군가의 상상에서 시작되었고 그 상상이 많은 이들에게 전파되면서 점차 기술개발과 혁신을 통해 현실이 되어 왔을 것입니다.

 

저자는 1980년 도쿄 출신의 이학박사의 남성입니다. 저자 소개란 중에서 눈에 띠는 점은 저자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응용수학이론물리학과 이론우주론센터에 소속되어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사사받았다고 한 점이죠. 책을 읽기 전에는 이 부분에 방점을 찍었다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저자가 그간 출간한 책자에 대해 관심이 가더랍니다. 그만큼 책 내용이 흥미롭고 많은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할 수 있죠.

 

책은 <머리말>과 <1부 - 시간에 대하여>, <2부 - 우주에 대하여>, 그리고 <맺음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5장으로, 2부는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영화 한편을 가지고 SF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테마를 과학적인 논거와 관점을 가지고 고찰을 하고 있어요. 저자는 SF영화의 작품 세계와 설정을 일단 받아들인 다음 살짝 과학적으로 생각해보는 첫번째 계기 정도로 여겨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적 근거를 영화에서 보여주는 상황을 철저하게 비교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죠. 어디까지나 영화는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된 시나리오로 제작된 SF(Science Fiction), 말 그대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이니까요.

 

 



 

 

 

 

1부는 시간 이동을 주제로 한 5개의 SF영화를 대상으로 그 배경을 이루고 있는 물리 이론을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여기에는 우주론과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의 관점을 근거로 시간 이동에 대해 접근하고 있는데 이론적 토대가 없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좀 어려운 내용입니다. 저 역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그냥 스킵한 것도 있었고 검색해서 좀 더 알아본 것도 있었고 그랬죠. 2부는 우주환경과 행성 이주, 성간비행, 우주인과의 교류 등 우주에 대한 것을 주제로 한 7편의 영화를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선 최근 발표된 최신 이론들이 많이 나오는데 인터스텔라의 경우처럼 2019년 인류 최초로 시각화한 블랙홀 영상을 영화에서도 거의 똑같은 수준의 영상이 나온게 화제가 되기도 했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책에서 설명하는 이론적인 내용들은 몇번을 읽어도 이해하기 쉽진 않았습니다. 우주이론에 대한 기초지식이 거의 백지상태라 그런거 같습니다..

 

책의 시작은 <1장. 시간여행의 가능성과 한계>로 영화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였습니다. 1985년 개봉한 백 투 더 퓨처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히트를 쳤고 이후 1990년 3편까지 개봉한 SF영화입니다.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해서 시청했던게 벌써 35년전 이야기라니 세월이 정말 무상하네요. 이 영화는 드로리안이라 부르는 차량을 타고 일정 속도 이상 가속하면 지정한 과거나 미래로 갈 수 있다는게 기본 설정인데 1편과 2편에서 그 차량의 변화가 눈에 띠죠. 책에서는 2편에서 그려진 미래 세계의 모습이 저자에게 있어서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다 생각하게 된 이유라 합니다. 저자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간이동 방식이 단숨에 시간을 뛰어 넘어 이동하는 타임워프(Time warp)로 SF작품에서 가장 흔하게 표현되는 방식이랍니다. 저자는 시간여행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 기술수준으론 현실화가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책에는 어려운 현대물리학 이론들을 가지고 여러 예시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는데 궁금하신 분은 책을 통해 보시길요.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1984년 1편 개봉을 시작으로 2019년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까지 총 6편이 개봉된 영화입니다. 영화가 워낙 인기가 많아 드라마로도 시즌2까지 제작되었다고 하죠. 저자는 무엇보다 드라마 스토리가 재미있었다고 하는데 그건 사라의 아들 존 코너가 청년기를 맞이하여 저항군의 리더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영화는 터미네이터라는 기계인간이 미래에서 현재로 오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 타임워프를 하면 전송된 곳에 밝은 구체가 나타나고 미래에서 온 자가 그속에서 알몸으로 나타난다는 연출이죠. 타임워프의 원리는 적어도 양자상태로 분해해서 전송되어야 하고 전송된 곳에서는 반드시 양자 상태의 미시적인 입자에서 거시적인 물체로 재구성되어야 한답니다. 그런데 복잡한 생명체 신체보다 단순한 무기물에 불과한 의류나 무기들이 전송되지 않는다는 것은 넌센스라네요. 시간여행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현실세계의 시간축이 하나뿐이기 때문이랍니다. 더 자세한 설명 계속 이어지지만 알 듯 모를 듯한 내용입니다.

 

마션은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화성탐사 중 주인공만 화성에 혼자 남게 되어 오랜 기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어 지구로 귀환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화성에 거주모듈이 건설되어 있어서 주인공이 홀로 생존할 순 있지만 물과 식량이 부족하여 구조대가 올 때까지 살아남을 수 없단 설정으로 나오죠.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그 대안으로 감자를 재배하고 로켓연료에서 질소를 분리해 수소를 추출하고 다시 수소를 산소와 연소하여 물을 합성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화성에는 대기가 거의 없기에 현지에서 공기를 구하지 못하면 산소가 부족하여 살아남을 수 없을거라 말하고 있습니다. 8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화성의 노을이 푸르다는 말이었어요. 화성은 공기층이 거의 없으므로 지평선에서 들어오는 빛도 지구와는 달리 푸른 빛이 산란되지 않고 도달되기에 푸른 노을로 보이게 된답니다. 흐흠..

 

SF영화 사상 가장 인기를 얻은 시리즈하면 스타워즈를 첫손에 꼽을 겁니다. 1977년 개봉한 첫번째 작품인 스타워즈는 이후 에피소드 9편까지 이어지면서 부제도 붙게 됩니다. 스핀오프(Spin-off)작품도 다수 개봉될 정도로 단순한 영화를 넘어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여겨지게 되는 영화이죠. 책에서는 이 영화를 통해 행성과 행성 간 이동하는 성간비행에 대해 고찰하고 있습니다. 은하계의 반지름 크기가 대략 5만광년이라고 합니다. 은하계를 지배한다는 것은 이러한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행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빛의 속도로도 몇 만년이나 걸리는 그 머나 먼 거리를 이동하는 방법으로는 웜홀말고도 알쿠비에레 드라이브라는 이론이 있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함 우주선의 전후 시공을 왜곡하여 빅뱅 같은 시공구조를 실현한다는 내용이랍니다. 광속을 뛰어넘는다는 의미에서 타키온이라는 가상 입자도 제안되었다고 하구요. 타키온(Tachyon)은 자연계에서 관측된 것이 아닌 이론상의 존재이지만 그것을 관측할 수 있을지, 실제 존재할런지는 미지수랍니다. 이 외에도 우리들이 흔히 보는 2차원적 지도가 아닌 3차원 성간우주지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 수록된 12장 중 그나마 관람한 영화가 이해가 더 빠른 것 갔습니다. 각 장에는 주제로 삼은 영화 이 외에도 부수적인 영화들이 다수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생소한 영화였습니다. SF영화의 걸작이란 블레이드 러너는 우주물리학과는 그다지 관련있는 내용이 없는건지 책에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더랍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SF영화를 관람하면서 의문스러웠던 내용들 해소할 수 있었네요. 미국이 아폴로계획을 추진하여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딛던 당시의 기술수준이 지금으로 보자면 가정용 전자오락기 수준보다 못하다는 건 아폴로계획 이후로 달에 간 인류가 없었단 점에서 참 아이러니한 거 같습니다. SF영화 보다가 간혹 영화 내용 중 과학적 근거가 궁금했던 적이 있던 분이라면 한번 쯤 읽어볼 만한 책 아닌가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