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 이야기 - 전근대부터 현대까지 빠짐없이 둘러보는
신종대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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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일본 문화 이야기

- 전근대부터 현대까지 빠짐없이 둘러보며 바로 아는 일본 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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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신종대

펴낸곳 : 글로벌콘텐츠

발행일 : 2022년 2월 28일 1판1쇄

도서가 : 18,000원

 

 

 

 


 

 

 

 

보통 일본 문화라 하면 많은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이나 스시 등을 떠올립니다. 전통문화라 하면 스모나 다다미, 가부키, 게이샤를 생각하죠. 저 또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진 못하지만 최근 읽었던 책으로 일본 문화라는게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는걸 깨닫게 되었지요. 그 책은 <일본 문화 이야기>란 책인데 마치 백과사전처럼 일본 문화와 관련하여 백과사전처럼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었습니다. 처음엔 별다른 생각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논문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학구적인 자세로 탐독하게 되었던, 조금은 독특한 느낌의 책이었어요.

 


 

 

 

 

저자는 일본의 대학에서 일본사를 전공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고 현재 국내대학의 일어일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분입니다. 일본 중세사가 전공이지만 일본 생활문화사, 특히 일본 친족명칭과 양자제도에 깊은 관심이 있다고 하네요. 저서 중에도 관련된 책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그런가요? 이 부분에 대해서 책에 내용이 너무나도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어서 좀 놀라웠답니다.

 


 

 

 

 


책은 <머리말/ '관심'과 ;타자'에 대한 이해>로 시작하여 총 4부에 걸쳐 일본 문화를 고찰한 후 <후기/ 일본적인 것과 에도시대>로 주 내용은 마무리됩니다. 첨부로 참고문헌과 그림 출처와 함께 <찾아보기>가 있어서 관련내용 찾아볼 때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움주고 있구요.

본문의 1부는 <동서양의 교류와 일본>으로 일본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와 서술 부분입니다. 여기에서는 일본이 어떻게 세계, 특히 서양과 교류하게 되고 제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부는 <국민성과 문화코드 그리고 의식주>인데 일본인의 성향, 가치관, 국민성을 살펴보고 그들의 의식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죠. 나름 일본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던 저 역시 생소하고 낯설은 내용들이 참 많았던 파트입니다. 3부는 <대중문화의 과거와 현재>로 일본 대중문화가 언제부터 구라파로 퍼지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키요에로 촉발된 자포니즘은 익히 들었던 내용이지만 쿨 재팬과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시작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은 뜻밖이었어요. 4부는 <전통과 현재의 공존>으로 일본하면 떠오르는 일본문화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 장입니다. 가부키나 게이샤 역시 전세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진 일본 문화 중 하나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일본 전통 문화에 대해서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 도입부에는 범례가 나오는데 그 내용 많은게 책 내용이 만만치 않음을 미리부터 엿보게 해줍니다. 실제로 본문 읽어가는데 전문적인 내용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에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더군요.

 


 

 

 

 


인상적인 내용 무척 많지만 그중 저자가 관심 많으시다던 일본인의 이름 체계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죠.

책에는 중세 무사의 이름을 예로 일본인의 이름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상당히 복잡다단하더군요. 중세 일본 무사의 이름(풀 네임)은 <묘지+직명+본성+통칭(계묘)+실명+아명+법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이 풀네임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것도 아니랍니다. 일본인들이면 누구나 존경해 마지 않는다는 에도막부의 초대 쇼군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풀네임은 고쿠가와 지로사부로 미나모토 아손 이에야스 다케치요랍니다. 흔히 불리는 이름을 보면 묘지+실명이란걸 알 수 있는데 그렇다고 다 이런 것도 아니었고 실명보다 통칭을 더 많이 사용했었다 합니다. 통칭은 우리나라로 치면 자(字)와 호(号)와 유사하다고 하네요. 보통 묘지+통칭 or 실명으로 불리웠답니다. 에도시대의 무사들을 일생 동안 몇 번의 개명을 했었고 토요토미 히데요시처럼 이름의 변천과정을 통해 신분의 변화까지도 파악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복잡했던 이름 체계가 메이지시대 태정관 포고가 발령되면서 <묘지+나마에>란 형태로 단순한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네요.

 


 

 

 

 


개인적으로 일본 건축 문화에 대해 관심이 좀 있었는데 책에는 주(住)생활 부분이 그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일본은 화산과 지진이 많아 흔들림에 훨씬 강한 목조가옥을 주로 지었다는데 목조주택이다보니 고층으로 짓기 어렵고 화재에 취약하며 방음이 잘 안된다는 단점도 있죠. 우리나라에도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일본식 가옥들이 군산과 인천 등지에 지금도 남아 있구요. 일본에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선게 언제부터인지는 전혀 생각해보질 않았습니다. 책에 따름 1918년 나가사키에 지어진 7층 아파트가 일본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라는데요. 하지만 일본은 유럽과 거의 같은 시기에 콘크리트 건물들이 등장하였다고 합니다.

일본 가옥의 방바닥에는 우리의 온돌과는 달리 대부분 다다미가 깔려 있지요. 그런데 다다미와 온돌은 앉는 자세가 다르다면서 다다미는 무릎꿇고 앉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다다미 위에서는 닿는 부분을 적게 하는 자세인 꿇고 앉는 자세가 정좌라는군요. 살찐 사람들은 무릎꿇고 앉는게 힘들텐데 어마무시하게 살을 찌우는 스모선수들은 과연 정좌를 어떻게 취할지가 궁금해집니다.^^

 


 

 

 

 


현대 일본 문화를 대표하는 것으로 많은 이들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손꼽습니다. 전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미국과 양분하고 있을 정도로 일본의 그 분야의 소프트파워는 누구나 인정하는 대표적인 분야로 만화왕국 또는 애니메이션 강국이라 불릴 정도이죠. 그러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저력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가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나름의 논거를 찾아볼 수 있었답니다. 2차세계대전 이후 시작되지 않았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책에 따름 그게 아니랍니다. 일본인들조차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고 하네요.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원형은 우키요에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우키요에는 에도시대 일본 서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발달한 회화의 일종으로 지금의 신문이나 잡지, 포스터, 브로마이드, 전단지처럼 대량 생산되었고 보고 난 뒤에는 휴지조각처럼 버려지는 소모품이었답니다. 이는 그 당시 일본 에도시대는 도시 상공인인 조닌을 중심으로 하는 서민문화가 발달하게 된 시기로 '우키요에'는 목판을 이용, 여러색을 사용하여 찍어내는 컬러풀한 판화이기에 싼 값에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대중들의 지지를 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이것이 유럽에 전해지면서 인상파 화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게 미술사에 언급될 정도입니다.

책에 따름 일본 만화의 역사는 헤이안시대인 12세기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답니다. 그 이유로 드는게 일본 국보인 <반다이나곤에마키>에 사용된 <이지도즈호>기법으로 이 기법은 한 장에 다른 시간대에 일어난 일들을 순차적으로 그리는 방식을 말하는데 이것이 현대 만화가들의 기법과 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본격적으로 만화가 발달한 것은 인쇄문화가 발달한 메이지시대부터로 이때 만화잡지가 발간되었답니다.

 


 

 

 

 

이처럼 책에는 일본문화의 여러가지들을 그 근원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 한권만 있으면 일본문화에 대해서는 웬만한 일본인보다 더 많이 알 수 있을거 같네요. 일본인들이 향유하는 그들의 문화, 일본인들도 잘 모르는 일본 문화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이 책 적극 추천할만하다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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