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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2년 2월
평점 :
서평 / 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
- 오직 나만을 위한 아름답고 신비로운 전시회 -
김영숙 著 / 빅피시 / 41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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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김영숙
펴낸곳 : 빅피시
발행일 : 2022년 2월 28일 초판1쇄
도서가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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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의 역사는 언제부터 일까요? 어디에선가 본 것 같긴 한데 동굴벽화를 남긴 구석기시대일 것입니다.
1940년 프랑스 라스코에서 발견된 동굴벽화가 BC 1만5천여년 전에 제작된 것이라며 이것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라고 했었는데요. 최근 인도네시아의 랑테동게 동굴에서 기원전 4만5천여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멧돼지 벽화가 발견되었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동굴벽화가 발견되어 기록을 갱신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인류는 무언가를 그린다는 행위는 인류의 출현과 함께 시작되었을 듯 여겨지네요.
문자로 이루어지는 문학이나 악기에 의해 표현되는 음악과 달리 미술은 다양한 표현매체를 사용하지요. 회화 역시 흙이나 석기, 금속을 이용하여 표현한 벽화에서 보듯이 다양한 것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회화의 표현매체는 보다 전문화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동양에서는 비단과 종이의 발명으로 붓과 먹을 사용한 그림들이, 서양에서는 기름으로 갠 물감과 캔버스의 발명으로 유화가 발달하게 되니까요.
얼마전 도서까페에서 모집한 서평단을 통해 서양화 관련 도서를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이란 제목의 책이었는데 그 책의 구성 형태가 매우 독특하게 다가오더랍니다.
이 책은 <365일 명화 일력>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편찬한 책이라는데요. 스프링 일력에 비하면 회화작품 찾아 보기가 좀 더 수월할 듯 하고 소장가치 또한 더 좋아 보입니다.
명화 일력 가격이 18,800원이니까 큰 차이 없는 구입가를 생각함여러모로 책으로 구입하는게 더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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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학부에서 서어서문학을 전공한 분으로 주한 칠레대사관과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근무하셨답니다.
취미로 좋아한 그림에 관심이 깊어져 이순(耳順) 무렵 늦깎이로 대학원에 들어가 미술사를 공부하셨다는데요. 지금은 곧 환갑이 될 나이지만 그간 공공단체나 기업, 갤러리 등에서 미술사를 강의하였고 다수의 미술 관련 베스트셀러를 집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셨다는군요.
그 열정을 봄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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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작가의 말>로 시작되는데 그 수록된 문장들에서 작가의 취향이 어려있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에세이는 이렇게 써야겠구나란 생각도 들었구요.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6페이지엔 <오직 나만을 위한 아름답고 신비로운 미술관 여행>이, 7페이지엔 <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을 감상하는 법>이 나옵니다. 6페이지는 이 책의 성격과 목적, 이용 팁에 대해 알려주고 있고, 7페이지는 책에 수록된 명화들 정보를 어떻게 보면 좋을지를 알려주는 내용이었죠.
특이했던건 6페이지의 요일별 설명이었는데요. 월요일은 에너지, 화요일은 아름다움, 수요일은 자신감, 목요일은 휴식, 금요일은 설렘, 토요일은 영감, 일요일은 위안이라는데 그 설명 읽으면 왠지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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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친절하게도 다 읽은 페이지를 체크할 수 있도록 책 감상법 바로 다음장에 두페이지에 걸쳐 있습니다.
주별, 요일별로 잘 맞춰서 체크할려면 부지런하고 무척 성실해야 할 것이고 게다가 인내심과 끈기도 좋아야 할거 같습니다.
하루에 그림 한 점만 보려니까 어찌나 답답하던지 정말 쉽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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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곳곳에 화가들의 자화상과 그들이 남긴 글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잘 알려진 화가들이지요.
각 화가들이 남겼다는 그 단문들을 읽어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것들이 많았었는데요. 그 중 피카소의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된다."라는 말은 광고카피로 많이 쓰였던거 같습니다.
아무튼, 그 중 일부분을 캡쳐해서 여기에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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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명화들이 한페이지에 한점씩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총 365점이 나오는 것이죠.
첫번째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의 <분홍색 장미가 있는 꽃병>이었고, 마지막 작품은 클로드 모네의 <까치가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두 작품 다 화가에 대해서는 누구나 잘 아는 작가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첫장과 마지막장은 널리 알려지고 유명한 작품이 등장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러질 않았네요..
제가 무식해서 이 작품들을 몰라본거 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 많은 미술 관련 책자들 읽은 저 조차 생각나질 않는 걸 보면 많은 사람들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요? 아님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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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는 화포(캔버스)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벽화가 중심이었죠. 르네상스시대와 그 이전 시대의 작품들을 생각함 수긍이 갈 것입니다.
아직까지 365점 전부 보진 못했고 절반 정도 본 상태입니다만 책에 수록된 작품들 대부분이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 시대에 많이 사용되었다는 패널에 그려진 작품도 조금은 있었어요.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패널에 기름안료를 사용하여 그려진 유채화였다는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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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번에 주욱 보는 것 보다는 짬 날 때 마다 틈틈히 명화 감상한다는 기분으로 찾아 보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더우기 책 마지막에는 작품명별, 작가별, 국가와 박물관별 인덱스가 각각 수록되어 있어서 명화 찾아보기 무척 수월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서양회화 작품들이 수록된 서적들 중 한권이지만 지속적으로 손길이 갈 것만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