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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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

 

 

 

 

 

 

 

지은이 : 스즈키 도시오(鈴木敏夫)

옮긴이 : 이선희

펴낸곳 : 포레스트북스

발행일 : 2021년 3월 15일 초판1쇄

도서가 : 17,000원

 

 

 

 

 

 

우리나라는 60년대 TV 방송이 시작된 이래 많은 일본 동영상만화(애니메이션)가 방영되어 왔습니다. 
70년대 부터는 우주소년 아톰, 마징가Z, 플란다스의 개, 짱가, 마린보이, 들장미소녀 캔디, 은하철도999, 미래소년 코난, 개구리 왕눈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 무척이나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 TV에서 방영되었죠. 
이 만화들 주제가들을 지금까지도 흥얼거릴 수 있는걸 보면 어린시절의 인상적인 기억들이 평생 간다는게 사실인가 봅니다.
그런데 어렸을 땐 이 애니메이션들이 국산인 줄로만 알았지 일본 것인지는 전혀 몰랐었는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그 사실 알게 되어 경악했던 기억이 나네요.
 
80년대만 하더라도 만화 주제가를 응원가로 많이들 사용했었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일전에서 우리 응원단이 마징가Z 주제곡을 응원가로 불러서 일본 응원단의 비웃음을 받았다는 일도 있었다지요.
일본의 Rock Band인 X-Japan도 마징가Z 주제가를 리바이벌했다니 일본인들도 잘 아는 만화주제가인가 봅니다. (https://youtu.be/XtIg7DYpHR4)
아무튼, 많은 분들이 저와 유사한 경험 해봤으리라 여겨집니다.~
 
얼마전 <지브리의 천재들>이란 책을 접할 기회가 생겨 택배 받은 다음 날 밤새워 독파를 했었답니다. 
책 내용은 지브리의 현 대표이사가 지브리의 지나 온 역사들을 그간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하여 펼쳐낸 이야기들이었는데요. 
지브리에서 제작한 많은 애니메이션을 DVD로 소장할 정도의 관심 많던 곳인지라 집중이 잘 되어 몰입해서 읽었죠.^^
 

 

 

 

1948년 나고야 출생인 저자는 현재 '스튜디오 지브리(スタジオジブリ,Studio Gibli)'의 공동 대표이사이자 프로듀서, 편집자인 분으로 1978년 창간된 애니메이션 전문잡지 '아니메쥬'의 편집부 기자로 재직 당시 취재차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를 처음 만나 그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합니다. 

지브리는 '미야자키'와 '다카하타 이사오(高畑 勲)'라는 걸출한 두명의 애니메이션 감독을 주축으로 저자까지 3명이서 1985년에 설립했다는데 저자는 제작자 겸 경영인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는군요. 

책에는 두 감독의 성향과 행동 패턴들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르더랍니다. 

그간 이 세사람 간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많은 에피소드들이 책에는 나오고 있어요. 

2018년 폐암으로 '다카하타 이사오'가 사망할 때까지 그 독특한 관계가 지속되었다는데 특이한건 다카하타가 일본 공산당원이었다는 점으로 그의 성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책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 일본판 포스터들과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탄생한 작품들' 목록으로 시작합니다. 

본문부는 4장 19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지요. 

마지막에는 2014년 잡지사에서 진행된 '지브리의 천재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눈 대담'과 '에필로그', '일러두기'로 마무리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는 일본의 디즈니라 일컬어지는 '토에이 애니메이션(Toei,東映アニメーション)'과 '무시 프로덕션(Mushi,虫プロダクション)'이 유명했었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191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1958년 일본 최초의 컬러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사전(白蛇伝)'이 '토에이'에서 제작 방영되고 1963년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虫)'가 설립한 '무시'에서 '철완 아톰(鉄腕アトム,Astro Boy)'이 제작 방영되면서 TV 애니메이션 붐이 일기 시작하였다 합니다. 

1974년에는 '은하철도 999(銀河鉄道999,Galaxy Express 999)'로 유명한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가 제작한  '우주전함 야마토(宇宙戦艦ヤマト,국내방영제목-날으는 전함V호)'가 방영되었는데 이 때 우리에겐 '오덕'이나 '덕후'란 말로 알려진 '오타쿠(おたく)'란 신조어가 등장하게 되었고 '만화영화'라는 말 대신 '아니메(アニメ,Anime)'란 단어가 자리잡게 되었답니다. 

1980년대에는 대기업의 자본 유입으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급팽창하게 되는데 이 때 등장한 제작사가 전 세계적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은 스튜디오 지브리랍니다. 

회사 이름을 정할 때의 일화를 보면 미야자키와 다카하타의 성향이 어떠한지 알 것도 같습니다.

 

 

 

 

그간 '지브리'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관람한 바로는 미국의 '디즈니(Disney)'나 '드림웍스(DreamWorks)', '마블(Marvel)'의 만화들과는 그 결이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지브리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외양이 무척 부드러운 이미지이고 전체적으로도 자연친화적인 배경을 많이 보여주기에 푸근한 느낌이 든다는 말인데 그에 비함 서양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은 일본 애니 캐릭터들에 비해 날카롭고 사납게, 심지어는 기괴하기까지 한데다가 배경도 인위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책의 시작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의 일본판 포스터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개봉시의 한국판 포스터는 익히 봤었지만 일본판으로 보니 좀 다른 느낌이 드는 것도 있었어요. 물론 사용된 배경 작화나 구도는 동일하지만 일본어 때문인거 같은데 일단 여기 올려 봅니다.^^

 

 

 

 

 

 

 

 

이어지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탄생한 작품들'에서는 지브리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연도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추억의 마니'라는 그간 몰랐었던 작품도 알게 되었죠. 

책에 따름 지브리에서 제작하는 방식으로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고 제작기간도 다른데 비해 훨씬 길게 걸린다고 합니다. 

특히 타카하타 감독의 제작 방식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성향으로 진행되다 보니 개봉일자 맞추기도 힘들고 손익분기점 넘기기도 어려웠었다고 하네요. 

신기했던 내용 중 하나가 타카하타 감독의 작품 '반딧불이의 묘'가 개봉일자 맞추기 위해 두 군데를 색칠하지 못한 미완성 상태로 개봉하였다는 것인데요. 어딘인지 찾아보려고 DVD 다시 돌려봤는데 흐흠.. 미완성인 장면이라고는 전혀 생각치도 못한 부분이었죠. 

이 영화는 주인공 두 남매는 공습으로 부모를 잃고 친척집을 전전하던 중 여동생은 폭격으로 죽고 오빠는 아사하게 되는 등 두 남매의 고생담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가기에 우리나라에서는 가해자이자 침략자인 일본이 피해자로 미화한 극우주의 만화영화라고 말 많았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미완성의 반전영화"라 감독이 직접 말했고 감독이 일본 공산당원이란 점, 전쟁의 참상들을 보여주는 씬들 생각하면 반전영화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지브리에서 애니메이션 제작하는 스태프들은 가혹하다 못해 살인적인 스케쥴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의 모태가 된 작품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완성되고 나서 주력으로 일했던 톱 크래프트 스태프들이 일시에 사표를 내버리는 일도 있었다네요.

이후로도 보면 작품 완성이 되면 퇴사하는 직원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그만큼 과로사가 우려될 정도로 작업했었다는 얘기겠죠.

책에서 보여주는 걸 보면 미야자키가 일하는 방식과 다카하타가 일하는 스타일이 너무나 다른데 미야자키 작업 스타일을 보면 마치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서 그가 하는 패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완성될 때까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어버린 스텝 이야기도 나오데요.. 헐..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 적응하거나 별 탈 없이 일하는 스태프들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 '게드전기'와 '코쿠리코 언덕'을 감독한 그의 경우는 많이 독특해 보였어요.

 

한번 완독을 했지만 책에는 부제에서 언급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이 뭔지는 책 본문에선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목에서도 나오듯이 작가주의 성향의 두 천재 감독 때문이라는거 같은데 책 뒤표지에 수록된 글에 이러한 말이 나옵니다.

"두 천재 감독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두 거장의 상상력이 스튜디오 지브리를 세계 최고로 이끌었다"

하지만 2018년 다카하타 감독이 사망하였으니 앞으로는 미야자키 감독 원톱으로 이끌어가야 할텐데요.  2022년에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개봉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거란 말이 있답니다. 하지만 2014년에도 은퇴한다 발표했지만 다시 복귀한 사례도 있었으니 두고 봐야 하겠지요.^^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 한번은 읽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한 뒤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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