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이야기
러셀 셔먼 지음, 김용주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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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피아노 이야기'

- 건반 위의 철학자 러셀 셔먼의 음악과 삶 -

 

 

 

 

 

 

 

지은이 : 러셀 셔먼

옮긴이 : 김용주

펴낸곳 : (주)은행나무

발행일 : 2020년 11월 16일 1판1쇄

도서가 : 15,000원

 

 

 

 

 

 

 

서양음악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면 크게 고대 음악, 중세 음악, 르네상스 음악, 바로크 음악, 고전파 음악, 낭만주의 음악, 근대 음악, 현대 음악으로 분류되어 진다고 합니다. 

고대 음악과 중세 음악은 차치하더라도 예술에 관한 한 황금기라 일컬어지는 르네상스시대에 본격적인 다성음악이 펼쳐졌다지요. 

이후 바로크, 고전파, 낭만주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많은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는 서양음악의 황금시절이라 할 것입니다. 

그에 맞추어 악기들도 다양하게 발전하게 되는데 서양의 악기는 연주 형태에 따라 피아노와 바이올린, 하프로 대표되는 현악기, 플루트와 트럼펫, 오르간으로 대표되는 관악기, 드럼과 실로폰, 탬버린으로 대표되는 타악기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다소 장황하게 서양음악사와 서양 악기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이번 도서리뷰가 피아노와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러셀 셔먼이라는 피아니스트가 집필하고 출간한 <피아노 이야기>란 에세이로 그가 생각하는 음악과 연주공연은 물론 그의 삶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있는데 모두 피아노와 관련이 어떻게든 이어져 있어요. 

책이 처음 출판된 시기가 1997년이라니 20년을 훌쩍 넘긴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음악을 아끼고 피아니스트를 애호하는 분들에겐 고전과 같은 책이란 평이 따라온다는군요. 

책은 피아노 전공자뿐만 아니라 음악과 피아노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음악을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기술하고 있습니다.

제가 읽어본 느낌으로는 피아노 전공자나 클래식 애호가, 섬세한 감수성의 귀를 가진 분이라면 쉽게 이해되겠지만 연주에 관해서는 문외한인 일반인들에게는 글이 좀 어려워 보입니다.

 

저자 러셀 셔먼(Russell Sherman)은 1930년 미국 뉴욕 태생의 피아니스트로 20세기 피아노 음악의 거장이자 건반 위의 철학자로 널리 알려진 예술가이자 교육가, 작가입니다. 

건반위의 철학자라고 불리워진다니 피아노에 관한 한 마에스트로(Maestro) 수준의 전문가인가 봅니다.

이 분의 배우자 역시 저자와 30여 년을 함께 해 온 피아니스트인데 저자에 대해 알아보다가 배우자가 한국인이란걸 알게 되었죠. 

이 책 서문에도 "내 아내 변화경에게 이 책을 바친다"란 문장으로 시작되고 있기에 잘 알 수 있었습니다.

 

 

[ 출처 : 연합뉴스 ]

 

 

 

 

책은 <머리말>과 <피아노와 더불어>라는 서두 부분에 이어서 <게임>, <가르침>, <상관관계>, <악보>, <코다>로 명명된 5개의 주제로 본문부를 구성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옮긴이의 말>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에세이라 분류되어 있지만 교보재 같기도 한게 뭐라 하기 참 애매하단 생각이 듭니다. 

 

 

 

 

 

본문의 첫 문장은 "피아노 연주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란 말로 시작됩니다. 언뜻 봄 이해하기 어려운 말인데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연주음이란게 단순한 하나의 소리가 아니라 여러 소리들이 조화를 이루고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소리로 재창조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모든 생명체가 서로 상관관계를 맺고 어우러진 자연생태계의 조화와도 같다는 것이죠. 그런데 아름답게 만들어진 소리라도 그 자체는 하나의 탈선이고 자아도취적인 공허이며 여러가지 소리가 있을 뿐이랍니다. 그러면서 라흐마니노프의 음반을 들어면서 왼손이 내는 소리를 잘 들어보고 왼손이 만들어내는 민감한 반응의 조직망과 왼손과 멜로디와의 관계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 합니다. 

 

책에는 그냥 지나치기 싶상인 것들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여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에게 있어서 손가락은 매우 중요하겠지만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그만큼 세심하게 살펴보지는 않죠. 책에는 각 손가락에 대해 연주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고 그 모양과 자세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보고자 하는 시선에 따라 같은 사물도 이렇게 다르게, 다양한 포인트로 바라볼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아노, 그리고 그 연주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이 드는 내용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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