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명연설 - 역사의 순간마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향연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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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위대한 명연설'

- 역사의 순간마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향연 -

 

 

 

  

 

엮은이 : 에드워드 험프리

옮긴이 : 홍선영

펴낸곳 : 베이직북스

발행일 : 2020년 4월 7일 초판1쇄

도서가 : 17,500원

 

  

 

70~80년대 초반 국민학생 시절을 보낸 분이라면 주산/암산학원, 서예학원, 웅변학원 같은 학원들이 기억날 겁니다. 당시에는 초등생들이 예체능이 아닌 한 학원 다닐 일 없었었죠. 당시엔 그런 학원들이 그렇게 유행했었는지 지금도 의아하지만 아무튼 그땐 그랬었습니다. 웅변이나 연설은 대중들을 설득하고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말하는 걸 뜻하죠. 요즘에는 웅변이나 연설이란 단어는 거의 쓰이질 않고 대신 스피치란 말을 많이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서평후기는 연설과 관련 있는 주제의 책으로 <위대한 명연설>이란 책이 그 대상입니다. 유사 이래 많은 연설들이 있었겠지만 책에 수록된 것은 1601년' 엘리자베스 1세의 황금의 연설'에서부터 2008년 '버락 오바마의 당선 연설'에 이르기까지 모두 34명, 41개 연설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엔 영어 연설문은 수록되지 않고 번역된 우리말만 수록되어 있는데 그 대신 영어 연설문 파일과 육성 파일을 인터넷에 내려 받을 수 있게 URL과 ID, PW가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파일들을 내려 받아 보니 영어 연설문은 책과 유사한 형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총 212페이지에 연설문 원문만 있고 인물과 연설문에 대한 영문 해설 내용들은 없었어요. 번역본도 470여 페이지나 되니까 이 모두를 한 권에 모두 수록하기엔 무리겠단 생각이 들었죠. 옛날 사람인 엘리자베스 1세나 찰스 1세와 같이 근세시대 사람의 연설들도 있었는데요. 들어보니까 성우들이 녹음한 것이었습니다.

 

 

 

 

책은 머리말로 시작되어 이 책의 핵심인 34명의 위인들이 연설한 41개의 한글로 번역된 연설문과 인물과 연설문에 대한 배경 해설들이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참고문헌이 두페이지에 걸쳐 수록 되어 있고 책은 마무리되죠. 

 

  

 

 

먼저 익숙한 연설,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부터 찾아 보았습니다. 구성은 연설자의 생애와 연설의 배경과 의의, 그리고 연설의 특징이 간략하게 두페이지에 걸쳐 요약되어 있고 이어서 번역 연설문이 나오며 마지막으로 한페이지 추가설명이 나오는데 이러한 형식은 모든 본문 연설부에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게티즈버그 연설은 of the people, for the people, by the people(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란 명문구로 유명한 연설이죠. 시험 에도 많이 출제되던 이 문구는 늘 그 순서가 헷갈렸었던게 기억나네요. 남북전쟁 당시 게티즈버그에서 연설했던 거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연설의 배경, 게티즈버그 전투 결과 전사한 군인들의 공동묘지 준공식에서 이 연설을 했었다는걸 알게 되었고. 원문을 접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원문이 길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았던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명 연설,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도 듣기만 했었지 문장 전문으론 처음 접해봤습니다. 내려 받은 파일은 육성만 들을 수 있는 파일이었는데요. 소리로만 들어보니 글로 읽는 것과는 그 느낌이 너무나 다른거 같았죠. 동영상에서 봤던 그 울부짖는 듯한 모습 기억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요. 번역문과 원문, 육성을 번갈아 보고 듣는다는게 쉽지는 않았어요.

 

여성의 연설문으로는 모두 여섯개의 연설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집권자였던 엘리자베스 1세와 마거릿 대처와 영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 그리고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한 소저너 트루스, 수잔 B.앤서니, 에멀린 팽크허스트가 그들인데요. 그 중 1851년 5월 29일 오하이오주의 애크론 대회장에서 소저너 트루스가 연설하였다는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Ain't I a Woman?)"의 내용은 처절함까지 느껴질 정도로 인상적이었어요. 흑인 노예로 문자 해독도 못하던 여성이었지만 여성의 인권을 주장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열렸다는 애크론 대회에 흑인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하여 둘째날 이 연설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중 처절하게 느껴진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호소력이 엄청납니다.

"난 남성만큼 일하고, 음식이 넉넉할 때는 남성만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채찍질도 남성만큼 참아냈습니다. 그럼 난 여성이 아닌가요? 나는 아이를 열세 명 낳았고, 그들이 모두 노예로 팔려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가 어미 된 사람으로서 슬퍼 울부짖을 때 그리스도 말고는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럼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I could work as much and eat as much as a man – when I could get it – and bear the lash as well! And ain’t I a woman? I have borne thirteen children, and seen most all sold off to slavery, and when I cried out with my mother’s grief, none but Jesus heard me! And ain’t I a woman?"

 

이 외에도 많이 들어본 문구들 꽤 나옵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 "유럽을 가로지르는 철의 장막(Iron curtain which lies across Europe)"처럼 말입이죠. 사람들을 앞에 두고 자신의 주장을 설득하려면 이러한 명연설들을 정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이라면 필수과정 아닌가 싶네요. 연설이란 이렇게 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들게 하는 좋은 내용의 책이라 생각되기에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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