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교토 -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교토 한 달 살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2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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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한 달의 교토'

-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교토 한 달 살기 -

 

 

 

  

 

 

지은이 : 박현아

펴낸곳 : 세나북스

발행일 : 2020년 2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14,000원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감염 우려로 인해 외부활동의 감소와 소비행태 변화 등 일상의 모습들이 확연히 바뀌면서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하지요. 더우기 이러한 변화와 문제들로 나라 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되어 앞날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 하네요. 이러한 상황이 빨리 진정이 되어야 할텐데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이번 도서리뷰는 일본의 천년 고도라는 교토에서의 한 달 살기 후기에 대한 것입니다. <한 달의 교토>라는 책으로 일본어 여성번역가가 한 달 동안 교토에 머무르면서 체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일기처럼 쓴 내용의 책인데요. 그 구성이 일기처럼 쓰여져 있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죠. 감수성 넘치면서도 톡톡 튀는 듯한 느낌의 내용들이 참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프리랜서 일본어 번역가로 대학 졸업후 1년간 회사에 적을 두었다가 퇴사를 결심, 일본으로 훌쩍 떠나 일본어 번역가로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된 분이라 합니다. 사진상으로 봄 젊으신 분 같은데요. 한 번 뿐인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어 보이는 직업을 가졌다는게 부러울 따름이죠.^^ 이 분이 집필,출간한 책들을 보니 프리랜서 번역가 관련 서적들이 꽤 있네요.

한동안 유행처럼 번졌던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유목민(Nomad)처럼 일과 주거에 있어서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공간만 있으면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일 할 수 있는 프리랜서 번역가란 직업. 꽤 매력있어 보입니다.

 

 

  

 

 

 

책은 교토에서 한달을 살아가면서 일자별로 모두 22회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월 5일 간사이공항 도착을 시작으로 5월 5일 귀국 전까지 총 30일간의 기간인데 그 날들 전부를 쓴 것은 아니고 중간 며칠은 건너뛰고 있구요. 아마도 간간히 휴식을 취하느라 별다른 에피소드가 없었던 날인가 봅니다. 저도 몇 년 전 교토에 여행 간 적이 있는데 책 내용 중에는 눈에 익은 정경들이 있었습니다. 그 여정지들을 묘사한 글들을 보니 잠시 회상의 시간을 가지게 되더군요. 많은 부분이 가물가물했지만 당시의 촬영해 둔 사진들을 찾아 보니 생생하게 떠오르데요.^^

 

 

  

 

 

 

책의 첫 머리인 <프롤로그>는 간략하게 전반적인 책을 소개하는 내용과 저자의 감사인사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 중에는 놀라웠던 내용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것은 저자가 결혼 4개월차 임에도 혼자 교토로 한 달 살기를 떠났다는 말이었죠.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을 시기에 왜 혼자 타국에 한달이나 살러 갔는지가 궁금했는데 그 이유는 이어지는 <교토에 가기로 했습니다>에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어요. 번아웃 증후군과 우울함이 그 이유라지만 여튼, 이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준 남편분이 대단한거 같네요.^^

 

 

앞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책은 일기와 같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서리뷰에서 이 모든 걸 보여줄 순 없기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 수록된 날 중 일부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렵니다.

먼저 8일차. 이날은 저자가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 간 날이랍니다. 제가 교토에 가서 본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기도 하지요. 저자도 이곳을 일컬어 "신선들의 별장인가 선녀들의 쉼터인가"라고 하고 있는데요. 방문시기도 저와 비슷해 그런지 책에 수록된 사진들이 제가 담아온 모습들과 매우 비슷하게 보이더군요. 방사능 오염으로 여행가기 좀 겁나는 일본이지만 이곳 정경만큼은 참 좋은 곳 같습니다.

 

 

  

 

 

 

11일차와 14일차. 이 날 저자가 간 곳들은 저는 가보지 못한 곳들이지만 사진으로 보여지는 모습들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11일차에 가보았다는 엔토쿠인(圓德院)은 정원을 즐기며 차를 마실수 있는 일본 사찰로 기요미즈데라에서 가깝고 고다이지(高台寺) 바로 옆에 있답니다. 엔토쿠인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내, 네네가 남편과 살았던 후시미성의 저택과 정원을 옮겨온 것으로 저택은 다시 지어진 것이지만 정원은 4백전 전 그대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거라 하네요. 저자는 이곳에서 옛 일본승려가 하던 수행을 상품화한 선사체험을 했는데 그 체험 내용들을 보니 저도 한번 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랍니다.

14일차에 갔다는 교토고쇼(京都御所)는 일본왕들이 1331년부터 1869년 도쿄로 수도 이전하기 전까지 5백년간 거주했었던 왕궁이랍니다. 지금의 궁은 1854년 대화재로 전소되고 복원된 것들이라 하구요. 19세기부터 이곳에 왕이 살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일왕 즉위식 행사 등이 이곳에서 열렸다고 하네요. 궁궐 안쪽 첫번째 영역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만큼 굉장히 넓지만 관광객이 들러볼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고 안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어디인지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한참을 뱅뱅 돌아서 걸어 다녀야 하니 사전에 반드시 입구 위치를 확인하고 걸으라 합니다.^^

 

 

  

 

 

 

16일차와 29일차는 일본의 유명한 금각사와 은각사 방문기입니다. 당시 아깝게도 시간/일정상 가보지 못했던 곳이라 더 눈여겨 보았죠.

16일차에 방문하였다는 금각사(金閣寺)의 금각은 저자의 말로도 무조건 찍어야 할 정도로 대단하고 볼만하더랍니다. 관람할 수 있는 동선도 자세히 관찰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가까운 편이랍니다.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금각사는 원래 절이 아니었답니다. 12세기 가마쿠라 시대에 사이온지 긴츠네라는 사람의 별장으로 지어졌고 14세기경 무로마치시대의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츠가 자신이 은퇴 후에 살 별궁으로 만들면서 금각을 세웠다 하네요. 이후 쇼군이 죽은 뒤에 선종사원, 로쿠온지(鹿苑寺)라는 사찰이 되었다 합니다. 이 로쿠온지 안에 있는 정자가 바로 금각이랍니다. 그리고 지금의 금각사는 1950년 화재이후 1955년 재건된 것이라 하구요. 책에는 많은 금각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참 아름다와 보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의외로 금각사에는 금각 외에는 기억에 남는게 그다지 없을 정도로 볼게 없다고 합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한 달 살기 막바지인 29일차에 들렸다는 은각사(銀閣寺)에선 금각에서의 찬탄했던 것과는 다른 의미로 은각을 본 순간 감탄했다고 합니다. 화려한 금칠로 도배된 금각의 모습과 달리 은각은 아무런 치장이 없지만 기품이 느껴지는 고고한 모습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은각은 이름과 달리 은칠이 되어 있지 않은데 그것은 처음 지었던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은으로 된 은각을 지으려 했지만 재정문제로 실현시키질 못했기 때문이라 하구요. 이외에도 긴샤단과 코게츠다이, 대나무숲 산책로, 정원의 모습이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어떤 느낌일런지.. 가보고 싶네요..

 

 

  

 

 

 

책은 저자가 교토 한 달 살기 하면서 가본 교토의 명소들을 느낌있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주말이면 어쩔 수 없이 방콕하고 있는 이 때 여행 에세이 읽는게 참 좋네요. 교토로 여행간다면 어디를 어떻게 방문할건지 상상해 가면서 읽는 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집에서 쉬면서 이러한 여행에세이 읽어 보시는건 어떨까 싶네요. 언제 여행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이러한 상황들이 정리되고 기지개 펴는 날 오긴 오겠죠? 그런 날 빨리 오길 기대하면서 도서리뷰 마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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