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켈리와 유럽 모나코 왕국 이야기 - 안드레아 왕자, 몬테카를로, 지중해의 햇살을 품은 꼭 가고싶은 나라
유은유.정은우 지음 / 아이네아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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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그레이스 켈리와 유럽 모나코 왕국 이야기'

- 몬테카를로, 지중해의 햇살을 품은 꼭 가고 싶은 나라 -

 

 

 

  

 

저자 : 유은유(유정희), 정은우

발행처 : 아이네아스

발행일 : 2019년 12월 15일 2판1쇄

도서가 : 15,800원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그건 바티칸시국입니다. 국토 면적이 불과 0.44㎢ 밖에 안되는 나라로 경복궁(0.432㎢), 창덕궁(0.435㎢)면적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랍니다.

그럼 두번째로 작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주변에 이에 대해 아는 사람 별로 없던데요. 그건 바로 모나코로 지중해 연안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접경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면적이 2㎢ 정도인 나라랍니다.

참고로 3위는 남태평양에 자리하고 있는 섬나라 나우루(21㎢)이고, 4위도 남태평양에 위치한 투발루(26㎢)이며, 5위는 이탈리아반도 중부에 위치한 산마리노(61㎢)라는군요.

 

뜬금없이 국토 면적 타령을 하는 이유는 이중 2위에 해당하는 나라인 모나코와 관련된 책을 읽었기 때문인데요. <그레이스 켈리와 유럽 모나코 왕국 이야기>라는 좀 긴 제목의 도서로 영화배우로 활동 중에 모나코 국왕과의 결혼하여 전세계 여성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던 그레이스 켈리와 모나코 왕국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 책으로 2014년 첫 출간된 것을 개정 증보하여 출간된 책입니다. 

읽어 보니 현지 답사와 자료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검증하는데 고심하였다는게 많이 엿보이는 인상적인 책이었죠. 책은 그레이스 캘리라는 필라델피아의 평범한 소녀가 전세계 여성들의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담고 있고, 유럽 모나코 왕국에 대해서도 왕국의 성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역사와 함께 가볼만한 현지 여행 정보들을 상세하게 담고 있답니다.

책에선 그레이스 켈리와 모나코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수록된 책으론 국내 최초라 합니다. 그러고 보니 모나코에 대한 책을 본 기억이 없네요. 모나코 왕궁 모습도 처음 보는 것 같구요.^^

 

저자는 대구에서 출생하여 미국의 대학교에서 Global Studies를 전공하고 한국의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고고학과 동양고대사를 전공한 분입니다. 예전 이분이 집필(해제)한 책 몇 권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한국 고대사, 특히 고조선에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의 책이어서 기억에 남는 분이었지요.

이번에는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도서인지라 의외라 생각되었는데요. 고대사보다 이쪽이 더 전공분야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생생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이라서 무척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책은 서론부와 다섯개의 챕터, 그리고 에필로그와 질문과 답변, 모나코 역대 군주 리스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론부에는 <2019년 개정판 서문>, <들어가며(2014년 초판본 서문)>, <일러두기>, <레니에 3세와 그레이스 켈리 가계도>, <19세기 중엽 유럽 모나코 왕국>, <오늘날 유럽 모나코 왕국>까지 좀 많아 보이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론부인 다섯개의 챕터는 <Chapter 1. 그레이스 켈리 Ⅰ ; 할리우드의 별을 꿈꾸는 필라델피아의 소녀>, <Chapter 2. 그레이스 켈리 Ⅱ ; 할리우드의 연인, 모나코의 사랑이 되다>, <Chapter 3. 유럽의 마지막 로맨틱 왕국 모나코. 그 옛 이야기 (1) ; 지중해의 바위산, 그리말디 가문의 성지가 되다>, <Chapter 4. 유럽의 마지막 로맨틱 왕국 모나코. 그 옛 이야기 (2) ; 왕비들의 모나코, 유럽 지중해 문화의 꽃이 되다>, <Chapter 5. 모나코, 그곳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어서 <에필로그.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2014)를 보고>, <질문과 답변, 군주 리스트>로 마무리됩니다.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챕터 1~2는 그레이스 켈리에 대한 이야기이고, 챕터 3~4는 모나코 왕국의 역사 이야기이며, 챕터 5는 모나코 여행에 도움이 될 정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특이한건 에필로그인데 일반적인 에필로그들과는 달리 이 책에선 저자가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를 보고 저자 자신이 확인한 Fact와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위해 창작되고 변형된 부분을 비교하며 짚어 주는 내용들이 주였습니다. 또 하나 독특한 구성이라 할 <그레이스 켈리, 그리고 모나코 ; 질문과 답변>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거나 궁금해 하는 것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내용들인데 질문과 답변이 50개나 됩니다. 개인적으론 마치 논문이나 학술서 형태 구성과 유사해 보였습니다.^^

 

 

  

 

  

 

 

책의 구성처럼 그레이스 켈리와 모나코 왕궁에 대해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2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출생한 그레이스 켈리는 1956년 유럽 모나코 국왕 레니에 3세와 결혼하여 왕비에 오른, 신데렐라와 같은 전세계 여성들의 꿈꾸는 삶을 여성입니다. 1951년 영화계에 데뷔한 그녀는 영화 '컨트리걸'로 1955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여 할리우드의 별로 우뚝 서게 됩니다. 같은해 이 작품으로 칸영화제 초청을 받아 참석하였다가 모나코 국왕의 초대로 모나코 왕궁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모나코 국왕 레니에3세와 세계적인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하였다네요. 그해 크리스마스에는 국왕이 미국을 방문하여 그녀의 고향집에서 만나기까지 했다는데요. 다음해 1월에 전격적인 약혼식이 열리고 4월에 결혼식이 거행되었답니다. 물론 결혼식 이면에는 모나코의 왕위계승문제나 국왕의 정치적 입지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한 측면도 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결혼을 하였고 그녀가 1982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날까지 순탄한 결혼생활을 이어갔답니다. 

결혼 당시에는 왕실 사람들은 물론 모나코 국민들까지도 외국인인데다가 상스러운 느낌을 주는 영화배우 출신인 그녀를 결코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1남 2녀를 출산하여 왕위 계승자와 국가 존속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고 프랑스와의 불편한 외교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탁월한 수완을 보였으며 그녀의 열정과 명성으로 모나코의 관광수입이 몇배로 증가하는 등 모나코의 성장과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그녀를 1960년대부터 점차 자신들의 여왕으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무척 많은 내용이 나오지만 여기에 다 요약하는건 무리라고 생각되네요..

 

 

  

 

 

지중해 연안에 위치하고 있는 모나코는 프랑스에 둘러싸여 있는 자그마한 나라입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 경복궁 면적 정도에 불과한 나라이기에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2016년 총인구 38,000여명)랍니다. 지중해 연안에 삼면이 낭떠러지로 둘러싸여 바다로 툭 튀어나와 있는 바위산을 12세기말 이탈리아의 제노바정부가 처음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면서 요새가 건설한 것이 그 기원이랍니다. 카톨릭 교회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이 요새는 이후 이탈리아의 황제파와 교황파의 파벌 다툼에 휩쓸리게 되는데 그 와중에 황제파인 제노바 집정관 집안의 프란체스코 그리말디가 이 요새를 점령하게 됩니다. 이 사람이 현 모나코 왕가의 시조라는데 불과 몇년후 교황파의 공격에 요새를 버리고 탈출하였다네요. 하지만 이후 그의 후손들이 그 바위산을 다시 획득하였다 빼앗게 되는 등 여러번 주인이 바뀌게 되는데 15세기 에스파냐 아라곤 왕국과 협상을 통해 매수하여 획득하게 되죠. 하지만 이후에도 불안한 상황이 지속됩니다. 

모나코를 유럽의 보석으로 만든 사람은 왕이 아닌 왕비였답니다. 19세기 모나코의 국왕이었던 플로레스탕 1세의 아내인 까롤린은 타고난 비즈니스 감각을 발휘하여 무능한 남편 대신 모나코 왕국의 국정을 이끌면서 몬테카를로 카지노를 세우고 프랑스 니스와 연결되는 철도를 건설하여 지리적 고립을 해결하였으며 오페라 하우스를 건설하여 모나코를 유럽 최고의 휴양지로 탈바꿈시켰답니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의 포화는 비켜갔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 모나코는 국가 생존이 걸린 시험대에 서게 됩니다. 그것은 모나코를 보호해주던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 항복하면서 성립된 비시 괴뢰정부에 협조했기 때문인데요. 다행스럽게도 왕세손인 레니에가 자유 프랑스군에 합류하여 여러 개의 무공훈장까지 받는 등 큰 공적을 남기에 전후처리에서 국가로 살아 남을 수 있었답니다. 그러나 국가경제는 파탄상황에 이르게 되었죠. 왕위계승 문제에 국가경제 부흥까지 겹친 상황에 그레이스 켈리는 모나코의 왕비가 되었고 이는 모나코의 부흥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책에는 꼭 가봐야 할 모나코 Best 10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살아생전 가볼 일 있을까 싶지만 글과 사진들로 접해보고 나니 가보고 싶어지긴 하더군요.ㅎㅎ 그 장소는 다음과 같답니다.

 

1. 모나코 왕궁   2. 성 니콜라스 성당   3. 해양박물관

4. 오페라하우스   5. 몬테카를로 카지노의 정원

6. 오텔 드 파리와 카페 드 파리   7.일본식 정원

8. 우표 · 주화 박물관   9. 루이2세 스타디움

10. 퐁베이유 조경공원과 왕비 그레이스 장미원

 

 

  

 

 

이와 같이 책은 그레이스 켈리와 함께 그녀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모나코 왕국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간 모나코에 대해서는 카지노만으로 국가가 운영되는 줄로만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19세기말부터 유럽의 휴양지로 명망이 높았던 나라였다는 것, 가볼만한 명소 적지 않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하긴 모나코 왕국과 아프리카 북부에 자리한 모로코란 나라와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이 정돈 문제도 아니겠죠.^^

모로코라는 한 나라의 역사와 대표적인 인물, 여행지, 그리고 세계적인 여배우이자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까지 두루 살펴 볼 수 있는 참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그레이스 켈리와 모나코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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