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거짓말 - 한국 언론의 오보를 기록하다
정철운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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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뉴스와 거짓말'

- 한국 언론의 오보를 기록하다 ; 조작된 뉴스는 세상을 어떻게 망치는가? -

 

 

 

 

 

 

지은이 : 정철운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펴낸날 : 2019년 1월 30일 초판1쇄

도서가 : 15,000원

 

 

  

 

인간으로 태어나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천부인권이란게 있습니다. 자연권이라고도 하죠. 이것은 국가권력도 침해하면 안되는 권리로 법에 의해 시대와 장소에 따라 내용을 달리하는 권리와는 구분되는 말 그대로 천부인권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기본권이 있지만 언론·출판(표현)의 자유가 인간의 기본권 중에서 가장 근간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가짜뉴스란 말이 언론과 각종 미디어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가짜 뉴스, 오보와 조작·편파·왜곡된 뉴스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했었죠. 이번 도서후기는 그러한 오보와 가짜 뉴스에 대해 실례를 들어가며 보여주는 책입니다. <뉴스와 거짓말>이란 책으로 저자는 오보를 기록하는 이유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며 비록 선배들의 부끄러운 발자취이지만 훗날 언론계 후배들이 타산지석으로 삼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사회학을 전공하고 2010년부터 9년째 미디어 분야를 취재하고 있고 '미디어오늘'라는 미디어에서 근무하는 현직 기자입니다. 이 분이 쓴 책을 살펴보니 사회와 언론의 어두운 부분을 파헤치는 내용들의 책인 것 같더군요. 이 책의 내용도 언론계의 아픈 부분, 오보와 가짜 뉴스들을 많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었죠. 그런데 오보와 가짜 뉴스의 차이가 뭔지 지금도 아리송합니다..

 

 

책은 서두 부분인 <프롤로그>로 시작하여 본문부인 <제1~5장>, 그리고 <에필로그>로 마무리 됩니다. 본문부의 구성은 각 장별로 보면 오보나 가짜뉴스가 생겨나는 원인을 기반으로 분류된 것 같은데 그 장별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장. 팩트 체크는 없었다>, <제2장. 야마가 팩트를 앞서면 진실을 놓친다>, <제3장. 쉽게 쓰면 쉽게 무너진다>, <제4장. 뉴스인가, 조작인가?>, <제5장. 오보를 기억하라>

 

 

 

 

책 읽기 전에 먼저 가짜뉴스와 오보에 대한 정의부터 찾아보았습니다.​ 찾아봐도 잘 모르겠더군요.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가짜뉴스(Fake News)는 거짓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거나 아예 없었던 일을 언론사 기사처럼 만들어 유포하는 것을 말한답니다. 가짜뉴스가 크게 확산된 계기는 힐러리와 트럼프가 대통령선거에서 맞붙었던 2016년을 기점이라고 하구요. 오보(誤報, false report)는 어떠한 사건이나 소식을 그릇되게 전하여 알려주는 것을 말한답니다. 내용상 별 차이가 없어 보였죠...

 

 

프롤로그에는 오보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나옵니다. 오보는 대상을 가리지 않고, 반복되며, 피해자를 만들고,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편파 · 왜곡 보도가 대표적인 오보 유형이라고 하구요. 저자도 故장자연 사건과 관련하여 오보를 낸 적이 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이진 않지만 유력 일간지나 관공서 제공 내용을 철저하게 팩트 체크 하지 못했고 야마(기사의 핵심을 뜻하는 언론계의 은어라고 합니다)가 팩트를 앞서게 되어 그리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전문가 의견이라고 하면 왠만해선 믿게 되는게 현실이죠. 하지만 전문가가 내놓은 사항이라도 한번 송출된 기사는 돌이킬 수 없기 떄문에 확인 또 확인하는 팩트 체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답니다. 말은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를 보다 보면 앞뒤 잘라먹고 중간만 내놓아 결국 오보로 밝혀지는 경우 종종 봅니다. 하긴 연예프로그램 출연자들이나 SNS에서 종종 악마의 편집이라는 경우도 보게 되는데요. 이것은 말 그대로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인 뉴스(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죠. 이와 유사하게 언론에서도 종종 그런 경우 발생합니다. 책에선 이러한 사례 참 많이 보여주고 있죠. 이러한 오보는 '확증 편향'이라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사람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과 신념을 확인하려는 경향으로 인해 많이 발생된다 합니다. 확증 편향은 증거 수집에서 선택 평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포인트라는군요.

 

 

언제부터인가 기자가 덕후보다도 기사 정보력이나 팩트 체크하는게 많이 뒤처지고 있답니다. 책에서는 밀리터리 덕후로 밝혀진 오보가 꽤 많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한국 언론계에서 군사 관련 기사는 군사기밀이란 이유로 국방부 브리핑이나 취재원이 제공한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기사 송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IT기술의 눈부신 발전 덕분으로 밀리터리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밀리터리 덕후(Military Mania)들이 보유한 지식과 정보력이 기자들이 작성하는 기사보다 정확한 경우가 많다는군요. 저자에게 팩트를 알려 주었던 밀덕(밀리터리 덕후) 제보자는 요즘도 자주 회사로 전화를 걸어 갖가지 오보를 알려주고 있다네요. 저자는 그 덕후를 '제보자 K'라 부른답니다..

 

 

책에서 언급되는 수많은 오보들은 주로 주요언론사들이 대부분입니다. 사주 또는 연관성 있는 기업​과 관련된 경우에는 작심하고 의도적으로 뉴스를 만들어 내는 꼴 참 많이 보았지요. 책에도 그러한 내용 꽤 나옵니다. 참. 기막힌 대한민국 언론계의 모습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기레기(기자 + 쓰레기의 합성어)>란 말이 흔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편파/왜곡/허위/과장된 뉴스, 즉 오보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언론인이라면 무엇보다 사실에 부합하고 정확하며 공명정대하게 기사를 작성하고 보도해야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을 버리고 그저 월급쟁이로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들을 넙죽 받아 기사화하는 그런 언론인은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유튜브를 활용한 1인 미디어가 득세한다 합니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가짜뉴스와 오보 또한 그 피해가 상당하다죠. 기자들이 처한 환경도 그리 녹록하지는 않답니다. 인터넷과 SNS로 초 단위로 오보를 파악할 수 있는 작금의 시대에는 그야말로 기사 작성하기도 전에 이미 상황종료되는 경우도 많다죠. 그렇다고 단독입수네 하면서 팩트 체크도 제대로 안하고 경쟁심리와 의욕에 쫒겨 앞질러 보도하는 것은 언론인의 자세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그건 기레기 저널리즘이라고 밖에 할 수 없겠죠. 가장 최근 세월호 참사 오보가 떠오릅니다. 전원 구출했다더니 몇시간도 채 안지나서 대부분 구조했다고 바뀌더니만 나중에는 극히 일부만 구조했다던게 엊그제 같네요..

 

 

책은 읽다 보면 화나면서 열받게 되는 경우 종종 생깁니다. 세월호 이야기는 정말.. 책에서는 기레기라는 단어가 자리잡은 시기가 바로 세월호 참사 이후였답니다. 아무튼, 대한민국 언론계에서 발생한 다양한 원인과 유형의 오보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 적극 추천합니다. 화는 좀 나지만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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