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하는 세계사 - 12개 나라 여권이 포착한 결정적 순간들
이청훈 지음 / 웨일북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서평후기] '비행하는 세계사'

- 12개 나라 여권이 포착한 결정적 순간들 -

 

 

 

 

 

지은이 : 이청훈

펴낸곳 : (주)웨일북

발행일 : 2019년 1월 7일 초판1쇄

도서가 : 14,000원

 

 

우리나라는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실시된 이래 급격한 세계여행 붐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어학연수, 조기유학, 배낭여행, 신혼여행 등 한번쯤은 해외에 나가 봐야만 할 것 같을 정도의 붐이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까지 억눌렸던 해외에 대한 동경이 일시에 분출되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해외여행자 수가 3천만명에 육박할 정도라 하니 이제는 해외 나가는게 일반화된 것 같습니다. 이번 서평후기 책자는 해외에 나가는데 반드시 있어야 할 여권에 대한 도서입니다. <비행하는 세계사>란 제목인데요. 도서제목상으로는 여권이 잘 떠오르진 않지만 부제를 보면 여권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었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저자는 출입국관리직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분으로 20여 년간 근무하신 분입니다. 직업상 당연히 접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국가의 여권들을 당연히 접할 수 밖에 없었을텐데요. 그 경험과 직접 알아본 각 국가의 여권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 합니다. 흐흠.. 이것을 테마로 삼아 개인 블로그 운영하심 좋을텐데란 생각이 들었죠.ㅎㅎㅎ

 

 

책은 <서문. 여권을 펼치면 새로운 세계와 만난다>로 시작하여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일본, 한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태국, 마지막으로 인도의 여권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읽어 보니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여권의 속에는 그 나라의 정체성과 역사를 보여주는 부분이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늘 보던 것이라 그런지 한국의 여권이 다른 나라 여권에 비해 좀 그랬구요..

 

 

 

 

여권(Passport)은 각 나라가 자국민에게 발행하는 국제 신분증입니다. 그러한 여권은 그 나라의 문화와 개성이 그대로 묻어난다고 합니다. 여권의 출입국시 도장찍는 사증면을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고 하네요. 한국의 일반여권의 경우에는 남대문(숭례문)과 다보탑이 당초무늬와 삼태극 무늬와 함께 희미하게 워터마크식으로 사증면에 반복되어 인쇄되어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사증면 모두 다른 것으로 인쇄된 경우가 많다는데요. 책에는 국가별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미국 여권의 경우엔 두드러지게 애국주의를 강조한 이미지가 대다수이지만 과거나 현재의 이미지를 담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미래에 대한 이미지가 여권 마지막 페이지에 실려 있다는군요. 바로 우주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나가는 미래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흐흠.. 미국이란 나라가 막나가는 경향 없진 않지만 생각깊은 부분도 많은 나라인가 봅니다..

 

 

 

 

여권의 겉표지를 보면 나라마다 그 색깔이 제각각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여권은 진초록색이지만 유럽 국가의 경우에는 빨간색 계통이 많고, 북/남미 국가의 경우에는 파란색 계열인 경우가 많으며, 이슬람권 및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에는 녹색 계열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물론 모두 나라가 다 이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네요.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지아는 붉은색을 쓰고 있고 베트남은 녹색을 쓰고 있답니다. 그런데 한국 여권이 전부 진초록색은 아니라는군요. 관용 여권은 황갈색, 외교여권은 남색이랍니다. 하지만 2020년에 새로운 디자인의 여권을 도입할 예정이며 여권 표지색은 남색으로 바뀔거라 합니다. 흐흠.. 우리도 아메리카를 따라가나 보네요..

 

 

 

 

여권에도 국제 표준 규격이란게 있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규격이 바로 그것인데 이것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당연한 말이지만, 나라마다 제각각 달랐다는군요. 여권의 표준화가 처음으로 논의된 것은 1920년 국제연맹에서 개최한 '여권,관세규칙,통행권에 관한 국제회의'였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여권을 책자의 형태로 해서 가로 10.5㎝, 세로 15.5㎝로 제작하는 것과 여권의 표지를 속지와 다르게 딱딱한 재질로 쓰는 것, 표지의 중앙부에는 여권 발행국의 국가 문장을 넣기로 한 것, 여권 앞의 4페이지까지는 얼굴사진과 직업, 주소 정보를 넣는 것 등이 정해졌다고 하는군요. 지금 여권 규격의 많은 부분이 이때 정해졌다고 합니다.

 

 

국제연맹이 사라진 이후에는 국제연합이 이어받아 산하의 국제민간항공기구가 관할하고 있답니다. 1980년에는 기계판독여권이 처음 등장하였느데 2015년에 와서야 기계판독여권 기준으로 모든 나라가 일치시키게 되었다 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9·11테러로 인해 전자여권이란게 나오게 되었다는군요. 언제부터인가 출입국하면서 간편하게 심사를 통과하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개인신상 정보과 얼굴사진이 저장된 전자칩이 심어진 전자여권 덕분이랍니다. 지금과 같은 IT기술의 발달로 보건데 미래의 여권은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휴대용 디바이스에 들어갈 수도, 카드와 같은 형태로 진화될 수도 있을거랍니다.

 

 

다른 나라의 여권의 속모습을 보니 과연 그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여권 내용 읽다보니 문득 해외여행 가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ㅎㅎ 올해에도 어디론가 떠나 보았음 좋겠네요. 책은 12개 국가의 여권을 보여주면서 그 수록 내용과 사증에 표시된 이미지의 역사성, 그 이야기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내용상 단순히 출입국관리직에 근무했다는 것만으로는 이 많은 내용들을 알기 어려울 것 같았죠. 저자는 업무적으로 접해본 수많은 국가의 여권들에 대해서 그 이면에 숨어있는 내용들을 많이 조사하고 알아본 것 같습니다. 참 흥미롭고 재미난 내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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