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처음이지? - 나만 알고 싶은 북한 도시 이야기
김정한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도서리뷰] '북한은 처음이지?'

- 지도와 함께 보는 핵잼 북한 가이드북 -

 

 

 

 

 

지은이 : 김정한

펴낸곳 : 라이스메이커

발행일 : 2018년 12월 28일 초판1쇄

도서가 : 16,000원

 

 

작년부터 불어오는 북한의 변화 조짐이 심상치가 않아 보입니다. 판문점 휴전선 표식을 사이에 두고 남북 정상이 만나면서부터 시작된 북한의 변화는 핵시설 폐쇄와 휴전선 GP 철거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조만간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개최될거라는데 언론에서는 북한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핵을 포기하는거라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돌변할 수 있는 과거 수많은 국제적 사건들을 생각해 보면 신뢰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네요. 여하튼, 이러한 정세 때문인지 최근 들어 북한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도서리뷰는 <북한은 처음이지?>라는 책입니다. 부제에 '북한 가이드북'이라 붙일 정도로 북한에 대한 최근의 모습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도서이죠. 그간 접했던 우리에게 알려진 북한의 모습과는 꽤 많이 다른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도 금수저가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저자는 현 국제부 기자로 재직 활동 중인 분입니다. 그 외에도 번역작가, 동화작가, 출판기획자 및 편집자로도 활동 중이라는데요. 기자와 작가, 출판가라는 직업을 동시에 영위한다니 일상이 엄청 바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간한 서적들 목록을 보니 영어교재와 그림책, 번역서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을 내셨더군요.

  

책은 <들어가는 말>로 시작하여 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핵심만 짚고 가는 북한 9도>이고 2장은 <북한의 대표 도시 13곳 이야기>입니다. 책은 각 장별로 공통된 형식이 있어 보이는데요. 1장은 제목 그대로 핵심만 짚어서 그런지 해당 도의 지도를 첫페이지로 하고 그 도내에 자리한 주요명소 위주로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2장은 분량이 꽤 많은데요. 해당 도시 지도로 시작하여 도시정보 요약, 연혁, 자연환경, 산업과 경제, 교통, 주민 특징 및 성향, 주요 명소, 대표 음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었죠.

 

 

 

 

책 앞부분에 나오는 일러두기에 따르면 책에 수록된 북한에 대한 정보는 2009년 이전 정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북한의 모습과 딴판인 내용들이 나오기 때문인지 최신 정보라고 느껴지더군요. 저자는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자료들을 입수할 수 있었나 봅니다.

  

앞에서 말한 북한의 행정구역은 현재 황해남/북도,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자강도, 량강도, 강원도로 모두 9개 도로 되어 있답니다. 남한에서는 미수복한 우리 영토라 하여 이를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이북 5도'로 보고 있고 행정안전부 산하에 '이북5도청'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각 도의 도지사와 군수까지 임명하고 있다는군요. 물론 선거로 뽑는건 아니고 실향민들의 추천을 받아 행정안전부가 임명하는 상징적인 직위라고 합니다. 그리고 남한과는 다르게 특별시가 직할시보다 많다는 것도 이채롭습니다. 평양이 직할시이고 남포와 라선이 특별시, 개성은 특급시라 하네요.

 

 

북한의 지형이나 산맥과 같은 내용은 예전 학창시절 당시 배운것과 크게 차이나는 것은 없는거 같습니다. 다만 표현하는데 있어서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정도만 차이나는 것 같네요.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남한에서는 북한의 행정구역을 '이북 5도'라 하지만 실제 북한에서는 1954년 북한 당국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9도로 변경되었답니다. 북한의 도시 13곳은 대부분 익히 들었던 곳이지만 '평성'처럼 생소한 도시도 있었습니다. 책 읽다 보니까 내용이 그래서 그런지 중학생 시절때 교재로 쓰였던 '사회과부도' 같단 느낌이 들었어요.

 

 

 

 

책에서 인상적인 것 꼽아본다면 북한에도 남한의 스키장 시설과 별 차이 안 느껴지는 마식령 스키장이 있고, 헬스장에서 디즈니 만화영화를 보며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샤워 후 유니클로 티셔츠를 입은 뒤 카페에 들러 카푸치노 한잔을 마시는 사람들이 산다는 려명거리, 일명 평해튼(평양+맨해튼)이 있으며, 꽤 많은 국가지정문화재와 천연기념물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사교육이 있다는군요.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부유층 자제들은 고액과외도 받는다고 합니다. 남한만큼 입시가 치열하다네요. 하지만 이것은 핵심계층, 평양에 거주하는 특권층들 얘기라 여겨집니다. 북한사람들도 평양주민들의 삶을 모른다고 하니까 말이죠.

 

 

 

 

책은 저자가 수집한 북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사전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의견이나 생각이 들어간 표현은 거의 볼 수가 없더라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 진정한 북한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단 생각이 그러한 느낌을 지워주었죠. 향후 북한의 실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런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금 북한의 모습이 우리의 70~80년대와 유사한 듯 보이는 걸로 봐서는 적어도 남한의 모습을 따라가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여러가지 정책의 변화를 주는 현 북한정권의 모습을 보면 향후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 북한의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적잖이 수록되어 있어 참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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